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호(62)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러시아 레핀 아카데미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졸업한 이력을 가진 구상 작가다. 마산에서 나고 자라 창원대학교에 다녔고, 유학 시절을 제외한 대부분을 경남에서 머물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학부를 졸업한 후 한동안은 동료 청년 작가들과 함께 지역 미술계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더 넒은 무대로의 진출을 위해 전시를 꾸리거나 모임을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 그러나 지역 내 인프라 부족, 소통의 부재 등 한계로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작가는 이후 약 5년간 미술
하종현(1935~)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추상화가다. 그는 1960년대 앵포르멜(Informel)1) 을 시작으로 1974년부터 2009년까지 그의 시그니처 연작인 '접합(Conjuction)'을 제작했다. 마대 천과 단색조 유화물감의 물성이 만나 이루어진 이 연작에서 작가는 화면 뒤편에서 물감을 앞으로 밀어내는 ‘배압법(背押法)’이라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한국 추상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등과 함께 한국 고유의 정신성을 담아내었다고 평가받는 ‘단색화’2) 의 대가로 알려졌다.
경남미술협회는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남갤러리에서 을 연다.경남갤러리는 2022년부터 매년 여성작가의 수도권 진출을 지원하려 여성작가 기획전을 열어왔다. 이번이 세 번째 전시로 경남 여성 작가 48명이 참여해 한국화, 서양화, 민화, 수채화, 서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봄을 앞두고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이상헌 경남미술협회 회장은 "여성 작가 정체성으로 예술을 향한 치열한 탐구와 노력으로 끊임없이 창작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여성 중견작가들의 예술적 성취를
하나의 무대가 있다. 무대 위에는 한 쌍의 남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구애의 몸짓을 펼치고 있다. 댄스공연 무대인가 싶다가도 실제 공연이 펼쳐지는 것 같지는 않다. 사진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야외무대임에도 실내용 가림막 천이 무대 앞에 설치되어 있고, 무대에 올라가기 위한 나무계단이 무대 옆이 아닌 앞에 ‘임시방편용입니다' 라고 말하듯 배치되어 있다. 더군다나 오른쪽 하단은 가림막 천이 무대를 다 가리지 못해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한 사진의 전경인 무대 위의 빛과 후경에 펼쳐진 도시 야경은
한국 실험미술 1세대 작가인 이건용(1942~ )은 황해도 사리원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1963년 입학, 1967년 졸업), 계명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8년 목원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대전의 행위미술의 발전에 영향을 끼쳤고, 1981년부터 1999년까지 군산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태도로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그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60-70년대 한국 사회는 전후 남북 분단의 이념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압축적인 근대화와 산업화로 급속한 사회변화를 맞이
윤석남(85)은 한국 미술계에서 여성주의 미술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대표적인 작가다. 결혼과 출산 후 40세가 되어서야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던 그는 어머니 이야기로 출발해 ‘모성’, ‘자아 정체성’, ‘여성사’, ‘돌봄’, ‘생명’ 등 삶을 관통하는 주제들을 서정성이 돋보이는 특유의 조형 언어로 시각화해왔다. 또한 여성 문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여성주의 문화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평등사회를 향한 페미니즘의 목표를 실천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했다. 40여 년간 이어온 작가의 왕성한 활동은, 한국 여성주의 미술사와 궤적을 같이
오후 세 시.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고 말했다. 청년작가가 신진작가에서 중견작가로 넘어가는 시기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황금과 같은 저녁을 맞이하기 위해 버텨나가야 할 중요하면서도 자신을 상징할 시간인 셈이다.경남도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이 함께 기획한 2024 경남·전남 청년작가 교류전 가 지난달 30일에 시작해 다음 달 24일까지 전남 광양에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경남도립미술관에서 4월 5일부터 5월 26일까지 같은 작품으로
경남사진학술연구원이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기획전 〈과거와 현재〉를 연다.김관수 경남사진학술연구원장과 연구원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고영호, 조인애, 문신미, 오병옥, 김경순 5명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촬영 세미나차 방문했다.앙코르문화의 대표적 유적이라 꼽히는 앙코르와트는 크메르 제국 12세기일 때 건립됐다. 고대 크메르 제국은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존속한 신권 국가였다. 연구원은 옛 크메르 제국의 과거를 보며 현재를 깊게 고민한 시간을 사진으로 담았다.여는 식은 지난 25일 열렸다. 전시된 사진은 모두 24점
전혁림(全爀林·1915-2010)은 1915년 통영시에서 소지주의 3남 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1929년 통영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통영수산학교에 진학했지만, 학교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았던 그는 일본인 아마추어 화가 가와시마 도시야스(樺島年案) 선생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미술에 눈을 뜬다.1933년 수산학교를 졸업하고 진남금융조합에서 근무하며 독학으로 수채화와 유화를 그리던 화백은 1938년 ‘부산미술전람회’에 입선하게 되면서 부산·경남지역 신진 양화가로 주목을 받는다. 해방 이후 전혁림은 미술계에 자리 잡고 활동을 이어간다.
