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
남 시의원, 민주화 단체가 "내란 공모 프레임 씌워 배척" 주장
민주화 단체 "비상 계엄 옹호한 자신부터 성찰하라" 비판

남재욱 창원시의원이 20일 열린 창원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신청해 민주화단체를 비판을 하고 있다./창원시의회 방송 영상
남재욱 창원시의원이 20일 열린 창원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신청해 민주화단체를 비판을 하고 있다./창원시의회 방송 영상

탄핵 반대 집회 참여와 내란 동조 발언으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운영 자문위원에서 물러나아야 한다는 비판을 받는 남재욱(국민의힘, 내서) 창원시의원이 또 민주화운동 단체를 비난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민주화운동 단체들은 성찰과 반성 없는 ‘적반하장’이라며 남 시의원을 거듭 비판했다.

남 시의원은 지난 20일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3.15의거기념사업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 경남사업회를 겨냥한 신상발언을 했다.

손태화 시의회 의장이 당연직 의장 몫 시의원 자문위원에 김미나·남재욱 시의원을 위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시민사회와 다른 자문위원들이 위촉을 철회하라고 요구해도 손 의장은 결격 사유가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남 시의원은 민주화단체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내란 공모자, 극우 프레임을 씌워 보기 싫은 사람을 배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15의거, 김주열 열사, 부마민주항쟁, 6월 항쟁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의정 활동을 정당하게 하는 의원 입을 막으려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 시의원은 △단체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것 △예산은 사업 관련해 최소한으로 요청할 것 △예산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밝힐 것 등을 요구했다. 이어 “자기 뜻과 맞지 않다고 계속 막아서는 작태를 중단하라”며 “끝까지 이런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개 단체 대표들과 공개 토론을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남 시의원 발언에 민주화운동 단체는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열린사회희망연대가 19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열린사회희망연대가 19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이창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은 “반민주적인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내란을 지지한 시의원이 자기 성찰과 반성 없이 시민들의 민주주의 발전과 희생을 기리는 민주주의전당 운영자문위원을 함께 하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화단체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고 있고 예산은 이미 큰 폭으로 삭감됐다”며 “혼란과 갈등을 일으키는 인선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도 “4개 단체를 ‘기생충’ 집단이라고 하고,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비하와 시민단체 겁박 발언을 하면서 공개토론을 하겠다 하니 제안이 아니라 싸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은 “지금 민주화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이나 단체들이 운영자문위 구성을 비판하니 우리를 표적으로 삼는 것 같다”고 말했다.

4개 민주화운동 단체가 토론할 상대는 인선 당사자인 시의원이 아니라 창원시의회 의장이나 시장 권한대행 등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손태화 의장 독단으로 자문위원을 위촉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은 “이번 사태는 시의회의 독단적 운영에 큰 원인이 있다”며 “여야 정당이 상호 존중 합의해 발전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 합당한데 의장의 일방통행식 운영과 밀어붙이기로 파행을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주의전당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경남행동은 23일 오전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미나·남재욱 시의원 자문위원 위촉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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