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무료 영어센터교육 신청을 놓쳤다. 선착순에 순식간 마감됐다. 아들 초등학교는 4학년이 두 반밖에 없다. 한 반당 20명 남짓이다. 그중 선착순 14명 신청에 들지 못했다고 아이 엄마가 말했다. 학교 안 방과 후 교육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된다. 사설 교육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렇지만 아들 친구 누구는 비싼 사교육비에도 입소문 난 학원을 보낸다고 한다. 교육비 단위가 헉 소리 나게 만든다. 과연 아이들을 위한 것일까? 부모의 안도일까? 맹모삼천지교의 치맛바람이 모임 톡에 불고 있다.대한민국 사교육비를 검색해 본다. 교육부·통계청
1984년부터 시행된 농공단지 조성사업이 올해 40년째를 맞이했다. 2024년 1월 기준 전국의 농공단지는 483곳에 이른다. 농공단지는 1983년 제정된 '농어촌소득원개발촉진법'에 따라 농어촌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한 재정 자립과 주민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도농 간 심화하는 소득 격차를 줄이는 균형 전략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농어촌 인구 유출, 불리한 입지, 입주업체의 영세성 등 산적한 문제는 현재 농공단지 정책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과거 농공단지는 산업화를 위한 기반으로서 단지 조성과 기업 입주에 목적을 두었다. 현재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 삶에도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 14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까지 한국 기업의 85% 이상이 AI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고용주의 88%와 노동자의 84%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업무에 생성형AI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점점 더 많은 조직이 AI 설루션과 도구의 사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 고용주와 정부는 현재와 미래의 AI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을 양성해야 할 필요성도 함께 강조됐다.행정업무에서도 획
11세기, 거란이 고려를 침입하자 선조들은 국난을 이겨내고자 초조대장경을 판각했다. 그러나 1932년 몽골 침입으로 불타버리고 말았다. 이에 당시 집권자였던 최우는 이듬해인 1233년 몽골의 침략을 막아내고 분열된 국론을 바로잡고자 곧바로 재조대장경 판각을 준비했다. 123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각하여 1248년까지 총 16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 우리가 익히 아는 합천 해인사에 보관된 고려대장경이다. 아시아에서 현존하는 유일하고 완전한 목판 불경인 고려대장경은 대한민국 제32호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그러나 이 문화유산이 어
저는 필리핀에서 온 사로나 메리엔디입니다. 메리안이라고도 부릅니다. 한국 온 지 17년 차 됩니다. 필리핀에서 고모 소개로 한국 남자,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2007년 가을에 한국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언제 시간이 이만큼 흘렀나 싶은데 처음 왔을 때는 하루하루 힘들고 어렵기만 했습니다.저희 부부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한국 문화와 음식 만드는 방법, 한국말을 모두 시어머니를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그러다 창원시 진해여성회관에 다니면서 읽기와 쓰기를 배우고 한국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8년에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는 국민의 관심 속에서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으로 깨끗한 한 표의 결정만 남겨 놓고 있다. 유권자가 현명한 판단을 하려면 무엇보다 후보 정책과 공약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비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후보자 TV토론회'다.우리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는 3월 28일~4월 4일을 후보자 토론주간으로 정하고, 선거구별로 TV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권자들께서는 해당 선거구의 후보자 TV토론회 방송일정을 확인하여 꼭 시청하기 바라며, 못 보신 분들은 중앙선거
이달 초 거제에 있는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또다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 오후 3시 휴식시간 이후 계속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구토하는 등 증상이 나타났지만, 고인에 대한 조치는 1시간이 지난 후에야 반장에게 보고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상태의 심각성을 느낀 뒤 오후 4시 20분께 사내 의무실에 도착하여 진료를 진행했지만 호전되지 않자 정확한 검사를 위해 근처에 있는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심전도, 피검사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 오후 5시 30분께 심정지가 발생하여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시행했지만 끝내 오후 6시
인간은 사회 정치적 동물이다. 우리 인류가 지금과 같은 헌법 아래서 선거를 할 수 있는 것은 선대들이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피 흘려 쟁취한 역사적 성과 덕이다. 세계사적으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오늘의 선거제도를 정착시켰다. 마산의 3.15의거와 이로 촉발된 4.19혁명만 해도 직접적으로는 부정한 투·개표 행위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사건이다.제22대 국회의원 선거기간이다.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선거이다. 시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때만큼은 우리 유권자들이 주인 대접을 받는다.최근에 이웃으로부터 이
오는 4월 10일 수요일,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열리는 날이다. 벌써 각 지역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한 후보들도 보이고 뉴스에서도 선거 관련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총선은 앞으로 4년 동안 국민을 대신하여 우리나라 입법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것으로 중대한 행사 중 하나이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투표율을 올리고자 선거일을 임시공휴일, 즉 빨간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요즘 직장인들은 선거도 중요하지만 사전투표일에 미리 투표를 하고, 선거 당일에 여행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 또 하나의 휴일이 생긴 것으로 보
