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두문집 비롯한 조선시대 고문서 전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남계서원 모형도
2014년 개관한 함양박물관은 ‘온 군민이 함께 만든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5028점 소장 유물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534점이 함양군 문중·기관·개인이 기증·기탁한 유물이다.
개관 직후 시작된 기증·기탁 물결은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오늘의 함양박물관은 아무런 조건 없이 유물을 기증·기탁한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함양군이 밝히는 이유다.
온 군민이 함께 만든 박물관
기증·기탁 유물 수준도 높다. 함양박물관 전시실은 2층 기획전시실과 3층 상설전시실로 나뉘는데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유물 284점 중 125점이 기증·기탁 유물이다.
주요 기증·기탁 유물로는 조선 중기 문신 박여량이 남긴 일기인 ‘박여량 감재일기’, 조선 중기 문신 정여창의 문집 책판인 '정여창 일두문집 목판', 함양군 병곡면 도천리 소재 하륜의 부조묘에 소장된 조선시대 고문서 ‘함양 하륜부조묘 고문서 일괄’ 등이 있다. 모두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다.
또 하륜부조묘 소장 향로 및 향합, 풍천 노씨 가문 역대 학자들 언행과 유훈을 그림과 글로 정리한 ‘풍천노씨 가학십도 목판’, 조선 세종 때 여러 관직을 역임한 노숙동의 문집을 간행하기 위한 책판 ‘노숙동 송재실기 목판’도 주목할 만한 기증·기탁 유물이다.
2021년 기획전시실에서는 함양군민과 문중 등에서 기증·기탁한 유물만 따로 모아 ‘가보(家寶)-빛을 발하다’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온라인 전시관에서 만나는 상설전시실
상설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이 발굴된 함양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돌화살촉, 반달돌칼 등이 전시된 선사시대를 지나면 함양의 삼국시대 고분군·유적에서 출토된 항아리, 철검, 철제갑옷, 금제귀걸이를 만날 수 있고 이어 금동불상, 수막새, 청자 등 고려시대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함양은 널리 알려진 대로 ‘선비의 고장’이다. 함양박물관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시대 남계서원 모형과 영상을 전시하고 선비정신이 깃든 대표적인 정자와 누각을 소개하는 등 이 부분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
함양 향교와 서원, 함양 문중과 인물, 함양 선비 문화를 보고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유물과 관련 자료가 가득하다.
상설전시실은 함양박물관이 누리집에 마련해놓은 ‘온라인 전시관’에 그대로 옮겨져 있기도 하다. 클릭 몇 번으로 마치 상설전시실 내부에 직접 들어와 있는 것처럼 모든 유물과 자료를 상세한 설명과 함께 만날 수 있다.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박물관학교다. 1년간 10차례에 걸쳐 역사수업과 체험활동, 답사 등을 진행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업진로 체험교육도 하고 있다.
전시실 유물과 연계해 고인쇄 체험, 도자편 맞추기 등 8종 체험 프로그램을 1층 어린이체험실에서 상시 운영하고 있다. 함양박물관은 가야사와 선비 문화 등 단지 과거뿐 아니라 함양의 현재와 미래가 함께 숨 쉬는 공간인 셈이다.
주소: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55
전화: 055-960-5546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3~10월), 오전 9시~오후 5시(11월~2월)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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