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송학동고분군 일원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제43회 소가야문화제가 열린다.고성군은 앞서 코로나19로 말미암아 행사 개최에 고민이 많았으나 축소해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소가야 얼, 송학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문화제는 당시 가장 찬란했던 소가야 유적 송학동고분과 현재 고성 중심지인 고성시장을 연결해 야외 문화전시, 체험 및 홍보 부스 운영, 소규모 공연 등을 펼치게 된다.별도로 진행하던 개·폐회식은 없다. 고성농요, 고성오광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을 겸한 서제 봉행, 소규모 공연인 버스킹 공연
황강을 따라 좌우로 펼쳐진 합천군 용주면(龍州面)은 '용의 고장'이라 불린다. 과거 조고개면(助古介面)이라 불리었으나 1895년(고종 32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바뀌었다.용의 고장답게 의룡산, 소룡산, 용덕골 등 유독 '용 용' 자가 붙은 곳이 많다. 용문정과 황계폭포, 합천호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철쭉군락지를 자랑하는 황매산군립공원, 합천호를 따라 핀 벚꽃이 백리에 이른다는 백리 벚꽃길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합천 우곡리 폐사지(경남기념물 제258호), 합천 벽한정(경남문화재자료 제233호), 합천 용암서원 묘
제32회 거창평화인권예술제가 16일 개막해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회(상임대표 권문상)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거창 지역에서 한국전쟁 전후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영혼을 달래고자 시작됐다.예술제는 개막식을 비롯해 제17회 거창평화인권문학상 시상식, 거창민족예술제, 평화인권 강연, 평화인권 신원순례, 찾아가는 문화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개막식은 '힘내라! 한반도!'라는 주제로 열림굿 창작타악 '코로나 타파! 청춘들의 Ta Show'로 액운을 털어냈다. 이어 2020거창민족예술제에서 남도민속놀이문화예술원
남해에 가면 자주 멸치쌈밥을 먹었다. 상추에 흰 쌀밥을 한 숟가락 올린 뒤, 집게손가락만 한 멸치를 툭 올려 볼이 터질 듯이 먹는 그 맛이 참 좋았다. 이 멸치쌈밥을 먹으러 지족해협을 품은 삼동면에 갔다.삼동면소재지 중심을 지나는 동부대로 1876번길. 주민들은 '지족 구거리'로 부른다. 멸치쌈밥집이 몰려 있는 남해삼동우체국과 삼동면사무소를 지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오랜 거리 풍경이 시작된다. 남해를 여러 번 갔건만 이 거리는 낯설었다. 하지만 왕복 2차로 도로, 그 옆으로 뻗은 오래된 건물들, 그리 높지도 그리 낮지도 않은 적당한 높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올해 '문화다양성 축제 맘프(MAMF)'가 온라인으로 열린다.2005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맘프는 2010년 창원으로 자리를 옮겨 매년 9~10월 열고 있다. 맘프는 지난해 주최 측 추산 25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방문객을 기록하면서 전국 대표 이주민 축제로 발돋움했다.주최 측은 올해 더 많은 내국인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를 만들고자 준비했으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자 지난 7월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다.올해는 맘프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퍼레이드를 볼 수 없게 됐지만, 알찬 온라인 콘텐츠로 맘프의 의미를
현재 함안군에서 제일 번화한 곳은 함안군청이 있는 가야읍이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전까지는 함안의 중심지는 함안면이었다. 지금 함성중학교가 옛 군청이 있던 자리다. 함안면은 고려시대부터 함안지역 관아가 있던 읍치 노릇을 해 온 곳이다. 주변에 읍성 흔적도 남아 있다.읍에서 면으로 규모가 줄긴 했지만, 함주(함안의 옛 이름), 읍성, 읍내 같은 함안면의 오랜 역사는 지금도 함성중학교, 함읍우체국, 천주교 마산교구 함읍공소 같은 이름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함안면 거리를 걸으면 아주 오랜 추억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에는 이 추억
