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두번째 정비...미 해군 신뢰 확인
지역 조선업체 10여 곳 참여해 상생모델 구축

미 해군함정 ‘월리 쉬라호’가 19일 마산가포신항에서 정비를 받고 있다. /김구연 기자
미 해군함정 ‘월리 쉬라호’가 19일 마산가포신항에서 정비를 받고 있다. /김구연 기자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 프로젝트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 해군함정 ‘월리 쉬라호’가 정비를 받고자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에 입항했다.

한 달간 걸리는 이번 미 해군함정 정비에는 경남지역 조선업체 10곳이 참여해 지역 조선 생태계에도 활력이 돌 전망이다.

마스가는 미국의 조선업 기반을 복원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공동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1500억 달러(약 209조 원) 규모 조선협력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난달 말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피기도 했다.

미 해군함정 월리 쉬라호는 지난 5일 가포신항에 입항해 정비 일정에 착수했다. 월리 쉬라호는 지난해 한화오션이 국내 최초로 미 해군함정을 보수하는 MRO 사업을 수주하면서 반년간 거제사업장에서 정비를 진행한 함정이다.

이번 정비는 한화오션이 월리 쉬라호의 첫 MRO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미 해군의 신뢰를 쌓은 결과로 평가된다. 미 해군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한화오션이 정비 중 방향타를 역설계한 사례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또, 미국 의회에서는 ‘미 해군 준비태세보장법’이 발의돼 전투함 등의 국외 정비 확대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관련 사업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월리 쉬라호는 가포신항에 한 달간 머물며 정기 점검과 수리, 내부 리모델링 등 자체 정비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정비는 한화오션과 협력 관계를 맺는 MRO 클러스터 소속 삼양마린그룹 등 10여 개 지역 전문업체가 함께 참여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경남·부산지역 조선·정비 전문업체들과 ‘함정MRO 클러스터 협의체’ MOU를 체결하고, 지역 기반의 함정 정비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했다.

이번 월리 쉬라호 MRO는 ‘함정MRO 클러스터 협의체’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한화오션의 MRO 사업 확장이 경남지역 중소조선업체와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진 성과로 평가된다.

삼양마린그룹 관계자는 “한화오션과 협력을 통해 지역 업체들이 미 해군함정 MRO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기술력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상생 모델이 정착돼 앞으로 글로벌 MRO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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