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악의 해안 오염지역으로 불렸던 마산만이 20년간 지속적 환경관리 시행으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1960년대에 시작된 도시화로 오염의 길로 들어섰던 마산만 생태계가 자연 복원력을 발휘하는 과정은 다른 지역엔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마산만의 황폐화는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기존 해안을 대규모로 메우고 공장을 짓다 보니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천연 갯벌과 습지 대부분이 사라졌다. 특히 외해와 통하는 마산만 입구가 좁아지면서 오염물질이 좁은 내만에 갇히고 축적되는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
경남도가 얼어붙은 지역 주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대책을 내놓았다. 주요 내용은 수도권과 차별되는 세제와 금융 정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대책은 12월 중 열리는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정부에 건의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다. 아울러 도가 스스로 추진할 정책으로는 시군이 국토교통부 특화임대주택 사업 공모에 참여하고, 주택건설 및 재건축 때에 절차 간소화도 내세웠다.발표 내용만 보면 주택 수급 상황보다는, 시장 활성화에 우선권을 둔 점이 눈에 띈다. 왜냐하면, 경남은 인구대비
경남FC가 23일 안방 최종전이자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남FC는 이번 시즌 리그 39경기에서 11승 7무 21패를 거두며 승점 40점으로 14개 팀 가운데 11위를 기록해 지난 시즌 12위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에 머물렀다.성적은 곧 도민들의 관심과 직결된다. 결국 ‘도민구단답게’ 도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으려면 경기력 향상이 시급하다. 그러려면 먼저 구단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과 선수단 운영의 장기적 방향에 대한 전권이 감독과 코치진에게 부여돼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이렇게 하기 위해
지난 9월 한국은행은 외부 감사를 받는 기업 2만 8751곳을 조사해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이 있더라도 3년 동안 이자조차 못 내는 한계기업의 비율이 지난해 17.1%나 된다.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사태 이후 한국경제에서 한계기업의 수는 본격적으로 늘어났지만 최근 3년간 한계기업 비율이 2022년 15.5%, 2023년 16.4%, 2024년 17.1%로 증가하는 추세는 분명하다. 물론 한은에선 3년 이상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더 높은 기업을 한계기업이라고 정의하지만, 이 기업들은 사실상 파산 상태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밀집한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고자 정부가 대규모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지역희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현재 고전력 첨단산업(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약 70%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수도권 데이터센터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충청권과 호남권의 전력이 모두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 자급률은 서울 11.6%, 경기 62.1%에 불과한 반면 비수도권은 경북 228.1%, 전남 213.4%, 충남 207.1%, 경남도 125%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가 졸속으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관련 사건이 발생 6년 5개월, 검찰 기소 5년 만에 법원 1심 판결이 나왔다.현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포함된 26명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윤한홍(국민의힘·창원 마산회원)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 벌금 600만 원과 국회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같은 혐의로 기소된 나경원 의원은 벌금 2000만 원과 400만 원을,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벌금 1500만 원과 4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들 외 4명의 국회의원(송언석, 이만희, 김정재, 이철규)과 현재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사업주가 임금을 떼먹고, 신고해서 이주노동자를 강제출국시키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미등록자를 단속하는 법무부 이민당국과 고용노동부의 근로 감독의 모순적인 법 집행 상황에서 ‘근로감독’이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남의 조선업 현황을 보면, 직고용과 하청고용을 포함하여 30% 이상이 이주노동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김해를 비롯한 함안, 창녕, 밀양, 양산 등은 사실상 이주노동자들이 지역경제 활동의 엄연한 주체가 됐다.그러나 이들에 대해서는 임금체불, 장시간 노
산불은 재난이기도 하지만 이제 ‘공존해야 할 자연현상’이다. 그래서 산불 대응에 있어 사후 대응보다 예방적 접근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 본보는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유럽과 북미 지역의 선진 통합 산불 대응 거버넌스의 작동 과정과 현장을 8차례에 걸쳐 정리하면서 국내에서 제기된 산불 예방과 진화 관련 쟁점을 확인했다.우리가 처해있는 부처별 역할 중첩, 현장과 중앙 간 괴리, 명령 체계 혼선 등으로 종합적 대응이 어려웠던 점, 산불 대응은 으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역할로 치부한 점, 등은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하는가를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 관련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고조사위)가 다섯 달 동안 열리지 않으면서 피해자 유족들의 분노와 실망감은 높아만 갔다. 다행히 18일 창원시에서 운영하던 사고조사위를 경남도로 이관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사고조사위의 결과처리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사고조사위의 운영 주체를 창원시에서 경남도로 바꾼 계기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실시한 경남도 국정감사 때문이다. 즉, 조사 대상인 창원시가 조사 주체로 되는 사고조사위 구성으론 결국 셀프 조사라는 비판부터 나오는 구조적 결함은 사고조사위의 공식 활동에도 부정
최근 창원 중앙대로변에 46층 생활형 숙박시설인 힐스테이트 창원센트럴이 건물 점등식을 했다. 언론에선 ‘창원의 랜드마크’라고 평했다. 지난해 창원시가 발표한 창원 중앙대로와 창원대로 인근 16층 이상 빌딩 건축을 유도해 업무와 지역의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 있기 때문에 시 정책에 부응하는 건축물이라 할 수도 있다.그러나 2021년 힐스테이트 분양 때는 생활형 숙박시설이나 실제 거주가 가능한 건축물이라고 분양해 ‘사기 분양 논란’에 휩싸였다. 재산적 이해관계가 명확한 소유자들의 압력에 의해 지난 9월에 창원시 건축위원회가 오피스텔
