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곡전수관 푸르미르 박솔지다. 푸르미르는 가곡전수관에서 단원을 일컫는 말이다. 푸르미르는 “푸른 용”이라는 순우리말이다.내가 사람들에게 가곡을 배운다고 이야기하면 ‘오페라할 줄 알아’ 또는 ‘가곡? 그게 뭔데’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가곡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가곡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노래다. 가곡은 2010년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런데도 사람들이 가곡을 잘 모르는 것을 보면 속이 상한다. 이 글을 통하여 많은 사람이 가곡을 알게 되면 좋겠다.내가 가곡전수관에 처음 입단한 날은 2021년
우리 할아버지 고구마밭두더지가 다 먹는다.캘 때마다 잘린 고구마줄기만 남기고 없어진 고구마땅속은 전쟁터지만밖에는 평화로운 고구마밭고구마 제철이 아니라두더지 제철이다.
나는 운동장에서 체육하는 게 싫다. 왜냐하면 운동장에서 넘어지면 정말 아프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 피구는 안 하고, 대신 축구를 자주 해서다.나는 축구를 잘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뛴다. 그런데 우리 팀이 지면 친구들은 나 때문이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속상하다. 그래서 다음에는 가만히 있으면 또 가만히 있는다고 뭐라 한다. 어떻게 해도 뭐라고 하니까 점점 운동장 체육이 싫어졌다.우리 반에서 운동장 체육을 싫어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운동장에서 체육을 할 바에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친
나의 첫사랑은 윤지후다. 예쁘고 귀엽다. 나는 윤지후를 처음 봤을 때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는 부끄러워서 “나 너 좋아해”라고 못 말했다.나는 1달 뒤에 용기를 내 말했다. “나 너 좋아해”라고 말했는데 지후도 나를 좋아했다. 나랑 지후는 6달 사귀었다.나는 지후랑 사물놀이를 하다 지후가 나한테 와서 “우리 절교하자”고 얘기했다. 그 이유는 내가 너무 까불어서 헤어졌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나는 나한테 화풀이를 했다.내 진짜로 좋아했는데 너무 슬프다. 슬픈 이유, 나는 지후가 하고 싶은 것만 해주고, 내가 하고 싶은 건 안 하고 놀아
할아버지가 있으면 차례를 지내보고 싶다.추석 때 할아버지 집에서 밥도 먹고 놀기도 해보고 싶다.할아버지가 안 계셔서 추석 때 게임만 했다.
밀양에 있는 할머니 댁에 갔다. 할머니가 연극 티켓을 구매하셨다고 했다. 연극은 처음이라 떨렸다. 근데 시작부터가 문제였다.야외 공연장, 이상한 노래 광고만 계속 나왔다. 더워 죽겠는데 연극은 시작도 안 하고 이상한 노래만 30분째 듣고 있었다. 처음엔 모기가 없는 것 같았는데 모기가 계속 몰려들었다.그때 ‘아, 아’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시작하나 보다 하고 기대했는데 내빈 소개만 40분이 걸렸고, 광고도 10분 넘게 또 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드디어 8시에 연극을 시작했다.내용은 좀 볼만했
내가 2학년이던 어느 새벽에 아빠가 나와 동생을 급하게 깨우셨다. 우리는 비몽사몽간에 아빠에게 이끌려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갔는데 도착해보니 장례식장이었다.아빠는 울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할아버지 장례 준비를 하고 계셨다. 한참 후에 사촌 언니, 삼촌, 고모, 고모할머니, 작은할아버지 등등 친척들이 모여들었다. 모두 울어서 그런지 얼굴이 붉게 보였다. 삼촌들이 금세 검은 양복을 갈아입고 노트북으로 할아버지 영정사진을 고르느라 집중하고 있었다.손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모두 식당에 앉아 육개장을 드시고 계셨다. 아빠가 우리에게도 육개장을 먹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갔다 오고 나니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사물함과 분실물함을 뒤적거렸다. 오! 샤프가 있었다! 그것도 내가 갖고 싶어 하던 남양 문구점에 파는 보라색 샤프가!근데 좀 더러웠다. 바닥에서 많이 굴러다녔는지 몸체가 가장 더러웠다. 그래서 내가 깨끗하게 닦아서 다시 분실물함에 넣어두기로 했다. 우선 샤프를 분리하고 몸체만 남겨 뒀다. 물티슈로 사정없이 벅벅벅 닦았다. 처음에는 안 닦여서 여러 번, 한 5분 정도 닦았다. 그랬더니 30% 정도 깨끗해졌다!그리고 짧은 시간에 빨리 닦을 수 있는 방법도 알았다.
