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 행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는 “지역이나 당에서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지를 두지만 출마선언이나 다름없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한데 김 위원장이 재출마 명분을 단단히 하는 건 숙제다.김 위원장 경남 행보는 넓이와 깊이를 더하고 있다. 9~11월 이재명 정부 ‘5극 3특’ 정책 공감대를 확산한다며 4차례 강연했다. 이달 11대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만난 데 이어 김해에서 팬클럽 ‘김경수와 미소천사’와 모임도
2013년 4월 유물전시관으로 시작한 양산시립박물관이 올해 12주년을 맞았다. 개관 준비 단계부터 현재까지 박물관 운영을 책임져온 신용철(57) 관장은 박물관을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공간이 아니라 ‘양산사람의 삶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켜오고 있다. 아울러 박물관은 시민 일상 속에 있어야 하고 살아 있는 문화의 장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목표를 묵묵히 실현하고 있다.유물 없는 전시관에서 경남 최고 박물관으로1980년대 이후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양산에는 신도시와 산업단지 등이 들어섰다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동 한적한 주택가에는 정직한 한 그릇을 내어주는 곰탕집이 있다. 문강홍(71)-이수경화(73) 부부가 운영하는 ‘아라정원’이다. 손님들은 부부가 밤을 꼬박 새워 30시간 정성으로 끓여낸 곰탕을 단순한 음식이 아닌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보약’이라 부른다. 코로나19라는 큰 파도를 만난 가족과 지인을 위해 가마솥에 불을 지핀 부부는 이제 이웃에게 깊고 진한 국물로 따뜻한 정을 나눈다.코로나19가 뒤바꾼 인생부부의 삶은 원래 곰탕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편 문 씨는 고성, 아내 이 씨는 부산이 고향이지만 젊은 시절
목재문화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온 지혜의 산물이다. 지금도 우리 삶 가까이에서 인간을 이롭게 해 주는 나무와 함께하고 있고, 다양한 형태로 목재를 접하고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김해목재문화박물관은 전통과 현대 목재문화를 조명하고 향유하고자 자료 수집, 연구, 전시, 교육, 목공예 체험 기능을 갖춘 목재문화 특성화 체험형 박물관이다. 나무와 만나는 목공예 체험이 가능해 인기가 많다.목공은 나무가 가진 따스함을 느끼며 자연적 삶을 가꾸는 생산적인 놀이다. 내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이 있어 정서 안정 힘을 가진 취미 생활로 주목받는다.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웅천도요지전시관은 경상남도 기념물 ‘창원 웅천도요지(熊川陶窯地)’를 기념하고 지역 문화를 알리는 곳이다.‘창원 웅천도요지’는 1997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후 2001년 시굴조사(경남연구원), 2002년 발굴조사(경남연구원)를 거쳤다. 웅천도요지전시관은 2011년 11월 개관했다. 3만 2654㎡ 터에 지상 2층 건물과 전통가마가 조성돼 있다.이곳은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을 만들던 가마터로, 출토된 귀얄무늬 분청사기와 백자 도자기는 소박하지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웅천도요지는 보배산
거창박물관은 거창지역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게 만든 박물관이다. 가야시대 거창을 비롯해 시대별 유물과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가야시대 토우와 그물추, 거창 둔마리 벽화 고분 모형, 채색본 대동여지도, 거창 송림사지 석조여래좌상 등 2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거창박물관은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사회 교육과 시민정서 함양에 기여하고자 1988년 5월 20일 ‘거창유물전시관’으로 개관했다. 1993년 4월 26일 ‘거창박물관’으로 승격했으며, 2009년 3월 전시실 등을 새로 고쳐 지금 모습으로 재개관했다.한옥 형태
숨겨진 밀양 이야기보따리를 짊어진 ‘밀양 이야기꾼’을 찾았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그렇게 된 거네!”하고 무릎을 치게 할 사람!운이 좋았을까. 어렵지 않게 그런 분을 찾았다. 마침 그는 책까지 써냈다. 문제는 만나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분과 정작 마주한 건 30분이 안 된다. 오늘은 강의, 내일은 해설, 모레는 답사….바쁘다는데 어떻게 하나. 그나마, 전화로 대화한 시간이 2시간, 그리고 문자로 주고받아 보완했다.단 하루도 빠끔한 틈이 없는 이 사람, 누군가.바람같은 사람
