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거제시 하청면 칠천로 연구마을에 있는 작은 항구. 오후 6시 즈음 들어선 배에서 해녀 7명이 내린다. 그들은 해삼 20kg가 담긴 통 18개를 뭍으로 옮겼다. 집에 갈 채비를 서두르는 그들 중에서 가장 체구가 작은 이가 김성량 해녀(79)다. 140cm가 조금 넘는 그는 제주에서 태어나 독도에서 물질했고, 현재는 거제 칠천도 바다를 터전으로 삼고 있다.◇독도 원정 물질 시절 = 제주 해녀들이 독도에서 물질을 하기 시작한 건 1935년부터다. 독도는 특히 미역이 지닌 상품적 가치가 뛰어났다. 독도 어장을 경험한 사람들은
지난 9일 하동 악양 면사무소 맞은편에 제로웨이스트 숍 '모두의 가게'가 문을 열었다. 제로웨이스트 숍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포장재 사용과 환경 오염을 최소화 하는 가게를 말한다. ◇선순환을 꿈꾸며 = 모두의 가게도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버려진 물품이 다시 누군가에게서 쓰여지도록 돕는다. 이곳에서는 포장되지 않은 친환경 설거지바와 천연라텍스 고무장갑, 과탄산소다 세탁비누, 단호박 황칠나무수액 린스 등 친환경 제품을 판매한다. 또, 누군가가 필요없다고 여기는 생활용품들이나 장신구 등을 진열돼 있다. 모두의 가게는 '모두의
요즘에는 단체보다 소규모·개인 여행이 느는 추세다.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관광 트렌드로 '나만의 경험을 찾아가는 여정'을 제시했다. 이는 구체적으로 쉼이 있는 여행, 원포인트 여행, 나만의 명소 여행, 스마트 기술 기반 여행, 모두에게 열린 여행 5가지가 핵심이다. 쉽게 말해 이제 유명한 관광지에 우르르 몰려가서 먹고 마시며 즐기기보다 발길이 뜸한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조용히 머무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생태관광(에코 투어리즘)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나 환경오염을 고민하고, 현
'촌캉스'. 촌(村)과 바캉스(vacance)를 합친 말로 시골에서 보내는 휴가를 뜻한다. 요즘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할머니가 버선발로 뛰어나올 듯한 한적한 시골을 찾는 이들이 많다.산청에 촌캉스를 보낼 수 있는 멋진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장승배기생태공원과 단계한옥마을 부근에 위치한 '고요펜션'이다. 실제 둘러보니 각 건물이 미음 자로 서 있는 구조와 세월감 있는 대청마루가 예사롭지 않다. 150여 년 전에 지어진 한옥이라고 한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다 손님을 맞으러 나온 사장에게서 남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그
요즘 큰 배낭에 텐트, 침낭, 매트와 각종 물품을 한 번에 담아 산으로 바다로 무작정 걷는 배낭 도보여행(백패킹·Backpacking)이 유행이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백패킹 열풍 덕분에 2022년 울릉도를 찾은 이가 42만 명으로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백패킹은 보통 특별한 장소가 필요한 게 아니기에 캠핑보다는 넓은 개념이나 어느 정도 규모를 파악하고자 한국관광데이터랩에서 캠핑장을 찾아보니 올해 1월 기준 전국에 3758곳으로 나타났다.경남에서는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소쿠리섬이 백패킹에 입문하기 좋은
2023년 3월 28일태즈메이니아의 마지막 날인데 비가 오네요. 오늘은 휴온빌이란 곳과 프랭클린이란 곳을 가보려고요.버스 타는 데까지 20분이면 간다는데 제가 타야 하는 D1 버스 정류장을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분명히 이 부근인데 하며 40분을 헤매다 눈에 띈 D1~! 건너편으로 지나가느라 못 본 거예요. 길이 우리나라랑 방향도 반대고 큰길이 일방통행이었다 양방통행이었다 하니 참말 헷갈리더라고요. 아무튼, 무사히 차는 탔고 휴온빌로 출발했어요. ◇사과의 고장 휴온빌사과의 고장답게 여기저기 과수원과 사과농장이 많이 보였어요. 50
3월 25일.오늘은 숙소 이사하는 날이었어요. 묵고 싶었던 숙소가 6일이 다 안 돼서 다른 곳에서 2박을 했거든요. 택시를 타고 새 숙소 오는 길에 보니 토요마켓이 열린 것 같아요! 체크인 시간이 멀어서 가방만 넣어 놓고 마켓으로 가보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재밌는 마켓이 펼쳐지는군요! 일단 음악부터 신이 납니다. 뭘 살 수는 없지만 기웃기웃 여기저기 돌아봅니다. 그러다 직접 만든 태즈메이니아 마그넷도 하나 사고요, 커피랑 빵도 사서 공원에서 여유를 부려 봅니다.◇현지에서 생긴 벗 '현지'그러다 생각난 현지. 마침 쉬는 날이라고 기꺼
