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시설 등 고대 토목공법 연구가치 인정

삼국시대에 축성된 거창 거열산성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경남 고대 성곽 유적으로 11번째 국가사적 지정이다.

경남도는 24일 거창읍과 마리면에 있는 거열산성이 국가문화재 지정절차를 마치고 '사적 제559호'로 최종 지정됐다고 밝혔다. 거열산성은 해발 572m 건흥산 정상부를 둘러싼 형태로 돌로 쌓은 산성이다. 둘레는 약 1115m로 1차 성의 둘레는 약 418m이며, 2차 성의 둘레는 약 897m다. 1974년 도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됐고,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체계적인 복원정비와 보존관리가 이뤄져왔다.

거창군은 6~7세기 백제와 신라의 영토 확장을 위한 치열한 각축장이었다. 삼국통일 후에는 지방행정구역의 하나인 거열주(居列州)가 설치될 정도로 고대 동서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였다. 때문에 거열산성은 <삼국사기>에 '거열성(居列城)', '만흥사산성(萬興寺山城)'으로 기록되어 있는 성곽으로서 삼국항쟁기와 백제부흥운동기의 고대사를 밝혀 줄 중요한 유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 사적 제559호로 지정된 거열산성 1차 성 집수시설 모습.  /거창군
▲ 사적 제559호로 지정된 거열산성 1차 성 집수시설 모습. /거창군

경남도와 거창군은 거열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1997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집수지 발굴조사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학술조사와 두 차례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구본용 거창박물관장은 이번 거열성 국가사적 지정과 관련해 "거열성은 삼국시대 산성 200여 곳 중 문헌을 통해 정확한 이름이 알려진 곳으로, 집수시설 등 고대 토목공법 연구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사적으로 지정된 유적들은 향후 국비지원을 통해 안정적 조사연구와 체계적 복원정비를 위한 종합정비계획 수립은 물론 역사문화관광자원 활용사업도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현재 함안 남문외고분군, 합천 삼가고분군 등 주요 가야유적에 대한 문화재청의 국가사적 지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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