박 시의원, 상임위원장으로 회의 주재
민주주의전당 문화복합공간 운영 강조
조례 속 시설 기능에 '복합' 못 박기도
대책위, 공개적으로 의원직 사퇴 요구
당사자는 "모두 동의한 일" 사퇴 일축

역사·여성·환경·교육·노동·언론·문화·종교 등 전체 88개 단체로 구성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낮 12시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박선애 창원시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역사·여성·환경·교육·노동·언론·문화·종교 등 전체 88개 단체로 구성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낮 12시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박선애 창원시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임시 폐관 후 전면 개편을 요구하는 시민 연대 단체가 박선애(국민의힘, 월영·문화·반월중앙·완월동) 창원시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시설이 본래 건립 목적을 잃게 된 원흉 중 하나로 박 시의원을 꼽으면서다.

역사·여성·환경·교육·노동·언론·문화·종교 등 전체 88개 단체로 구성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낮 12시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여 명이 자리에 함께했다.

회견 참석자들은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망친 주범, 박선애는 시의원직을 사퇴하라’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고서 박 시의원을 규탄했다. 그 배경으로는 그간 시의회 안팎에서 민주주의전당을 ‘문화복합공간’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꼽았다.

박 시의원이 민주주의전당 운영 조례 속 시설 기능 조항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복합공간 운영’이라는 문구를 못 박는 데 앞장선 점도 지목했다. 실제 ‘문화복합공간’이라는 문구가 담긴 ‘한국민주주의전당 관리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은 박 시의원 주도로 수정 가결됐다.

이병하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28일 낮 12시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선애 창원시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이병하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28일 낮 12시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선애 창원시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이병하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박선애 시의원은 민주주의전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했다”라면서 “의원의 기본 자질인 심의 의결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으므로 시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남해 시민대책위원회 특임위원장은 “박 시의원은 잘못된 조례를 되돌려 놓고 조용히 물러나야 하며, 민주주의전당은 폐관 후 전면 개편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반민주, 반헌법, 친내란 세력들이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으로 민주주의전당 본래 목적을 훼손하는 일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송명희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은 “박 시의원은 민주주의 없는 민주주의 전당으로 만드는 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고, 민주주의의전당 명칭 개정, 전시 내용 축소, 운영자문위원회 구성 등 수많은 조치에 기를 쓰고 민주화운동 의미를 축소·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김의곤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민주주의전당 운영 조례에서 ‘시민들을 위한 문화 복합공간 운영’이라는 조항을 삭제하고,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과 민주주의 교육의 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며 “본 사태를 초래한 박선애 시의원 등은 시민과 역사 앞에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의원은 사퇴를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당시 상임위 참석자 전원이 문화복합공간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에 동의했다”며 “나 하나만 사퇴하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전당이 다양한 공간으로 쓰일 수 있게 했다는 점은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면서 “많은 시민이 조례 개정 문제를 알게 된다면 칭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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