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버금
김가빈(창원 월영초교 3)
밀양에 있는 할머니 댁에 갔다. 할머니가 연극 티켓을 구매하셨다고 했다. 연극은 처음이라 떨렸다. 근데 시작부터가 문제였다.
야외 공연장, 이상한 노래 광고만 계속 나왔다. 더워 죽겠는데 연극은 시작도 안 하고 이상한 노래만 30분째 듣고 있었다. 처음엔 모기가 없는 것 같았는데 모기가 계속 몰려들었다.
그때 ‘아, 아’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시작하나 보다 하고 기대했는데 내빈 소개만 40분이 걸렸고, 광고도 10분 넘게 또 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드디어 8시에 연극을 시작했다.
내용은 좀 볼만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바람이 솔솔 불자 소똥 냄새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소똥 냄새가 진짜 진짜 심해졌다. 손에 들고 있던 선풍기에서도 소똥 냄새가 나고 생수에도 냄새가 났다. 그래서 결국 연극을 다 보지 못하고 집으로 왔다.
밀양 연극 공연은 소들이랑 같이 본 것 같았다. 정말 기억에 남을 공연이다. 이 냄새는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김가빈(창원 월영초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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