김해 화포천은 김해시 진례면 대암산에서 시작해 진영읍, 한림면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입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경전선 한림정역에서 진영역에 이르는 철로와 나란한 구간입니다. 낙동강 범람으로 형성된 습지인데, 이전에는 화포늪, 화포습지로 불리던 곳입니다. 형성 시기는 최대 8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억 년이나 됐다는 창녕 우포늪에 버금가죠.◇국가습지보호구역 = 화포천습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습니다. 근처에 봉하마을이 있거든요. 2008년 2월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이 화포천 정화활동을 시작
양산시 물금읍 하면 퍼뜩 떠오르는 장면은 아파트로 가득한 신도시다. 하지만, 좀 더 살펴보면 오래된 주택가도 있고, 넓은 들판을 낀 시골마을도 있다. 이런 풍경들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곳이 물금이다.물금 지역은 신라와 가야가 충돌했던 낙동강변 요충지였다. 삼국사기에는 황산이라는 지명으로 나온다. 물금은 한자로 '勿禁'인데, 무언가 강하게 '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유래와 관련해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먼저 가야와 신라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접할 때 물금 지역만은 서로 금하지 말고 자유롭게 왕래하자고 했다는 게 하
◇둠벙고성에는 둠벙이 많다. 해안과 골짜기를 따라 펼쳐지는 농촌 들판 곳곳에 흩어져 있다. 둠벙은 논에 물을 대려고 만든 작은 웅덩이를 말한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물이 땅 밑에서 솟아나거나 지표를 흐르다가 고이는 곳에 만들어져 있다.둠벙은 논이 발행해 준 생물다양성 보증수표다.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논에 물을 채우거나 뺀다. 환경이 바뀌는 데 따라 거기 사는 생물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논이 살기 어려우면 둠벙으로 옮겨가고 논이 살 만해지면 다시 논으로 들어간다. 둠벙은 인간이 이룩한 습지의 가장 현명한 활용 가운데 하
장유 지역은 김해를 대표하는 신도시입니다. 아파트 가득한 도심에 뭐 볼 게 있을까 싶지만, 도시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 둘러볼 만한 곳이 제법 생겼습니다. 특히 도심을 안고 흐르는 율하천은 한때 생활하수로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지금은 장유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도심 휴식 공간입니다. 율하천 산책로만 따라 걸어도 계절 따라 변하는 도시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고대 도시와 신도시이번 산책은 관동공원에서 시작합니다. 장유 지역은 도심 곳곳에 공원이 많습니다만, 특히 관동공원에는 장유 지역의 오랜 삶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느
함양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장이다. 남쪽에서는 지리산이, 북쪽에서는 덕유산이 줄기를 뻗쳐 감쌌다. 이런 산줄기가 펼쳐놓은 골짜기와 계곡, 그리고 들판 곳곳에 정자와 누각, 서원 같은 유교 문화재가 많다. 김종직, 유호인, 정여창, 박지원 같은 출중한 함양 선비와 그 후손들이 남긴 유교 문화 자산이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남계서원을 포함해 당주서원, 백연서원, 도곡서원, 구천서원, 용문서원 등 함양 지역 서원들이 선비들의 학문을 상징하는 곳이라면 안의면 화림동 계곡을 따라 수묵화처럼 자리 잡은 정자들은 함양 선비의 풍류를 상징
역시나 해금강으로 향하는 도로는 정체가 심합니다. 명승 2호인 해금강은 거제를 대표하는 풍경 명소입니다. 명승(名勝)이란 게 국가가 지정하는 문화재인데, 주로 예술적으로, 관상적으로 아름다운 곳을 말합니다. 해금강도 국가가 인정한 멋진 풍경이란 말입니다. 원래 이름은 갈곶(葛串)입니다. 지금도 행정구역은 남부면 갈곶리죠. 하지만, 사람들이 강원도 해금강처럼 경치가 좋다고 해서 이곳도 아예 해금강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요즘 관광객들이 해금강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바람의 언덕 때문일 겁니다. 언덕 위에 풍차도 있어 볼거리가
거제면은 거제 지역의 오랜 중심이었다.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거제 지역 역사가 지금도 많이 남아 있는 게 그 증거다. 거제에서 조선 산업이 번창하면서 거제읍에서 거제면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곳곳에 정겨운 옛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어 거니는 즐거움이 크다.거제면 동네여행을 떠나기 전 거제면사무소 앞에 설치된 관광안내판을 보면 거제면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쭉 살펴보다가 '기성 8경(八景)'에 시선이 멈추었다. 거제시 진출입로 광고판에서 본 '거제 8경'과 달랐다. 기성은 거제의 옛 이름으로
