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보다 먼저 소멸을 맞닥뜨리고 이를 넘어서려고 힘쓰는 곳이 있습니다. 학교입니다. 도시화, 도심 공동화, 지역소멸…. 그동안 학교에는 큰 파도가 잇따라 밀려왔습니다. 학령인구 감소까지 계속되면 앞으로 학교는 더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남은 학교가 있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인기를 끌고 전국으로 이름난 학교도 있습니다. 이미 곳곳에서 학교의 미래가 그려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소멸 위기 지역에 남아 교육의 변화를 시도하는 전교생 60명 이하 '작은
경남도민일보는 BNK경남은행·경남교육청과 함께 '청소년 드림스타'를 만납니다. 재능이 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달려가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기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박수를 부탁합니다.테니스공보다 가벼운 공이지만 빠르게 날아온다. 네트를 넘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라켓을 휘둘러 다시 넘기는 그 느낌이 좋았다. 김서윤 창원 사파중학교 2학년 학생은 소프트테니스(정구) 선수다. 서윤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체육 시간에 처음 소프트테니스를 접했다.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된 서윤 학생은 복식과 단식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출전하고자 몸과 마음
일요일 새벽의 신마산 번개시장, 잡다한 물건과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뒤섞여 혼잡한 일상의 활력으로 가득하다. 추운 날씨에도 삶은 계속되는 것이기에 목도리와 장갑으로 꽁꽁 싸매서 몸놀림이 둔하긴 해도 삶을 향한 열정은 더 뜨겁게 차오르고 있는 듯하다. 그 속에서 '청춘건어물'의 젊은 사장 임종윤도 분주히 멸치와 햇김을 홍보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임종윤, 신마산 번개시장의 젊은 상인이자 멸치소믈리에라 불리고 싶은 그에게 자랑스럽고 벅찬 호칭이 하나 더 붙었다. 멸치권현망수협 마산지소 38번 중도매인, 멸치 유통업에 몸담은
산타를 믿습니까? 착한 일을 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믿으면서 한 해를 보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합니까? 어느덧 어른이 됐지만 그를 애타게 기다리던 겨울날을 잊지 못합니다. 혹시 산타를 믿지 않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선물을 주고 가는 이를 ‘산타’라고 부른다면, 그는 어쩌면 아주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올해는 무슨 착한 일을 했어요?”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또박또박 답한다. 이다은(9) 양은 아픈 엄마를 돌봐줬다고 했다. 이 양은 “엄마가 아파서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물티슈를 떼서 엄마 이
새하얀 머리칼의 노신사가 지난 15일 의령 의병박물관을 찾아왔다. 그는 일본에서 소설책 40권을 들고서 바다를 건넜다.소설은 일본 나가사키시 세이보 학원 연극부 학생들이 강제 노역에 동원됐다가 원폭 피해를 당한 유영수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된다.유 씨는 하시마섬에서 쉬지 않고 일했다. 처음에는 탄광에서 햇빛도 보지 못한 채 일했고, 나중에는 조선소에 들어가 철판과 씨름했다. 거센 바다에 둘러싸여 탈출은 꿈도 못 꿨다. 고된 노동과 함께 현미가 조금 들어간 콩깻묵을 삼키면서 버텼다. 어느 날 원자폭탄이 떨어져 세상은 불구덩이가
경남도·경남테크노파크는 지역산업과 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지역중소기업을 ‘선도기업’이라 칭하고,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2022년부터 올해까지 경남에서 총 9개사가 선도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최대 6년까지 우수한 혁신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기업을 집중 육성한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경남도 지원으로 진행된다.선도기업들은 지원사업을 거쳐 지역주력산업 생태계 견인에 이바지하게 된다. 는 선도기업 9개사를 만나 경남 중소기업 활성화와 지역산업 고도화 방향을 물었다.◇조선기자재 전문에서 사업 다
자연의 경물 가운데 바다는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너른 수평선과 출렁이는 물결이 호쾌한 심상을 불러온다. 이로 인해 바닷가에는 언제나 풍광을 조망하기 위한 정자가 들어섰다. 바다를 바라본다는 관해정(觀海亭)의 이름을 내다걸고 명승을 자부하였다. 조선시대 관해정의 존재가 여럿 전해오는 이유이다. 강원도 간성, 전라도 고흥, 충청도 비인 등에 관해정이 있었지만, 전국에서 가장 이름을 떨친 곳은 창원의 관해정이다.◇한강 정구가 터 닦고 한참만에 완성관해정은 지금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에 있는 정자이다. 조선시대 대학자 정구(鄭逑,