1967년 남강댐 건설 중에 진주시 대평면 일대에서 선사시대 유적과 유물이 대규모로 발굴됐다. 1975년부터 5년간 문화재연구소 조사로 청동기시대 문화층 존재가 확인됐다.특히 1995년 남강댐 확장에 따라 수몰 예정 지역을 대상으로 발굴 조사가 이뤄졌는데, 대평면 일대에서 400동이 넘는 청동기시대 집터와 환호(방어시설), 목책시설, 3만 4000㎡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청동기시대 밭이 발굴돼 전국적으로 관심이 쏠렸다.대평 유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거주지, 환호, 경작지, 무덤, 제의 장소, 제작 공방(옥, 석기), 토기 가마
지난달 24일 진주 해봄아트홀. 무대에서 ‘삑삑이’ 닭 장난감이 억눌린 감정을 터트리듯 소리를 냈다. 최유리(34) 현대음악 작곡가의 발표회 연주회에서 난 소리였다.최유리는 이란 곡으로 현대사회를 해학과 풍자로 표현하고 싶었다. 곡에 들어간 닭 장난감 소리는 불안한 현실에 서 있는 현대인, 즉 ‘지금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그가 들려준 음악은 소리의 경계를 넘나들었고, 관객도 낯섦과 발견 사이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소리의 확
한국기자협회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외침, 그 현장을 가다’라는 주제로 특별연수를 마련했다. 올해는 안중근(1879∼1910)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6주년이자 순국 11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0월 22일부터 27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 하얼빈을 시작으로 러시아 연해주, 간도, 단둥(단동)을 잇는 여정을 따라갔다. 항일투쟁사에서 상징적 장소인 하얼빈역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 하얼빈 지역을 둘러본 데 이어 연해주로 옮겨 독립운동 발자취를 뒤짚어본다.중국 하얼빈에서 쑤이펀허(수분하)까지 이어진 야
한국기자협회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외침, 그 현장을 가다’라는 주제로 특별연수를 마련했다. 올해는 안중근(1879∼1910)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6주년이자 순국 11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0월 22일부터 27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 하얼빈을 시작으로 러시아 연해주, 간도, 단둥(단동)을 잇는 여정을 따라갔다. 이 지역은 일제강점기 국외 항일투쟁 핵심 거점이었다. 러일전쟁 이후 일본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하고, 1910년 강제 병합(경술국치)으로 국권을 빼앗아 대한제국을 식민
집은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다량으로 공급된 일률적인 아파트가 아니라 저마다 모습을 지닌 주택을 찾아 나섰습니다. 건축은 결국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누가 사느냐에 따라 집 모양새도 달라집니다. 획일화한 주거유형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지어진 경남 우수주택에서 건축주와 설계자를 만나 ‘그 집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우연한 만남은 협업하는 사이가 됐다. 진주혁신도시(진주시 충무공동)에서 주택을 설계하고 짓는 짝이 됐다.백성갑(45)·전혜숙(42) 부부는 진주에서 인테리어·건설업(유진종합건설)을 하고 있다. 전 씨가 대표이고,
“직장, 가정에 최선 다하니 청백봉사상도 따라왔어요”지난해 11월 전국 5급 이하 지방공무원 중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백봉사상을 받은 조재경(37) 사천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그는 옮기는 부서마다 사천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온 힘을 다하면서 중앙부처 우수기관상을 안겨주고, 가정에서는 ‘사랑꾼’이자 삼 남매를 육아하는 아버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사회봉사와 기부활동에도 앞장서 오고 있다.“나에게 사천은 ‘꿈을 실현하는 도시’입니다. 2014년 사천에서 농촌지도사로 첫발을 내디딘 후 아름다운 남해안 관광 중심 도시이자
2014년 개관한 함양박물관은 ‘온 군민이 함께 만든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5028점 소장 유물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534점이 함양군 문중·기관·개인이 기증·기탁한 유물이다.개관 직후 시작된 기증·기탁 물결은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오늘의 함양박물관은 아무런 조건 없이 유물을 기증·기탁한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함양군이 밝히는 이유다. 온 군민이 함께 만든 박물관기증·기탁 유물 수준도 높다. 함양박물관 전시실은 2층 기획전시실과 3층 상설전시실로 나뉘는데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유물 28
