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학관(관장 이월춘)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경남 지역 소년문예운동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2025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심포지엄에서는 1920년대 초부터 자생적으로 시작해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주역으로 성장한 경남 소년문예운동을 집중 조명했다.
먼저 최미선 경상국립대 교수가 ‘나라 잃은 시기 서부 경남 소년회와 소년 문사 활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근대 교육 인프라 구축으로 진주에 1923년 3월 경남도 공립 사범학교 등이 설립되고, 이후 사범학교 출신 교사이자 문인들을 중심으로 소년 운동 분위기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김병호, 엄흥섭을 들 수 있는데, 사범학교 1년 선후배 사이로 재학 기간에 서로 교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최 교수는 일제강점기 소년운동을 두고 “당시 정치 사회 상황에 눈을 뜬 조선 소년들이 직면한 가장 문제적 국면은 ‘나라 잃은 백성’이었다”며 “이들 소년운동이 제도적 뒷받침이나 지원 없이 거의 자생적으로 형성된 점도 주목할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순 국립창원대 교수가 ‘일제강점기 창원지역(마산·창원·진해) 소년회와 소년문예 활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확인된 소년운동 단체의 활약에 주목해 지역 소년회 활동 자료와 기록을 꼼꼼히 찾았다.
특히 박 교수는 마산공립보통학교, 진해공립보통학교, 창원공립보통학교 등 지역 소년들이 만세운동을 일으켜 일제에 항거한 기록과 아동문학가 이원수가 수필에서 언급한 마산공립보통학교‘우리말 사건’에 대한 당시 신문 기사를 찾아 소개했다.
이날 심포지엄을 통해 확인된 경남 지역 소년회는 진해의 진해소년회, 웅천소년회, 웅동소년회, 천성소년회, 가덕진소년회, 마산 신화소년회, 불교소년회, 씩씩소년회, 어시소년회, 고성 창명학회, 고성 광명사, 합천토요회, 합천 달빛사, 합천소년회, 진주 새힘사, 남해 흰빗사, 함양불교소년회, 울산소년회, 창녕소년회, 농소소년회, 언양소년회, 언양소년단, 언양소년소녀회, 언양불교소년단, 언양조기회, 통영소년회 등인데, 이 외에도 기록되지 않은 곳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서후 기자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