제8회 송천 박명용 통영 예술인상 수상 기념전 가 이달 18일부터 27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1·2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수상 기념전이면서 수상자인 고 서형일(1943~2023) 화백의 초기 작품부터 2022년에 마지막 작업까지 볼 수 있는 회고전이기도 하다. 작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끊임없이 작업한 통영 바다와 범선, 정물 등 그의 고민과 열정이 담긴 작품 40점을 볼 수 있다.서 화백은 통영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박득순·박영선·김형근 화백에게 가르침을 받고 1970년에 첫 개인전을 열었다. 충무미술협회
작가 이준(李俊·1919~2021)은 1919년 남해군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며 유년 시절을 보내고, 1939년 일본에 건너가 태평양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웠다. 이후 1945년 광복을 맞아 마산으로 귀국한 후 70여 년의 화업을 일군 경남을 대표하는 화가다.그는 한국적 기하 추상을 지속해서 실험한 작가다. 기하 추상화는 빛의 파편과 같은 분할된 색띠와 색면의 반복이 조형적 특징이다. 아마도 아름다운 남해의 풍광을 보고 자라난 작가의 유년 시절에 그 기원이 있지 않을까. 남해는 망망대해를 접하고 있다. 그가 보았던 남해
사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사천미술관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첫 기획전시로 〈청룡(靑龍)의 출현 전(展)〉을 15일부터 2월 15일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용의 다채로운 모습과 상징성을 담은 전시로 새해를 맞아 관람객에게 용의 기운을 전달하고자 기획됐다.용은 12지신(十二地神)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비, 구름, 바람을 다스리는 신성한 힘을 지닌 동물로 여겨왔다. 2024년은 청룡의 해로 청룡은 동쪽을 수호하는 신성한 용으로 창조, 생명, 신생을 뜻한다.이번 전시에는 송창수(사단법인 한국민화협회 회장)
"그림은 대단한 무언가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그림 자체가 메시지입니다. 그림은 그냥 그림이죠."즐거움으로 가득해보이는 커다란 캔버스가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장 곳곳에 걸려있다. 캔버스를 누비고 다녔을 작가는 '로즈 와일리'. 작가는 자신과 그의 그림을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당부한다. 창원문화재단은〈로즈 와일리전〉을 이달 5일부터 3월 10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1~6전시실에서 연다. 전시 개막일인 5일, 전시해설사(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관객들과 함께 로즈 와일리 그림 세계를 만나봤다.◇'로즈 와일리'가 사랑한 순간들 = 전시는
마산 창동갤러리는 1일부터 30일까지 한국과 인도네시아 교류 순회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기념 50년을 맞이해 서울 아지트갤러리와 마산 창동갤러리가 공동 주관으로 10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서 교류전을 열었다. 당시 서울 아지트갤러리 관장이 '고택 현대적 해석'을 주제로 강의했는데, 현재 창동갤러리에 강의 내용 일부가 전시돼있다.이번 전시에는 라상호, 손묵광, 이승삼, 김양수, 배갑선, 전현옥, 원영희, 장용식, 조성제 등 창원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포함해 한국 사진작가 16명, 인도네시아
김해 장유 출신으로 전국적으로 활동하며 영상 작업을 하는 정현준 작가 개인전 이 부산 '공간 힘(heem)'에서 21일까지 열리고 있다. ◇지역을 넘나드는 공간 =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에 있는 공간 힘은 2014년 전시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기획자와 작가들이 사회 문제를 예술로 사유하고 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시, 세미나, 강연 등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정 작가 외에 경남 주제나 지역 전시도 몇 번 있었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26일까지 박준우, 김동겸,
