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욱·김미나 창원시의원, 이우태 회장
자문위원 15명 중 내란 옹호 인물 3명 포함
김미나 의원은 전당 건립 때 망언까지 더해
시 "문제 제기 사안 검토...위원 구성 재논의"
창원시가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부적합 지적을 받는 인사들을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운영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른바 ‘좌우 균형’을 내세운 정치적 접근으로 민주주의전당 정체성을 뒤흔들고 있다.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관리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는 시장 소속 운영자문위원회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원은 10명 이상 15명 이하로 당연직 위원과 위촉직 위원 중 시장이 임명하거나 위촉한다. 창원시가 최종 선정한 자문위원은 총 15명이다.
위촉직은 12명으로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 △이창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 △김경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 △이우태 3.15의거학생동지회장 △윤상현 경남대 역사학과 교수 △이장희 국립창원대 법학과 교수 △정성기 전 경남대 부동산경제금융학과 교수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 △고민정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장 △박영랑 창원시 여성단체협의회장 △박정의 창원청년비전센터 대표다.
당연직은 이쾌영 창원시문화시설사업소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 추천 몫으로 △남재욱(국민의힘·내서읍) 창원시의원 △김미나(국민의힘·비례) 창원시의원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민주주의전당 성격과는 거리 먼 인사가 다수 포함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12.3 불법 비상계엄을 옹호한 남재욱 창원시의원, 민주주의전당 건립 과정에서 망언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 계엄을 두둔하면서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한 이우태 3.15의거학생동지회장이 대표적이다.
김경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는 “남 의원은 12.3 비상계엄에 적극 동조·찬양하는 발언을 쏟아낸 인사이고, 이태원 참사 관련 막말 당사자인 김 의원은 민주주의전당 건설을 두고 ‘영령 기리는 곳이 생기면 도시가 어두워진다’는 망언을 뱉었다”며 “이 회장 또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면서 3·15의거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창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은 “시와 시의회가 일방적으로 민주화단체에 자문위원 명단을 통보했다”며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인물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우선이며 개인 전문성과 단체 대표성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재 결과, 자문위원 일부 인사는 이들 자격을 문제 삼으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민주화단체 소속 자문위원 5명 중 4명이 위촉을 거부했다.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수많은 난관을 지나 역사적 개관을 앞둔 가운데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 인선”이라며 “자문위원 구성에 변화가 없으면 개관·운영에 일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위촉직 위원도 “자문위원 명단을 확인했는데 내가 들어갈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사)3.15의거기념사업회,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사)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등 민주화단체는 지난 1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문위원 재구성과 임시 개관 중인 민주주의전당의 전시 구성 보완을 촉구했다.
창원시는 이날 예정했던 자문위원 위촉식을 취소했다.
민주주의전당 책임 부서인 문화시설사업소 민주주의전당팀 관계자는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위촉 사유는 밝힐 수 없지만 내부 보고와 결재를 거쳤다”며 “당연직 위원과 민주화단체 인사를 제외하고는 내부 추천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화단체 인사는 조례 규정을 고려했고, 학예전문가는 지역대학 인사 위주로 추렸으며, 운영전문가는 경남지역 유사 시설 인사로, 시민대표는 청년과 여성 할당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쾌영 창원시문화시설사업소장은 “문제 제기된 사안을 검토해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위원회 구성은 내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석환 안지산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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