장춘사(長春寺)는 함안군 칠북면 무릉산(武陵山)에 있는 사찰이다. 통일신라 815년(헌덕왕 7) 무릉(武陵)이란 승려가 창건했다고 한다. 현재 사찰에는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과 석탑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오늘날 백과사전의 설명을 보면, 창건 유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을뿐더러 이후의 내력도 자세하지 않은 실정이라고 한다. 과연 장춘사는 아무런 기록 없이 천 년의 역사를 이어왔을까? 유구한 역사가 있으니 왠지 그렇지는 않을 것만 같다. 장춘사의 이름은 조선시대 여러 지리지에서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칠원(漆原)을
남해군 고현면 차면리 앞바다를 관음포라 부른다. '관음'은 불교에서 말하는 관음보살(觀音菩薩)에서 따온 이름이다. 관음보살은 대자대비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성자다. 관음포는 고려 말 왜구를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운 정지(1347~1391) 장군의 '관음포대첩'으로 처음 등장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지역은 불교와 관련이 깊다. 학자들은 고려시대 위대한 역사(役事), 고려대장경 판각(나무에 새기는 일)을 관음포 일대에서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옛 관음포는 뭍으로 깊숙이 들어온 바다였다. 적어도 지금 고현면 탑동마을 앞까지는 바다였
경남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16명이 모여 '마우스 북페어'를 연다. 마우스 북페어는 다음 달 9·10일에 부산 서면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다. 전국 독립출판 창작자 125개 단체가 참여한다.마우스 북페어의 대표 캐릭터는 '생쥐'다. 독립출판 세계에선 누구나 창작자가 되고, 작고 소중한 이야기일수록 빛나는 콘텐츠가 된다. 주최 측은 작고 소중한 이야기를 표현하려 생쥐를 떠올렸다. 작은 몸집으로 어느 곳이든 어렵지 않게 드나드는 생쥐처럼 마우스 북페어에서 소개하는 독립출판물들도 독자 마음에 쉽게 도착할 수 있길 바랐다.올해 처
'2023 경남 콘텐츠 페어'가 이달 26일부터 27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 3전시장에서 열렸다.경남콘텐츠페어는 올해 처음 열리는 지난 7월 16일에 발표한 '경남 문화콘텐츠 활성화 추진계획'에 따라 도민과 소통하는 체험형 문화콘텐츠 행사다. 도내 문화콘텐츠기업 홍보와 판로개척을 지원한다.△GN존 △캐릭터존 △실감콘텐츠존 △플랫폼·에듀테크존 △웹툰·애니메이션존 △게임존 △대학존 등 7개 분야 체험·전시관이 열렸다.이번 콘텐츠페어에선 드론체험 및 드론빙고대회, 대규모 회의, 판업 세미나, 경남 최고의 캐릭터를 가리는 '캐릭터 어워즈' 등
창원은 사실 아기자기하게 재밌는 곳이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순수 예술대학이 있는 곳인 만큼 문화 예술 감각을 지닌 젊은이들이 계속 배출된다. 지금도 도심 곳곳에서 저마다 문화를 일구는 이들이 많다. 도시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이런 이들이 계속 창원에 머물며 저마다 개성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핵심은 이들 사이의 연결이다.경남도민일보가 창원시문화도시지원센터와 창원 문화지도를 그려 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문화생활에서 단순히 구경꾼이나 관객이 아닌 직접 참여해 자기 실현과 만족감을 추구하는 이들이
오는 28일 마산만날공원 일대가 차 향기로 가득 찰 예정이다. 이날 (사)한국차문화연합회가 제24회 대한민국다향축제를 연다. 오전 10시 30분 만날공원 경연장에선 전국 차 음식 요리경연대회가 열린다. 차음식운영위원회에서 1차 심사에 통과한 이들이 경연을 벌인다. 본선에 오른 참가자가 시간 내에 차를 주제로 한 요리를 선보인다.같은 시간 주 무대에선 전국 어린이 차예절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응모자들은 친구 한 명이 왼편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며, 차 예절을 시연하게 된다. 입·퇴장, 복장, 절 모습, 행다례 등을 심사한다.전국 아름다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산 향교 일대에서 선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제3회 선비길 선비문화 페스타가 열린다.행사를 준비한 창원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 6월 25일 마산향교가 있는 교동 마을과 야촌 마을을 잇는 교동 1길이 '선비길'로 지정됨에 따라 이 길을 중심으로 선비문화 체험 축제를 준비했다.먼저 '유생들의 문화놀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옛날 유생들이 입었던 옷을 입어보고, 예절 교육을 받는다. 전래놀이, 소고놀이, 떡메치기와 같은 전통 문화도 체험 가능하다.길놀이 풍물패와 대취타부 풍악과 함께 과거시험 재현
