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벽면 민주주의 관련 유명인 명언 기록
한국 민주화 헌신한 이들 발언 통째로 빠져
"수입 명언 기록 왜?...정식 개관 전 수정을"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내부 벽면에 적힌 세계 유명 인사 명언들을 두고도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19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월포동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 참석자 28명은 한목소리로 시설 내부 벽면에 적힌 세계 유명 인사 명언들을 문제 삼았다.
그 이유로는 명언 주인공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직접 일군 이들이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실제 민주주의전당에는 지상 1층 민주홀(10개)과 2층 도서관(8개)에 모두 18개 명언이 적혔는데, 여기에는 프랑스 정치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총리를 지낸 영국 정치가 원스턴 처칠,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등 하나같이 외국인들만 등장한다. 국내 인물은 한 명도 없다.
이순일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대표는 "민주주의전당이 내부에 전시해야 할 것은 수입된 명언이 아니다"라면서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외쳤던, 민중의 절규와 희망과 조국의 미래를 꿈꾼 분들의 언어여야 했다"고 말했다.
이 상임대표는 "그들의 외침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 기본권을 빼앗긴 시민 저항이자, 거리에서 피 흘리며 물러서지 않던 민주주의 실체이자 역사였다"면서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은 이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전시 내용이 엉망인 배경으로 민주주의에 이해가 떨어지는 이들이 민주주의전당 건립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제라도 문제를 바라잡아야 한다며 세계 명언이 아니라 한국 민주화에 헌신한 이들 목소리로 벽면 구성을 바꾸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대체 인물로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함석헌, 전태일, 김근태, 백기완, 문익환 등을 거론했다.
이 상임대표는 "민주주의전당이 살아있는 민주주의 언어가 숨 쉬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우리의 언어가 전시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창원시는 문제가 제기된 지점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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