3월 22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물의날'이다. 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수자원 보전에 정부·국제기구·민간의 참여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취지이다.올해 UN이 정한 세계물의날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의 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주제를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정하였다.UN이 정한 주제는 물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해 나가자는 취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세계적으로 물을 둘러싼 분쟁과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나일강이 대표
최근 사이버 범죄 양상은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진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한 비대면 방식이 급증하고 있다. 유형도 피해자 동의 없는 불법 촬영, 촬영에 동의했지만 동의 없는 촬영물 유포, '딥페이크'와 같은 허위 합성 편집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 성 착취 목적 대화(온라인 그루밍) 등 다양한 범죄로 진화하고 있어 예방과 피해자 보호·지원이 중요한 상황이다.경찰은 경찰법과 경찰관직무집행법 등에서 피해자 보호를 경찰 사무로 명문화하고 현재 각 시도경찰청과 경찰서에 피해자
다수결 원리에 의한 국민 합의 도출은 민주주의를 이루는 근간이고 이를 구체화하는 수단이 선거다. 따라서 선거가 깨끗하고 올바르게 치러지면 민주주의는 그 뿌리가 더욱 튼튼해지고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표자는 그 대표성과 정당성을 더욱 확고하게 할 수 있다. 공명선거를 이룩한다는 것은 곧 국민 의사가 국가정책으로 올바르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선거를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엄정하게 관리하고 있다.공직선거를 관리하려면 그 규모에 따라 30만~50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고, 이
새봄이 왔다. 온 국민은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은 방과 후 자녀 돌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걱정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초등 1학년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자녀의 하교 이후 퇴근 때까지 시간을 '돌봄 절벽'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일하는 엄마가 일을 그만두는 경력 단절로 이어지거나 '학원 뺑뺑이'로 돌봄 공백을 메우자면 사교육비 증가로 연결된다.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을 보면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은 139만 7000명으로 17.2%를 차지했다. 직장
우리나라 최초의 전깃불은 1887년 3월 6일 경복궁 내 건청궁에서 밝혔다. 1883년 고종의 명으로 선진 문물을 배우러 미국에 갔던 사절단은 각종 전기 발명품을 인상 깊게 보았고 귀국하여 전기발전소를 세우자고 건의했다. 조선 정부는 에디슨전등회사에 전기설비 설치를 의뢰했고 16촉 광열등 750개를 켤 수 있는 발전 설비가 향원정 연못가에 세워졌다.그로부터 137년 후 대한민국은 밤낮없이 환하게 빛나는 조명이 춤추는 야경 도시로 변모했다. 밤을 수놓는 인공조명은 경제 발전의 지표이기도 하거니와 도시인의 낭만이자 새로운 관광산업의 수
지방공무원의 선거사무종사 거부에 대한 경남도민일보 3월 8일 자 오피니언면 기고에 인용된 판례 상급심을 소개하고 선거사무종사원들 노고에 감사드리고자 한다.이번 총선에서 도내에는 사전투표소 305곳, 투표소 921곳이 운영될 예정으로 도·구시군선관위 모두 합쳐 206명에 불과한 경남선관위 직원이 직접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중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지방공무원의 지원은 필수적이다.앞서 말한 기고에서 언급된 2021년 선고된 수원지법 1심 판결에서는 "선관위의 지방공무원 선거사무원 위촉은 선관위가 행정청으로서 공권력
2024년 2월 23일은 우리나라 바둑사에 한 줄 추가될 것이다. '신진서 9단, 농심신라면배에서 홀로 내로라하는 일본·중국 선수들을 격파하고 19년 전, 상하이 대첩을 재현하다.' 이렇게 말이다.이 내용을 1m쯤 파고들어가면 상하이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최강전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랭킹 1위인 구쯔하오를 상대로 24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도 불리며 각국에서 5명의 대표가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회를 치른다.신진서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혼
여전히 꽃샘추위가 귓가를 때리는3월 닷샛날 아침출근하다가 만난 1학년 여자아이교실로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두리번두리번 현관문 앞을 서성이고 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구세주를 만난 듯희색만면하여 한걸음에 달려와나에게 대뜸 하는 말'1학년 2반 교실이 어디예요?' 어제 입학하여오늘이 둘째 날이다 보니자기 반 교실 찾아가는 길을 잃어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나 보다 난 그 여자아이 손을 잡고1학년 2반 교실 앞까지 데려다주었다함께 가는 신입생 아이의 입에서별안간 터져 나오는 안도의 숨덩달아 솟구치는 뿌듯한 내 마음 그렇게
외지 모임에서 마산에서 왔다고 소개하면 보통 아귀찜, 유명 씨름선수를 말하면서, 1960년 3월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한 3.15의거와 1979년 유신정권을 끝낸 부마민주항쟁을 대표적으로 이야기한다. 이승만은 12년간 지속한 장기 집권을 연장하고, 이기붕을 당선시키고자 4할 사전투표, 3~5인조 투표, 관권 총동원, 부정 개표, 야당 인사 협박 등 다양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대규모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불의를 참지 못한 시민 저항에 실탄 발포를 하자 민심은 들불같이 번져 결국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4월 11일
총포사고를 예방하려면 총기를 소지한 당사자 주의의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허가관청 또한 총포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지난번 기고한 글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활동하는 엽사 중에 주의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이런 사람들은 얼굴을 봐서는 알 수가 없고, 신체검사, 정신 감정 등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함께 모임을 하고, 수렵 활동을 하면서 그 사람의 총기 다루는 습성과 주의력을 관찰해야 알 수 있게 된다.2022년에 이어 2023년 또한 총
'누구도 한 번에 두 켤레 신발을 신을 수 없다.' '면세점 거부'로 알려진 척 피니가 '자발적인 가난'을 결심하면서 마음에 새긴 문장이라 한다. 알려진 기부액만 10조 8000억 원인 척 피니가 지난해 말 마지막 숨을 거둔 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방 2칸 소형 임대주택이었고, 그의 손목에는 1만 4000원짜리 시계가 있었다. "살면서 모든 것을 기부하고 가겠다"는 약속답게 그는 13년에 걸쳐 전 재산을 차례로 기부하고, 빈 몸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으니 말이다.우리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한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