지난 21일 지리산권 청년들이 함양에 모여 교류하는 청년 네트워킹 축제 '지리산 이야기 대피소'가 함양군 마천면 카페 오도재 별관에서 열렸다.함양청년네트워크 '이소'와 함양군 청년마을 '고마워, 할매'가 함께 준비한 이 행사는 '고립말고 연결되자'라는 주제로 강연과 사례발표, 교류로 이뤄졌다. 이날 함양, 산청, 하동을 포함해 전북 남원, 충북 괴산에서 창업, 농업, 공동체, 로컬브랜딩으로 활동하는 지리산권 청년 등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리산권 활동가이자 인터뷰집 의 저자 이승현 작가의 여는 말로 시작된
22일 오후 통영RCE세자트라센터 내 먹거리 장터에 들어서자,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냄새가 시작되는 곳엔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적덕마을'이라 적힌 조끼를 입고 분주히 손님을 받고 있었다. 통영시 광도면에 있는 어촌인 적덕마을은 다양한 마을 공동체 활동을 벌이는 곳이다. 이날은 제6회 티페스타 통영(T-Festa tongyeong)에 판매자로 참가했다. 마을 주민들은 비건식으로 먹거리를 준비해달라는 주최 측 요청에 따라 동물성 식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친 나물 반찬이나 부침개를 선보였다.◇
2021년 7월 경남도는 함안 괴항습지와 거창군 거창창포원을 '도 대표 관광지'로 지정했다. 이는 두 곳이 생태적으로 훌륭한 곳이고, 자치단체와 주민 등 지역에서 보전 의지가 높다는 뜻이다. 여기에 주변에 둘러볼만한 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한 것도 중요하다. 도민 정원에서 세계 정원으로 거창창포원은 합천댐 상류 거창군 남상면 황강 변에 42만 4823㎡(약 13만 평), 축구장 66배 규모로 만들어진 수변 생태공원이다. 총사업비 239억 원을 들여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공간 조성을 했고, 활성화 계획까지 마련해 야심 차게 문을
티페스타통영협동조합은 올해로 여섯 번째 '티페스타 통영'을 연다.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에 있는 통영RCE세자트라숲에서 진행한다. 티페스타 통영은 모두가 한 방향으로 전력 질주하는 사회 속에서 천천히 걷거나 다른 이를 부축하며 걷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해왔다.올해 주제는 '각자의 혁명'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대안적 삶을 꾸리며 작은 혁명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축제 기간에 사진작가 정지운은 해양생태체험장에서 전시를 한다. 전시는 물이라는 물성의 움직임을 사진으
통영시 용남면 장평갯벌은 갯벌이 귀한 통영에 드물게 남은 연안습지다. 주변 오염원이 드물고 낙지, 해마 등 풍성한 해양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넓은 갯벌이다. 뒤편으로 이어진 갈대 습지 원평소류지는 천연기념물 수달과 다양한 조류의 서식처이기도 하다.장평갯벌은 한때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통영시가 지역에서 발생하는 굴 패각(껍데기)을 처리하고자 용남면 장평지구 공유수면을 매립하려 했기 때문이다. 통영은 전국 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양식장 규모가 크고 수도 많다. 양식 부산물인 굴 패각이 통영에서만 연간 30만t에 이르는
제1회 진해수제맥주축제가 이달 22·23일 진해구 화천동에 있는 다이노 브루잉 내부와 대도골목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제인창 다이노브루잉 대표가 외부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구도심 상권활성화 행사라 더욱 이목이 쏠린다. 제 대표는 "다른 맥주 축제였다면 참여 양조장에 섭외비 등을 줘야 하지만 이번 축제에선 그 취지만 보고 참여해줘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들 외 예술가들도 열정을 갖고 참여했기에 개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 대표는 이번 축제에 수제맥주 양조장·예술인·상인을 모아 지역 다양성을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수제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