경남에서 세 번째 퀴어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만 갖춘다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존중의 단계로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경남에서는 언제부터 퀴어문화축제가 생겼을까요. 성소수자 인권이 우리에게도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기사는 성소수자와 퀴어문화축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씁니다. 2018년 사천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다짐했다.'경남에서 퀴어축제를 열겠어!'그해 서울에서 생애 첫 퀴어축제를 경험하고 돌아온 후였다. 5년이 흘렀지만, 그곳에서 느낀 강렬한 감정은 여전히 생생한 듯
'다양성을 보장하자'는 말에 반대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짐짓 그 말뜻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을 배려해주자는 것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좋은 말 같지만, '평범한 나'와는 다른 누군가를 위하는 말 같다고나 할까요? 이런 인식은 다수가 소수를 타자화하고 '여기까지만 용인하겠다'는 식으로 사회적 폭력이 뒤따르곤 합니다. 성소수자를 보는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세력은 물론이고, 상당수는 성소수자가 자기 주변에서는 보이지 않아서, 혹은 내 일이 아니라서 무관심합니다. 성소수자들에게 직접 피해는 입히지 않지만
"3~4년 안에 종이신문은 없어질 것이다." 뉴스는 돈을 주고 사서 본다고 할 정도로 가장 신문이 발달한 독일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신문기자가 한 말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종이신문은 인터넷 발달과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위기에 빠졌습니다.독일 언론인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확산에 따른 폐해를 경계하더군요. 가짜 뉴스(Fake News) 문제. 검증되지 않은 거짓 정보를 가려내는 일을 언론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가기관이 '가짜 뉴스를 검열하고 처벌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벌어지는 한국 상황과 달라 귀가 솔깃했습니다
함안은 습지의 고장이다. 남강과 낙동강이 북쪽과 동쪽을 감싸 안았고 함안천과 석교천, 그리고 광려천 등 그리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곳곳에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으로 함안은 남북을 오가는 철새들에게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착지 노릇도 하고 있다. 함안 습지는 오래전부터 사람이나 동물이나 삶을 일구고 생명을 이어온 터전이었다. 아직도 크고 작은 습지가 곳곳에 남아 있기에 취향껏 찾아가 즐길 수 있다. ◇지루하지 않은 질날늪 = 질날늪은 한눈에 봐도 멋진 습지다. 풍성하게 습지를 가득 채운 물풀과 그 둘레에 부드럽게 늘어선 버드나무
직업계고등학교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직업 과정이 있는 일반고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꿈을 향해 자신의 길을 열어나갑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중등직업교육을 첨단인재 양성, 지역소멸 완화 등에 이바지하는 핵심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학교도 직업교육 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거제공업고, 거제여자상업고, 경남로봇고, 경남산업고, 경남항공고, 마산공업고, 창녕슈퍼텍고, 창녕여자고, 한국과학기술고 등 9곳을 소개합니다. 회계·금융·경영·마케팅·레저경영. 상업계 거
한국 언론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쇄 매체 힘은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속칭 '기레기'로 표현되는 신뢰의 위기입니다. 지역신문은 더욱 쪼그라들고 있습니다.위기에 처한 지역언론 활로를 찾고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디플로마-로컬저널리즘' 연수에 참여해 독일(10월 18~28일)을 다녀온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 소개합니다. 독일은 구텐베르크 인쇄술 탄생지이고, 그만큼 신문 역사가 오래된 곳입니다. 특히 자치분권이 이뤄진 연방국가여서 지역신문이 발전하고 사람들은 더 많이 봅니다. 부러운 일입
직업계고등학교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직업 과정이 있는 일반고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꿈을 향해 자신의 길을 열어나갑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중등직업교육을 첨단인재 양성, 지역소멸 완화 등에 이바지하는 핵심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학교도 직업교육 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거제공업고, 거제여자상업고, 경남로봇고, 경남산업고, 경남항공고, 마산공업고, 창녕슈퍼텍고, 창녕여자고, 한국과학기술고 등 9곳을 소개합니다. 학교법인 명덕육영회(이사장 윤정숙) 산하 경