"아이고, 뭔 사람이 이래 많노."지난주, 비가 많이 와서 한적할 줄 알고 찾은 거제 매미성에 관광객이 가득합니다. 휴가철이기도 하지만, 매미성 자체가 요즘 거제에서 엄청나게 인기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특히 성채 중간 이른바 '인증샷' 명소로 알려진 공간에는 긴 줄을 서야 겨우 사진을 찍을 기회가 옵니다. 한창 휴가철이라 매미성뿐 아니라 거제 곳곳 유명 관광지마다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엄중한 때라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가 불안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나름으로 준비했습니다. 거제 비대면(언택트
현재 행정구역 이름으로 삼천포는 존재하지 않는다. 1995년 5월 당시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해 사천시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천포에 가면 곳곳에서 삼천포란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삼천포는 옛날부터 예쁜 항구 도시였다. 아기자기한 풍경이 여전한 삼천포 해안을 따라 즐거운 산책에 나서보자.먼저 삼천포용궁수산시장에 들러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시장 주변에 횟집이나 해물탕집이 많다. 그러고는 수산시장을 한 바퀴 둘러본다. 바다를 따라 길쭉하게 이어진 시장에 320여 개 점포가 나란히 있는데, 그 풍경만으로도 삼천포의 매력을 느끼
오래되고 낡은 골목은 그 자체로 어떤 문화적인 힘이 있다. 바래고 갈라진 틈새마다 삶의 손때와 땀내가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지난한 삶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은 골목여행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부분 골목은 도시재생으로 예쁘게 꾸며졌다. 이런 골목 사이를 돌아다니며 하는 추억 여행도 좋지만, 문득 들어선 낡은 소골목에서 오랜 삶의 손때와 땀내를 만나는 일도 나름 즐겁다.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136번지 앞. 이곳은 한때 중고생들이 몰래 담뱃불을 비벼끄던, 창동의 어두운 뒷골목이었다. 골목 입구를 가로
창원시 진해구 도심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해군도시였다. 창원시는 진해 북원·중원·남원로터리를 연결해 '진해 근대문화역사길'이란 탐방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진해 역사를 간직한 충무동 군항마을도 만들어져 있다. 사실 중원로터리 주변만 잘 돌아봐도 곳곳에 남은 근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지금 진해 도심은 원래 '중평한들'이라 불리던 넓고 기름진 들판이었다. 일제는 조선인들을 경화동 쪽으로 쫓아내고 당시 1200살 정도 되었던 팽나무 당산나무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여덟 갈래로 길을 내어 방사형 시가지를 만들었다
◇질날늪질날늪은 풍경이 넉넉하고 푸근하다. 한나절 바라보아도 지루하지 않다. 여기저기 길가 나무 아래에 자리를 깔고 앉았으면 아늑한 느낌이 그대로 안겨든다. 법수면사무소에서 대송리를 향하다 보면 왼쪽으로 길게 나타난다. 르노삼성자동차함안부품센터를 끼고 오른쪽으로 들면 나지막한 산자락을 따라 길게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고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서도 조금 작기는 하지만 숲이 이어진다. 몽글몽글하고 느긋한 느낌으로 높이 솟지 않은 채 옆으로 넉넉한 품을 보여주는데 버드나무가 오랫동안 자라면서 둥치가 굵어진 결과다.왼쪽 발밑에는 크지 않은 못
내일동, 내이동은 밀양 도심의 중심을 이루는 동네다. 다른 지역처럼 원도심이 쇠퇴하고 있지만, 그래도 핵심 상권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붐빈다. 최근 도심 오랜 주택가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이 진행되면서 재미난 공간들이 제법 생겼다.내일동과 내이동은 모두 밀양 도심을 지나는 밀양강을 끼고 있다. 강변주차장에 차를 대고 뒤편에 있는 벤치에 앉아 풍경을 본다. 밀양강 건너는 밀양의 신도시라고 할 수 있는 삼문동이다. 벤치 위로 드리운 벚나무 그늘이 짙다. 그만큼 나무가 크고, 나뭇가지가 무성하다는 뜻이다. 사실, 밀양강변 풍경은 벚꽃이 필 때
국내 최대 천연 습지, 1억 년을 이어온 생태계 보고, 세계인이 인정하는 람사르 습지. 모두 창녕 우포늪을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우포늪은 경남을 대표하는 생태 여행지다. 우포늪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생태관을 찾는다. 안내소와 넓은 주차장까지 있으니 우포늪을 대표하는 장소라 할만하다. 이곳에 차를 대고 걸어서 전망대나 대대제방에 오르면 눈 아래 우포늪과 주변 논밭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우포늪을 제대로 느끼려면 둘레길을 걸으면 된다. 30분, 1시간, 2시간, 3시간, 3시 30분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다.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