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역사 한눈에 살피는 박물관
서울까지 거리 ‘대동여지도’ 전시

거창박물관 전경
거창박물관 전경

 

거창박물관은 거창지역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게 만든 박물관이다. 가야시대 거창을 비롯해 시대별 유물과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가야시대 토우와 그물추, 거창 둔마리 벽화 고분 모형, 채색본 대동여지도, 거창 송림사지 석조여래좌상 등 2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거창박물관은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사회 교육과 시민정서 함양에 기여하고자 1988년 5월 20일 ‘거창유물전시관’으로 개관했다. 1993년 4월 26일 ‘거창박물관’으로 승격했으며, 2009년 3월 전시실 등을 새로 고쳐 지금 모습으로 재개관했다.

한옥 형태 2층 건물로 8837㎡ 터에 1층과 2층 826㎡ 전시실을 갖췄다. 이 밖에도 396㎡ 규모 별관과 야외 전시장을 두고 있다.

거창박물관 건립 밑거름을 만든 고 최남식 대표와 고 김태순 원장.
거창박물관 건립 밑거름을 만든 고 최남식 대표와 고 김태순 원장.

 

최남식·김태순 두 사람이 품은 꿈

거창박물관은 고 최남식 계림농원 대표와 고 김태순 제창의원 원장이 유물을 기증해 건립됐다. 두 사람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우리 문화재가 수난을 겪고 있을 때 지역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향토 유물을 수집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문화재가 일본으로 반출되는 것을 막고자 미술품과 문화재 수집·보존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간송 전형필과 흡사한 모습이다.

이들은 호형호제하며 1950년대부터 문화재를 수집하고 향토사를 연구했다. 특히, 1971년 11월에는 전문 도굴꾼들이 남하면 둔마리 근처에서 고분을 도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굴꾼을 만나 장소를 수소문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굴꾼을 설득해 둔마리 뒷산 남쪽 기슭에 있는 고분을 찾았는데, 여기서 사적 제239호로 알려진 둔마리 고분벽화를 찾아 세상에 알렸다.

이들은 수집한 문화재와 향토사 연구로 모은 자료를 거창박물관 건립을 위해 내놨다. 1983년 두 사람은 유물 기증각서와 목록을 거창군수에게 전달하고 박물관 건립을 촉구했다.

특히, 김태순 원장은 당시 경남도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도지사를 만날 때마다 거창에 박물관을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해 건립 약속을 받아내기까지 이른다.

이들은 박물관 건립기금을 마련하고자 동분서주했다. 1980년대 당시 1억 원이라는 성금을 모아 박물관 건립에 손을 보탰다. 이에 힘입어 1988년 국립경주박물관 신관을 본떠 거창유물전시관을 건립했다. 이후 1996년 4월 거창박물관으로 승격, 전국 군 지역에서 처음으로 박물관을 만들었다.

거창박물관에 전시된 토기.
거창박물관에 전시된 토기.

 

거창박물관 주요 유물

거창박물관 총 소장 유물 수는 2000여 점이다. 95% 이상이 거창에서 기증·수집된 자료이다. 소장품 세부 내용은 토기류 400점, 자기류 300점, 석기류 50점, 청동기류 30점, 지도류 20점, 선현 유품 300점, 민속품 800점, 기타 100여 점이다.

본관 전시실은 1층 생활민속실과 2층 거창역사실로 구성돼 있다. 거창역사실은 ‘문명의 터’, ‘찬란한 문화의 장’, ‘시간의 접경지’, ‘격동의 현장 문명의 흔적’으로 구분돼 있다.

생활민속실은 조상의 삶의 흔적과 거창지역 무형문화재, 선현 유품이 종류별로 전시돼 있다. 별관은 1층 학예실, 회의실, 작업실과 2층 전시실 등이 있다. 야외에는 주로 석재류 유물로 탑, 고인돌, 비석, 민속품 등이 전시돼 있다.

거창박물관에 전시된 대동여지도.
거창박물관에 전시된 대동여지도.

 

채색본 대동여지도(경남도 유형문화유산)

대동여지도는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우리나라 전도이다. 보통 22첩으로 돼 있으며, 펼치면 세로 670㎝, 가로 380㎝ 정도다. 거창박물관에 소장된 대동여지도는 1864년 재간본이다. 21첩이며, 각 첩에 원소장자로 추정되는 ‘이당진장(二堂珍藏)’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그러나 그 뜻이 소장자를 말하는 것인지, 소장처를 나타내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거창박물관 소장 대동여지도는 다른 대동여지도와 달리 가장자리 여백에 지리지적인 요소인 전국 군현 이름과 한양까지 거리, 고장 별칭, 대표적인 산과 강 이름을 표기했다. 이 대동여지도에는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서울까지 거리는 칠백십 리(七百十里, 278.84㎞), 별칭은 거열(居烈)·거타(居陀)·아림(娥林)·제창(濟昌)이며, 대표적인 산은 우두산(牛頭山), 강은 가조천(加祚川)으로 표기돼 있다.

거창박물관에 전시된 송림사지 석조여래좌상.
거창박물관에 전시된 송림사지 석조여래좌상.

 

송림사지 석조여래좌상(경남도 유형문화유산)

마을 주민들이 발견한 거창 송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은 거창군 마리면 말흘리 송림마을 뒷산 송림사지 석불이다. 발견 당시 목이 떨어진 상태로 야산에 파묻혀 있는 것을 1977년 마리중학교에 옮겨 시멘트로 목을 접합하여 안치했다.

그 후 1988년 5월 거창박물관 개관 당시 옮겨졌다. 하대석은 1993년께 마을 민가에서 떡메 받침으로 사용하던 것을 박물관에서 복원하였으나 원래 제 모습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둔마리 벽화 고분 모형

거창 둔마리 벽화 고분은 당시 귀족이나 호족 무덤으로 추정된다. 벽화는 동서 각 무덤방 벽에 회칠을 한 뒤에 그렸다. 그림은 천녀상(天女像)과 주악상(奏樂像), 그리고 남녀가 혼합된 무용도(舞踊圖)이다.

벽화는 묻힌 사람의 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고 안주하게 하고자 축복하는 모습으로, 불교적인 요소가 기본을 이루며 도교적인 성격이 가미됐다. 거창박물관에서 둔마리 벽화 고분 모형이 전시돼 있다.

거창박물관에 전시된 둔마리 벽화 고분 모형.
거창박물관에 전시된 둔마리 벽화 고분 모형.

 

주소 : 거창군 거창읍 수남로 2181

전화 : 055-940-8740

관람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11월~2월 오후 5시 종료)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입장료 : 무료

누리집 : https://www.geochang.go.kr/museum.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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