정현태 전 남해군수가 26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10년 동안 정치적 유배생활과 귀환 이야기를 담은 책 출판기념회를 연다.정 전 군수 부인은 한 사업자에게 상품권 이외 현금 1800만 원을 받은(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았다. 이 탓에 정 전 군수도 공직선거법에 따라 피선거권을 10년간 갖지 못하다 올 봄 해당 기한 만료로 권리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수사기관에 상품권을 줬다고 진술한 해당 사업자가 MBC 에 출연해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고 양
김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장정임(77) 작가가 가야의 개국 생활, 역사 사상 등을 담은 서사 시집 를 출간했다. 작가는 허왕후와 김수로왕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에 썼던 가사를 포함해 새롭게 쓴 시 64편을 엮었다.장 작가는 가야역사를 다른 시선으로 보고 이야기를 썼다. 예를 들어 허황후를 당당하고 용감하며 지도력이 있는 인물로 봤다. 배를 타고 이국을 건너오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고, 폭풍우와 태풍을 만났을 때도 사람들을 격려하면서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맡아야 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그러나
제26회 경남어린이글쓰기큰잔치에서 산문 ‘운동장’을 쓴 신민재(거창 아림초교3) 학생과 산문 ‘가곡, 우리나라의 노래’를 쓴 박솔지(창원 월포초교6) 학생이 각각 낮은 학년과 높은 학년 부문 으뜸상을 받았다.3명씩 뽑는 버금상에는 낮은 학년에서 산문 ‘기억에 남는 공연’을 쓴 김가빈(창원 월영초교3), 산문 ‘강민이의 첫 사랑♡’을 쓴 김강민(창원 중동초교2), 운문 ‘할아버지’를 쓴 김건우(창원초교2) 학생이 뽑혔다.높은 학년에서는 운문 ‘전쟁터’를 쓴 소효찬(거제 외포초교5), 산문 ‘샤프 닦아 드립니다’를 쓴 김민서(창원 남양
하동 주민이 만든 뮤지컬 가 무대에 오른다.하동 지역 문화 모임 하동26토지연구회와 주민들이 21일 오후 2시 하동군 악양생활문화센터에서 뮤지컬 를 선보인다. 박경리 대하소설 의 문학적 가치를 높이고자 노래, 낭독, 춤을 곁들어 공연을 제작했다. 대하소설 속 주요 내용 중 9개 장면을 선정해 뮤지컬로 제작했다. 극본·연출은 연구회 회원인 김옥랑 씨가 맡았다.첫 장면은 최참판댁 침모인 봉순네가 딸 봉순이와 주인댁 애기씨 서희, 어느날 연곡사에서 하인으로 들어 온 길상을 자식처럼 돌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학과 한학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함안복합문학관이 가을철 지성과 감성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우선 1층 전시홀에서는 성인문해교실 당선작(2021~2025년) 35점을 선보이는 ‘문해, 세상이 달라 보여요’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시화전에서는 글을 배우며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감동과 문학이 주는 따뜻한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21일까지 열린다.또 문학적 이해와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쌓을 수 있는 ‘지역 문인 초청 인문학 강좌’가 15일부터 12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마련된
이우걸(80) 시조시인이 지금까지 쓴 창작 시조집 10권을 합친 을 냈다.전집에는 50년 동안 창작한 시조 541편이 실려있다. 작품해설, 작품 찾아보기, 작가 연보, 작품 연보를 모두 담아 그의 시조를 탐구하기 쉽게 구성돼 있다. 특히 대한민국예술원 종신회원인 이숭원 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쓴 작품해설 ‘현대시조의 전범’을 먼저 읽으면 전집을 이해하기 수월해진다.이 교수는 1996년에 펴낸 네 번째 시집 에 실린 시 ‘소금’을 예를 들며 시조가 현대성을 얻는 창조적 방식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마산 출신 소설가 김기창(47)이 장편소설 (민음사)으로 제56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이 소설은 2014년 장편소설 로 제38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후, 2019년 에 이어 그가 도시를 소재로 쓴 세 번째 장편이다. 