한국불교회화에서 만나는 깨달음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빛나는 천년고찰 양산 통도사에 한국 불교회화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성보박물관이 있다.박물관은 무풍한송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통도 8경 가운데 하나인 무풍한송(舞風寒松)은 산문 앞 무풍교에서 시작해 청류동을 따라 길게 뻗은 소나무 숲길이다. 한자를 직역하면 ‘춤추는 바람결에 물결치는 찬 소나무’라는 뜻인데, ‘소나무를 춤추게 하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길’이라는 시적 표현이 더 운치 있게 와 닿을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다. 세계문화유산 통도사 보물찾기무풍한송길이 끝
김해시 동상동 종로길과 글로벌 푸드타운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민자들의 생활 터전입니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김해지역에 둥지를 틀고 각 나라 문화와 음식을 공유하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외로움을 달래는 곳이기도 합니다.바깥에서 보기만 하다가 글로벌 푸드타운에 들어가면 다채로운 언어로 쓰인 간판과 거리를 누비는 외국인들 모습에 마치 외국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낯선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각양각색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이 동네에서 9년째 살
창원시 의창구 소계동에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는 손맛으로 자리를 지켜온 ‘충무본점할매김밥’이 있다. 1970년대 통영 강구안의 좁은 골목에서 시작해, 격동의 세월을 거쳐 마산에 정착한 어머니 황금순(79) 씨. 그리고 그 고된 정성의 맛을 이어받아 ‘바른 먹거리’로 지켜내는 딸 김미정(56) 씨. 이들 모녀의 충무김밥에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두 세대에 걸친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가족을 건사한 음식‘충무본점할매김밥’의 역사는 1970년대 통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 금순 씨가 25살이 되던 해, 친한 친구 어머니의
밀양 표충사(表忠寺)에 이르는 길은 간단치 않다. 깊고 깊은, 또 길고 긴 계곡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애초 표충사는 표충사가 아니었다. 신라 고찰로 ‘영정사’라는 이름을 오랫동안 간직하다 표충사로 이름을 바꾼 이유가 있다. 기나긴 여정 끝에 그 이유와 맞닥뜨린다. 하지만, 여정 끝에 표충사와 그 배경이 되는 재약산을 바라보면 애초의 이유 따위는 생각도 안 난다.그래선지, 관람객들은 표충사 대법당 아래,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호국박물관을 쉬 잊어버린다. 그 존재조차 몰랐을 수도 있다.그래서 이렇게 쓰는 것이다.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은 삼국의 전통성을 계승·발전시키고, 분청도자기 고장으로서 면목을 확립하고자 개관했다.2009년 5월 우리나라 최초로 ‘분청도자전문전시관’으로 문을 열었다. 2018년 정식 박물관으로 등록되면서 김해분청도자박물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2019년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선정 강소형 잠재관광지, 2022년 한국관광공사 ‘비대면 안심관광지 100선’에 뽑혔다.2022년 5월 시설을 전면 재개편해 지역 도자와 관련된 정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 가마터 출토 유물을 전시해 명실 공히 도자전문박물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정치·행정 현안을 시간선(timeline)을 따라 다양한 시선과 경남도민일보 관점으로 정리합니다.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전쟁범죄, 학살, 의문사, 인권 탄압 같은 한국사의 어두운 진상을 밝히고 평가하는 기구입니다. 2020년 출범한 2기 활동도 마무리에 접어들었습니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다음달 정부와 국회에 보고한 후 ‘종합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종합보고서를 기다리면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했던 1기 종합보고서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보고서에 담긴 1945년 8월 15일 광복부터 1950년 6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