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진해 오픈스튜디오 라이브 커머스 현장 가봤더니
라이브 커머스 방송인 “우수한 제품 덜 알려져 아쉬워”
창원시 진해구 화천상가 내 오픈 스튜디오에서 27, 28일 양일간 경남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현장 라이브 커머스(휴대전화 실시간 소통판매) 방송을 했다.
부산경제진흥원 소담스퀘어(디지털커머스 전문기관)가 중소벤처기업부 동행 축제(5월 1~28일)에 맞춰 소상공인 업체 4곳을 선정해 방송을 지원했다. 소담스퀘어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서울, 부산, 대구 등 지역거점별 전문 운영기관이 협업해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종합지원을 하는 곳이다.
진해오픈스튜디오에서 27일 양산 KJI공업㈜의 에스네이처 수액 발패치 등 총 11종, 김해 소담공방협동조합의 분청도자기·다기 등 총 4종, 28일 합천 농업회사법인 ㈜나눔의 비건부각·사과볼 등 총 5종, 창원 가고파힐링푸드의 흑더덕배즙·진액·오미자청 등 총 3종을 판매하는 방송을 했다.
27일 오후 5시 소담공방협동조합 방송을 한 시간 앞두고 오픈 스튜디오를 찾았다. 업체 대표가 직접 방송에 출연할 줄 알았는데, 정혜윤(28) 전문 쇼호스트가 혼자서 1시간 동안 제품을 판매한다고 했다. 방송 시작 30분 전쯤에 천효선(68) 소담공방협동조합 대표가 도착했다. 면기, 찜기, 대형 접시, 커피잔 세트를 판매하는데, 현장에는 그릇만 있어서 당장 그릇에 담을 음식을 사러 천 대표는 다시 인근 시장에 급하게 다녀왔다. 방송 10분 전 방송 무대가 정돈됐다. 쇼호스트가 ‘소담공방협동조합’을 크게 읽으면서 발음 연습을 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네이버 쇼핑에 들어가서 ‘쇼핑 라이브’를 찾아서 ‘소담스퀘어 부산’을 검색했다. 라이브 방송 10분 전이라는 카운트가 나왔다.
방송이 시작되자, 쇼호스트는 큰 목소리를 내며 그릇을 들고 능숙하게 방송을 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도자기로 만든 접시여서, 보온도 잘됩니다”라며 제품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이날 접속자 수는 1000~1200여 명. 사전에 홍보를 해서 유입된 숫자다. 하지만, 아쉽게도 댓글 호응이 부족했고, 방송 시간대에 제품을 구매한 이도 없었다.
천 대표는 “일을 하다 스튜디오 도착이 조금 늦었다. 그릇 위에 올릴 찐만두 등 음식도 다 준비해놓고, 깜빡 잊고 두고 왔다. 매장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나 사설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한 적은 있었는데, 소담스퀘어 라이브 커머스에는 처음 참여해봤다. 호응이 적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소담공방협동조합은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에서 3년간 도자기를 배운 어르신 7명이 2018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35년 이상 도예를 해온 전문가 등이 합류해 지금은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2019년에는 행정안전부가 마을기업으로 지정했고, 2022년에는 우수 마을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진행한 정 쇼호스트는 “이번에 경남 지역 4개 업체 방송 모두 진행을 맡았다. 부산경제진흥원 소담스퀘어에서 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이 만든 제품을 사전에 체험해보고 제품을 소개하는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소담스퀘어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해보면, 소상공인 업체 제품은 100만 원 어치 팔기도 어렵다. 하나도 안 팔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통 판매보다는 홍보 차원에서 알리고자 한다. 그러면 그런 게 누적돼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 만들어진 진해오픈스튜디오는 지역 소상공인 점포·제품 홍보, 지역 문화예술인 영상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진해군항상권 내 소상공인, 예술인 등은 대관을 신청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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