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관련 단체 임원 13일 긴급 기자회견 개최
전당 자문위원 명단 보고 "극우 인사 포함" 비판
"자문위 구성 변경 없으면 참여 거부·개관 반대"
창원시 소재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이 극우 인물이 다수 포함된 자문위원 구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사)3.15의거기념사업회,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사)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등 민주화 관련 단체는 13일 극우, 12.3 내란 동조 인사가 전당 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며 창원시·창원시의회를 규탄했다. 민주화 관련 4개 단체와 전당 건립 추진위에 참가했던 민주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나·남재욱(국민의힘) 창원시의원, 이우태 (사)3·15의거 학생동지회 회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 이들과 함께 자문위원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전당 개관 또한 반대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13일 창원지역 민주화단체가 제공한 전당 자문위원 15명 명단을 보면 민주화 단체 관계자는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 △이창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 △김경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 △이우태 3.15의거학생동지회장, 학예 전문가는 △윤상현 경남대 역사학과 교수 △이장희 창원대 법학과 교수 △정성기 전 경남대 부동산경제금융학과 교수, 운영 전문가는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 △고민정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장, 시민 대표는 △박영랑 창원시 여성단체협의회장 △박정의 창원청년비전센터 대표, 당연직은 △남재욱 창원시의원 △김미나 창원시의원 △이쾌영 창원시문화시설사업소장이다.
김경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는 "남재욱 시의원은 12.3 비상계엄에 적극 동조하고 찬양하는 발언을 쏟아낸 인사이고, 이태원 참사 관련 막말 당사자인 김미나 시의원은 전당 건설을 두고 '영령 기리는 곳이 생기면 도시가 어두워진다'는 망언을 뱉은 이다"며 "이우태 회장 또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면서 3·15의거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인사"라며 이들과 함께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민주화 단체 관계자들은 당연직 시의원 2명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인 것을 두고도 비판했다. 자문을 구하려면 균형 있는 위원 구성이 우선해야 하는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만 2명을 위촉해 숫자적 우위를 통해 자문위에서 입김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은 "전당 건립을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수많은 난관을 지나 역사적 개관을 앞둔 가운데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 인선"이라며 "우리 지역 민주단체들은 자문위원 구성에 변화가 없을 시 민주주의 전당 개관·운영에 일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화 단체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던 오후 2시 자문위원 위촉식도 예정돼 있었으나, 기자회견 일정이 예고된 시점 위촉식도 돌연 취소됐다.
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위촉식이 기자회견 영향으로 취소된 것은 아니며 자문위원 대다수가 참여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혀 그렇게 된 것"이라며 "자문위원회 구성 관련 조례를 보면, 당연직 시의원은 시의회 의장이 정하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장 자문위원 구성 변경 관련 부분은 확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마무리 후 민주화 단체 관계자는 시 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와 면담을 이어갔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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