경남도민일보는 BNK경남은행·경남교육청과 함께 '청소년 드림스타'를 만납니다. 재능이 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달려가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기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박수를 부탁합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들었지만 원래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때 갑자기 만난 노래 하나가 삶을 바꿔놓았다. 가수 아웃사이더의 '외톨이'였다. '세상에 이런 랩도 있나' 싶어 신기했고, 좋아서 줄곧 이 노래만 들었다. 자연스레 힙합에 빠져들었다. 노건오 경남예술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이야기다.요즘 실용음악 관련 대학 진학을 위
도시의 얼굴은 도시재생으로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도시를 바꿔나갔지만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원래 그 자리에서 살던 원주민들이 바깥으로 밀려나갔습니다. 도시재생은 이러한 부작용을 막고자 등장했습니다. 도시재생은 지역 역량을 강화해서 쇠퇴하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을 합니다. 창원은 어떤 방식으로 도시재생을 할 수 있을까요.나가사키시는 항구로 교역하고, 조선소로 돈을 벌었다. 그 시기가 지나자 도시는 점차 쇠락하기 시작했다. 나가사키시는 도시의 얼굴을 바꿔나갔다. 항구와
직업계고등학교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직업 과정이 있는 일반고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꿈을 향해 자신의 길을 열어나갑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중등직업교육을 첨단인재 양성, 지역소멸 완화 등에 이바지하는 핵심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학교도 직업교육 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거제공업고, 거제여자상업고, 경남로봇고, 경남산업고, 경남항공고, 마산공업고, 창녕슈퍼텍고, 창녕여자고, 한국과학기술고 등 9곳을 소개합니다. 인공지능(AI)이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인을
지형은 정주 여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부터 도심 접근성은 주거지 가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나마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도심과 떨어진 주거지역이 생겨나고 있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장소도 있습니다. 바로 경사지입니다. 창원은 산지에 둘러싸인 지형 탓에 오르막길에 남아있는 주택이 여전히 많습니다. 사람들 발길은 점점 끊어지고 있습니다.나가사키도 그렇습니다.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도시는 폐허가 됐습니다. 나가사키 시민은 갈 곳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살기 위해 산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산에서
직업계고등학교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직업 과정이 있는 일반고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꿈을 향해 자신의 길을 열어나갑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중등직업교육을 첨단인재 양성, 지역소멸 완화 등에 이바지하는 핵심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학교도 직업교육 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거제공업고, 거제여자상업고, 경남로봇고, 경남산업고, 경남항공고, 마산공업고, 창녕슈퍼텍고, 창녕여자고, 한국과학기술고 등 9곳을 소개합니다. 한국과학기술고등학교(교장 송영기)는 지난해
똑똑. 이른 아침 들려오는 인기척에는 보통 자동반사적으로 눈살이 찌푸려지기 마련인데, 오늘만큼은 예외다. 해외직구로 구매한 겨울용 서핑 슈트가 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내 집만큼 자주 드나들던 서핑 샵도 10월 9일을 마지막으로 시즌 오프를 했다. 그래도 겨울 파도를 놓칠 수는 없기에 큰맘 먹고 개인 슈트를 장만했다. 입을 때는 더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그때까진 알지 못했다.열흘 넘게 기다려 받아본 슈트는 봄여름에 입던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두툼했다. 등이 아닌 가슴에 지퍼가 있는 방식이라 입기도 더 까다로웠다. 속옷만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