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정대로 개관 여부 묻자 "공론화" 언급
민주당 의원단 "운영 자문위 문제 해소 후 개관해야"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공식 개관을 앞둔 창원시 고민이 깊다. 민주주의전당 운영과 내용을 둘러싼 비판과 갈등이 번지면서 잔치는커녕 자칫 싸움판만 커질 모양새다. 일정만 따라가기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하나같이 난제인데다 범위도 넓다. 갈등에 얽힌 당사자들이 좀처럼 마주앉을 분위기도 아니다. 2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 문제가 언급됐다.
김묘정(더불어민주당, 팔룡·의창동) 시의원은 민주주의전당 개관과 관련해 질의했다. 전시 내용 부실, 운영자문위원 논란 등 지적이 이어지면서 개관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닌지 짚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숙의가 더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장 권한대행은 “민주주의전당 시범 운영 기간이 6월 초부터 이번 주 29일까지인데 좀 더 숙의, 공론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인지 회의도 있다”며 “지역사회가 화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서 더 숙의하고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의원은 “개관이 문제가 아니라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기록, 3.15 의거 내용 등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기에 소통과 협치로 문제를 해결하고 개관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9일 개관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인지 다시 확인했다.
장 권한대행은 “현재로서는 당초 개관 일시를 6월 29일로 정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화단체와 운영·전시 내용 등 부족한 부분을 소통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장 권한대행이 개관 일정 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담당 부서인 시 문화시설사업소는 정식 개관 일정을 명확하게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쾌영 문화시설사업소 소장은 “24일 정식 개관과 관련해 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운영 자문위원 논란을 해소한 후에 정식 개관을 해야 한다며 개관을 연기를 요청했다.
민주당 의원단은 시민 모두의 자산인 민주주의전당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운영 자문위원회 문제가 가장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논란이 되는 위원을 추천한 손태화 의장을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손태화 의장이 지역 안배 원칙을 무시하고 자신과 같은 마산회원구 선거구 시의원 2명을 일방적으로 추천한 것은 명백한 추천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의원단은 특히 추천된 남재욱·김미나 시의원이 12.3 내란 이후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했고, 남재욱 시의원이 3.15의거기념사업회를 향해 ‘보조금 기생충’, ‘행사기획단체’라는 발언을 한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인물을 민주주의전당 자문위원으로 추천하는 것은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의원단은 ”창원시는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 6월 항쟁의 성지이며 민주주의전당은 독재에 맞서 싸운 시민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신성한 공간“이라며 ”그 정신과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의원단은 손 의장이 ‘정치적 균형’을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의장직은 특정 정파의 이념을 관철하는 자리가 아니라 의회 전체를 대표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손태화 의장의 공식 사과와 추천 철회 △부적절한 자문위원 위촉 철회와 적임자로 재구성 △향후 자문위원 선임의 민주적 통제와 시민사회 참여 제도화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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