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박물관 전통가구 특별전

거창박물관이 별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선조의 삶, 가구에 담다'란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전시 기간은 내달 14일까지다.

이번 특별전은 미리벌민속박물관 소장품 중 명품 20여 점을 출품받아 전시장을 꾸몄다.

밀양시 초동면 옛 범평초등학교에 문을 연 미리벌민속박물관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사용했던 손때 묻은 생활용품들을 전시해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개인박물관이다.

출품받은 전시품은 조선 18세기 시·서·화에 뛰어난 문인 화가 표암 강세황(1713∼1791)이 쓴 8폭 병풍 글씨와 우리 선조들의 삶이 담긴 전통 가구들이다. 출품된 전통가구 중 안방을 꾸미는 가구에는 의류와 여러 가지 물건을 넣어둔 이층롱을 전시했다.

여자 아이들이 쓰던 애기농, 앉아서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한 좌경, 의류와 작은 물건을 두던 함, 머리 손질에 필요한 빗접 등을 전시해 옛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선비들의 공간인 사랑방을 꾸미는 가구도 전시된다. 경전 등 책을 읽었던 경상, 문구류와 서류 등을 보관하던 문갑, 임금이 내려준 교지를 담은 교지함 등을 전시한다. 또한, 경상도 양산·남해, 평안도 박천, 전라도 고창 등 지역성을 갖춘 반닫이가 자태를 뽐낸다.

구본용 박물관장은 "고가구로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리벌민속박물관은 여러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장품 중 〈성씨세고(成氏世稿)〉와 〈성여신 부사집 원고본(成汝信 浮査集 原稿本)〉 등 유물 2건이 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밖에도 표암 강세황 유묵 등 도 유형문화재 2건 2점, 문화재자료 2건 663점을 소장하고 있다.

/김태섭 기자 kimtsq@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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