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웅천도요지전시관은 경상남도 기념물 ‘창원 웅천도요지(熊川陶窯地)’를 기념하고 지역 문화를 알리는 곳이다.

‘창원 웅천도요지’는 1997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후 2001년 시굴조사(경남연구원), 2002년 발굴조사(경남연구원)를 거쳤다. 웅천도요지전시관은 2011년 11월 개관했다. 3만 2654㎡ 터에 지상 2층 건물과 전통가마가 조성돼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을 만들던 가마터로, 출토된 귀얄무늬 분청사기와 백자 도자기는 소박하지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웅천도요지는 보배산 기슭에 위치해 도자기를 구울 때 필요한 물·불·바람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주변으로 웅동만과 제포가 있어 교역에도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흙과 인간의 만남

웅천도요지전시관은 전시관과 체험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공방에서는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발굴조사로 개방된 가마터를 돌아볼 수 있어 유적지 답사와 전시 관람, 도예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에 전시실과 영상실이 있다. 도자기 등 웅천도요지 출토품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에는 수장고, 학예연구실, 사무실이 있다.

전시실은 ‘흙과 인간의 만남’ ‘일본으로 전해진 조선의 도자문화’ 등 주제별로 구성돼 있다.

조선시대 주요 가마터와 그 특징을 소개하고 조선시대 가마가 어떤 형태로 발전해 가는지 이해할 수 있는 가마 모형을 전시했다. 가마에서 도자기가 어떻게 구워지는지를 알 수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조선의 도자문화 일본으로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기장과 그들에 의해 발전한 일본 가마, 그리고 일본에 남아있는 우리 사발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조선과 일본의 도자문화 교류 관계를 보여준다.

문화재 조사를 거쳐 발굴된 다양한 웅천도요지 출토 유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여러 가지 형태와 장식기법으로 제작된 그릇을 통해 웅천 자기 가마의 제작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웅천 사기장의 후손이 빚은 도자기와 진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여 웅천도자문화의 맥이 오늘날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요 소장품

귀얄무늬 분청사기 : 웅천도요지에서 출토된 분청사기는 귀얄무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귀얄’이라 불리는 붓으로 그릇 표면에 백토를 칠하면 붓 자국이 남으면서 귀얄무늬가 만들어진다. 귀얄기법은 15~16세기에 많이 사용됐다.

백자 조각 : 웅천도요지에서 출토된 백자 도자기 조각은 높은 굽, 굽 부분의 유약 뭉침, 그릇 표면의 물레질 자국, 깊은 바닥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찻사발로 인기를 끌었던 그릇에도 이러한 특징이 있는데, 웅천도요지에서 만든 그릇이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