유택렬(1924-1999)은 함경남도 북청 출생으로 북청농업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사촌형이었던 유강렬(1920-1976)1)의 도움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해방과 더불어 본격적인 미술활동에 돌입하며 이중섭, 한묵, 도상봉과 교류를 지속하는 등 예술에 대한 기량을 쌓아왔다.1951년 1·4 후퇴 때는 가족 일부와 월남하여 거제, 부산 등을 거쳐 진해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이는 1943년 일본해군에 강제 징집되어 진해에서 군복무를 하며 지냈던 인연과도 연결된다. 그렇게 정착한 이후에는 작고 직전까지 45년간 진해에 머물며 지역
지난해 말 사림시각문화연구회라는 다소 딱딱한 명칭의 모임이 결성됐다. 지역 젊은 문화예술인이 모여 시각과 문화라는 친숙한 개념을 연구와 토론의 대상으로 삼고 소통으로 풀어나가는 일 자체가 새로웠다. 실제 모임에 참석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명칭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다르게 다루는 주제와 개념의 폭이 유연하고 넓었다. ◇ 새로운 모임의 탄생 = 모임 운영자인 김태현 씨는 직장인으로 창원에서 지낸 지 5년 정도 됐다. 순수예술로서 사진을 전공한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 작가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함께 전시도 했다. 지난해 창원 동남아
창원 창덕중학교 내 라움갤러리에서 이 학교 김형수 미술교사의 마지막 미술사 수업이 열렸다. ◇"늘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 라움갤러리는 2021년 교육부 학교공간혁신사업으로 개관했다. 또는 19, 20세기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해 왔다. 아프리카 우간다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특별 기획전시로 4명의 서구화가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초현실주의와 추상표현주의를 위주로 한 전시는 마르크 샤갈, 르네 마그리트, 구스타프 클림트, 잭슨 폴록의 작품이 걸려 있다. 창덕
㈔한국미술협회 경상남도지회(이하 경남미협)는 지난 달 29일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힐스카이 컨벤션에서 '경남 미술인의 밤'을 열었다.이날 행사에 앞서 가수 배진아 등 성인가요 가수들이 등장해 장내에 흥을 돋웠다. 경남미협은 이날 경남도지사 표창,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표창, 위촉장, 감사패 등을 시상했다. 구체적으로 마산미술협회 소속 서양화가 박춘성, 진주미술협회 소속 한국화가 하미혜, 거창미술협회 소속 이상남 서양화가가 이날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표창은 공병찬, 김우연, 김장호, 김현주, 이강석,
지역 작가들이 참여한 미술장터 〈2023 우리 동네 아트페어〉가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창원 웨이브(.wav)갤러리에서 열린다.경남미술협회 부회장이자 화가인 강주연 작가는 미술품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화랑이나 미술관 또는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구입하기 쉽지 않은 일반인, 그리고 미술인 소통·교류 차원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참여하는 작가는 총 54명이다. 작품 크기는 4호에서 8호 이하다. 가격은 일괄적으로 30만 원이다. 강 작가는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듯 미술품을 구입하는 날이 오길 기대하면서 판매전을 기획했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