김기창은 고향 마산이 한국 지방(지역) 도시 역사를 표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소설은 서로 다른 시기의 인물 네 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974년의 동미는 마산수출자유지역(현 마산자유무역지역) 공장에서 각성제 ‘타이밍’을 먹으며 일하는 노동자다. 1999년의 준구는 IMF 외환위기 여파
경남문학관(관장 이월춘)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경남 지역 소년문예운동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2025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심포지엄에서는 1920년대 초부터 자생적으로 시작해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주역으로 성장한 경남 소년문예운동을 집중 조명했다.먼저 최미선 경상국립대 교수가 ‘나라 잃은 시기 서부 경남 소년회와 소년 문사 활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근대 교육 인프라 구축으로 진주에 1923년 3월 경남도 공립 사
남해군은 제16회 김만중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소설집 의 최은영(41) 작가와 시집 의 채길우(43) 시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한강 작가가 제13회 김만중문학상(2022년) 수상 이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최근 남해군의 김만중문학상이 다시금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달 27일과 11월 3일 열린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통해 올해 수상자를 최종 확정했다.신인상에는 소설 부문 전춘화 작가 , 시·시조 부문 윤성관 시인 이 각각 선정됐다. 또한
계간지 이 주관하는 ‘제10회 사이펀문학상’에 김재근 시인이 선정됐다. 하반기 사이펀 신인상은 시 부문에 강정숙·김느티·김부회 작가가 당선됐다. 이번에 평론 부문 당선자는 없다.사이펀문학상 수상작은 올해 봄호인 36호에 발표된 ‘사과잼과 오리’다. 김성춘 심사위원은 “사물과 세계를 다양한 상상력으로 발효시키는 힘이 있다”며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물의 연관이 우리 삶을 구성하는 현대의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시”라고 평했다.올해는 문학상 10회를 맞이해 ‘사이펀의 시인들’ 회원들이 후보작 추천을 했다. 지난해 겨울호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81·전 경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이 시집 으로 문두스 아티움 프레스(Mundus Artium Press)가 뽑은 ‘2025 오르페우스 텍스트 올해의 책’을 수상했다.미국 댈러스 텍사스대학교 산하 비영리 출판사 문두스 아티움 프레스는 매년 세계 문학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남긴 현대문학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잭 마리나이(문두스 아티움 이사) 심사위원장은 지난 28일 경남대에 열린 시상식에서 “문두스 아티움 프레스를 통해 출판된 김선향 시인의 첫 시집 의 초판이 몇 달 만에
지역마다 문학관이나 작가 생가 또는 기념비가 한두 곳은 있다. 대부분 지역 출신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하지만 문학 기념물이 있어도 찾는 발걸음이 없고, 무관심하다면 건립하고 기록하는 의미가 있을까. 지난 시대 작가들은 한국사회의 현실과 인간의 삶을 어떻게 담아냈는지 지역 곳곳에 있는 생가, 시비, 문학관 등 문학 기념물을 톺아보고자 한다.“뉘집에 왔으까? 새디기 혼자 왔소?”까꼬막을 겨우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였다. 할매가 말을 건넸다.“옛날에 귀양 살았다는 할배가 있던 데가 어디라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