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형태와 달라 학계 관심
대가야 팽창 과정 입증 기대
거창군은 4일 가조면 석강리 고분군 M13호분에서 '工'자 구조의 특이한 무덤 구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가야 무덤은 주곽과 부곽의 배치가 '11'자형 또는 'T'자 형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인데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工'자 구조의 무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발굴팀은 설명했다.
M13호 부곽에서는 금귀고리와 은팔찌 등이 함께 출토됐다.
거창박물관 구본용 학예사는 "매장풍습은 지배세력이 바뀌거나 새로운 문화가 들어오지 않으면 쉽게 바뀌지 않는데, 대가야 지역에 속한 석강리 고분에서 '工'자 무덤 구조가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토된 금귀고리 등은 최고 권력자의 무덤임을 확인해 주는 유물로 이형적 무덤 구조, 금귀고리의 모양 등으로 볼 때 거창군 가조면 지역에 대가야 세력에서 벗어난 독자적 가야세력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 학예사는 또 "M13호는 1개 주곽을 비롯해 2개 부곽, 3기의 순장묘가 함께 발굴되었다"며 "앞으로 가야시대 고분군에 대한 학술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석강리 고분 발굴로 말미암아 "대가야의 팽창 과정에 대한 입증과 가야권역의 세력 판도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고분군은 가조면 석강리 일대 270∼320m 구릉에 조성된 고분군이다. 삼국 시대 가야 전기에서 후기에 걸쳐 조성된 고분군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6년 창원대학교 박물관에서 시행한 지표 조사에서 고분군의 실체가 알려졌으며, 2006년 신라대학교 박물관의 지표 조사에서 다시 한 번 고분군 존재를 확인했다.
이후 방치돼 오다 지난해 거창군이 지표 조사와 연구용역을 진행해 21기 고분군을 확인했다. 고분군 내 개별 고분 대부분은 도굴에 의해 많이 훼손된 상태로 여러 곳에서 도굴과 파괴 흔적이 발견된 상태였다.
이에 거창군이 문화재청의 '긴급 발굴사업 대상지' 선정 공모사업을 신청, 9월 발굴에 착수했다.
군은 발굴조사가 끝나는 12월 중순 고분군과 유물을 도 지정문화재로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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