이재명 정부가 고등교육정책 핵심 국정과제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만든다. 기존 서울대 폐지론이나 거점국립대 공동학위제를 토대로 네트워크형 한국대학교구축과 달리 지역거점국립대 10개 중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9개 대학에 서울대 수준의 재정을 투입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겼다.지역 우수 인재 유출, 수도권과 비수도권 불균형, 대학 서열화와 ‘인서울 열풍’으로 교육경쟁력마저 잃어가는 지역거점국립대학교에 고등교육 예산을 집중투입해 교육경쟁력을 끌어올려 보자는 의도는 쉽게 이해가 된다. 수도권으로 인구와 재정이
경남도교육청이 2026년 미래교육지구 운영을 위해 예산 26억 3600만 원을 편성했다. 교육청은 지자체와 협약으로 일 대 일 대응 투자 방식으로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경남도의회가 다음 달 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인 가운데, 마을교육을 되살려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미래교육지구 사업은 지난해 다수당의 ‘이념 몰이’식 강행 처리로 말미암아 큰 타격을 받았다.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가 폐지됐고, 2025년 본예산에 반영됐던 69억 8000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이후 편성된 32억 8700만 원 규모의 추가경정
최근 창원시 의창구 도계광장에 내걸린 한 펼침막을 본 시민 대다수는 짜증과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 하나로 반인륜적인 말들이 횡행하더니 이젠 테러에 가까운 언어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당 현수막이라는 이유로 말도 되지 않는 내용을 그대로 두고 보아야 하는 현실에 시민적 분노가 터져 나온다.2022년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엔 정치 활동을 목적으로 내거는 정당 펼침막은 함부로 철거하거나 훼손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현수막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거짓 주장이나 혐오 표현을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민주전당) 전시 내용과 운영이 잘못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창원시도 전시 내용 개편에 나서고 있다. 다른 지역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사례를 참조해 애초 설립 취지에 맞게 전시 내용을 제대로 개편해야 한다.민주주의전당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업의 하나로 서울, 광주, 창원(당시 마산)이 유치경쟁을 벌였다. 서울에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고, 광주에도 5.18기념관과 5.16민주화운동기록관이 설립되면서 창원에 국비를 121억 원이나 투입해 국가적 사업으로 민주주의전당을 건립했다.그러나 민주주의전
누군가의 죽음이 정부기관에 의해 발생했다면, 그건 국가폭력이다. 국가에 물리력을 사용할 권한을 부여한 이유는 시민의 생명과 자유,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이지 시민을 죽이기 위함이 아니다. 그럼에도, 가장 취약한 조건에 있는 시민일수록 국가폭력에 너무 쉽게 노출되고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더욱이 한국 경제의 필요와 이익을 위해 고용한 이주노동자들은 그들을 고용한 기업뿐 아니라 한국 정부에 의해서도 폭력의 위험과 죽음의 공포에 내몰리고 있다.얼마 전 사천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3명이 출입국외국인사무소 단속을 피하다 건물 2층에서 추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중앙지방협력회의가 12일 열렸다. 의결사항은 상호 신뢰 속에 이행하는 것이므로 법률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중앙정부 정책과 지방의 애로를 상호 토론하고 이해력을 증진시키는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회의 결과를 보면 주로 재정분권에 대한 사항이 논의 됐다. 포괄보조금 예산을 연간 3조 8000억 원에서 10조 6000억 원으로 세배 가까이 늘리는 것이 의결됐다. 또한, 참석자들도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지방세 비율 제고를 한목소리로 요구했고, 지방소비세는 수도권 자치단체장과 비수도권 간에 의견의 간극이 있었다.
낙동강 조류 경보 상황이 5월 시작해 12월까지 상시화할 조짐이 나타나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낙동강 수계 전반에 퍼진 조류 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환경단체들은 이재명 정부가 4대강 재자연화를 내세우고도 정책 추진이 더딘 점을 비판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수온 하강만으로는 녹조 발생 억제가 어렵다고 분석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보 개방을 통한 물의 흐름 개선과 비점오염원 관리를 통한 오염물질 유입 차단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가장 근본적인 개선 방향은 현재 낙동강 본류에 설치된 8개 보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거나 장기적으로는
경남도와 도청공무원노조가 주 4.5일제 시범 시행에 합의했다. 내용을 보면 주당 40시간 노동시간을 줄이지 않으면서 개인이 원하는 날에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4일엔 노동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는 유연근무제 형태의 주 4.5일제를 계획하고 있다.지자체가 주 4.5일제 실현을 위해 시범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는 분명 환영할 일이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부서나 업무에 따라 주 4.5일제 유형을 다양하게 만들어서 시행해보자는 의도는 그동안 유연근무제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았던 공직사회엔 신선한 충격이다.공공부문에서라도 실노동시간 단축을
교사·공무원 단체들이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활동과 기본권 확대 보장을 촉구했다.이승만정권 시절 일어난 3.15 관권 부정선거로 인해 헌법에 정치적 중립 문구와 내용이 들어가면서 교사·공무원들의 정치 활동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로 지금이라도 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끊이지 않고 있다.우선 현행법에선 공무원과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정당 가입이나 선거 관여 등과 같은 정치적 활동을 광범위하게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공무원이나 교사의 근
조창호 산청군농협 조합장이 산불 피해 구호품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산청군농협은 올 3월 대형산불 이후 이재민 구호물품을 전국 지역농협으로부터 전달받았다.구체적으로는 △4월 진해농협으로부터 산불 피해 농가 지원성금 500만 원 △5월 거창·함양·합천 농축협과 인천 부평농협으로부터 산불 피해 지원성금 각 1000만 원 △6월 전남 완도농협·남신안농협으로부터 김 등 해조류 세트와 천일염 세트 등을 받았다.이에 대해 사무금융노조 부울경본부, 산청군지회는 조 조합장이 해조류 세트와 천일염 세트 등 구호물품을 일부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