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외국인 노동자를 '슈퍼 을(乙)'이라고 칭했습니다. 기사 제목부터 보시죠.△"견딜 수 없다"…외국인 근로자에 시달리는 사장님들 결국(21일)기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업장을 옮기게 계약을 해지해 달라"며 소동을 일으키는 여러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계에 외국인 근로자는 사실상 '갑'이 된 지 오래다'라고 썼습니다. 가 나열한 사례는 대부분 외국인고용법상 '사업장 변경 제한' 제도에서 비롯됐습니다. 현행 고용허가제는 원칙적으로 이주노동자가 사업주 승인을 받아야만 일터를 옮길 수 있도록 규정합니
[경남도민일보 남석형 기자] 한국기자협회 경남울산기자협회(회장 조윤제)는 17일 '제31회 경남울산기자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MBC경남 정영민·서창우·강건구·손원락 기자 가 대상을 차지했다. 또한 △경남도민일보 자치행정부 가 기획보도 부문 △KBS창원 김소영·조형수 기자 가 취재보도 부문에 선정됐다. 그리고 △경남신문 주재옥 기자 가 편집 부문 △울산매일신문 최영진·심현욱 기자 가 뉴미디어·출판·다큐멘터리 부문에 이름 올렸다. 이 밖에 △경남신문 이슬기·성승건·김승권 기자 △경상일보 전상헌·서정혜·신현정 기자 는 각각 특별상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에는 취
지난 12일 배우 양쯔충(양자경)이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여성'을 지칭해 "포기하지 말라"는 수상소감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여성에게 용기를 북돋는 이 발언에 국내 한 보도가 찬물을 끼얹었습니다.는 지난 13일 '8 뉴스'에서 양쯔충이 수상소감으로 "다른 이들이 여러분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송출했습니다. 그러나, 원문은 달랐습니다. 양쯔충은 서두에 명확하게 '여성 여러분(And ladies)'이라고 말했습니다. 는 이를 묵음 처리하고 자막
고용노동부가 지난 6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1주 최대 12시간으로 제한하는 연장근로 기준을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의 핵심은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어라'라는 것입니다. 이같은 방안은 결국 노동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삶은 차치하고 기업·국가 '생산성'을 올리는 데만 치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9일 권기섭 노동부 차관은 정부가 설계한 대로 기업이 준수한다면 "생산성도 굉장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발언했습니다. '한국인의 근면성실(이라고 쓰고 중노동이라고 읽는다) DNA'라는
◇윤 대통령 기념사는 완전무결? =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이 과거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규정했습니다. 반면,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한일 관계 가늠자가 될 만한 이날 발언을 언론은 어떻게 해석했을까요? 뉴비자에서는 단편적인 해석에만 머무른 보도를 보겠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견지했던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과는 결이 매우 다른 발언임에도 다층적인 해석보다는 일방적인 '띄워주기식' 보도를 했습니다.△尹 3
이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16일 서울에서 열린 일본국왕 생일 행사에서 처음 '기미가요'가 연주됐다고 같은 날 보도했습니다. 기미가요는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일본 국가입니다. 일부에서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국내 언론은 보도를 인용해 '서울 한복판에서 기미가요가 연주됐다'고 보도했습니다.분노할 만한 일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언론이 나서서 분노할 필요가 있을까요? 대부분 언론은 비판 강도를 세게 할 뿐 독자에게 일본국왕 생일 행사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경남민언련)은 본보 ‘창원공단의 기억’ 보도와 MBC경남 〈어른 김장하〉를 2022년 하반기 좋은 보도로 뽑았다.앞서 경남민언련 좋은보도선정위원회는 최종 후보에 오른 신문 보도 10건, 방송 보도 14건을 살펴 각 부문 으뜸을 골랐다. 본보 ‘창원공단의 기억’ 기획 보도는 창원 국가산단 조성 과정과 우여곡절, 흥망성쇠를 두루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경남민언련은 “공단이 들어서기 전 원주민 삶의 현장을 밝혀 잊힌 원주민 기억을 되살렸고 창원산단 조성 과정에서 원주민이 겪은 상처도 담아냈다”고 말했다. 특히 “
긴급 생계비 대출 받는 방법: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한다. 50만 원을 빌린다. 연이자는 '15.9%'다. 6개월 동안 이자를 제때 잘 상환하고 만기 때 원금을 갚으면 금융당국에게 '성실성'을 인정받는다. 그러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추가로 50만 원을 12.9%로 빌릴 수 있다. 이또한 '성실하게' 갚으면 무려 9.9%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금융교육까지 이수한다면? 9.4%까지 이율이 내려간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3월 긴급 생계비 대출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대출금리를 연 15.9%로 책정했다가 정치권에 질타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통과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발생 102일 만입니다. 다음날 아침 서울 주요 일간지는 일제히 탄핵소추안 통과 소식을 1면에 실었습니다. 그중 신문 편집 관점에서 특징이 뚜렷한 두 개 지면을 비교해봤습니다.이 장관 얼굴을 가장 크게 쓴 곳은 입니다. 은 왼쪽 상단에 5단 제목, 5단 사진, 5단 본문을 배치했습니다.5단 사진 중 이 장관 얼굴이 3단에 걸쳐 크게 드러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특정인 얼굴을 3
◇대통령실 무기는요? =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한 지 2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도어스테핑 중단을 발표했던 지난해 11월 21일 △대통령실 "도어스테핑 중단…추후 재개 여부 검토"(한국일보) 기사를 보면 대통령실은 "(국민과 소통이라는)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태껏 소통창구는 다시 열리지 않았고 언론도 도어스테핑이 별다른 효용성이 없다고 느낀 것인지 재개 여부를 묻지 않습니다. 도어스테핑을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중단하고 언제 재개할
"판단은 여러분 몫입니다."투자 자문 관련 방송 끝에 꼭 붙는 말입니다. 고상한 말이지요. 하지만, 대다수 시청자는 이렇게 해석할 것입니다."책임은 못 져요. 나중에 제 탓하지 마세요."최근 몇 년 새 언론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어디에 무슨 호재가 있다느니,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산다느니…. 객관적으로 보이는 현상을 후행해서 '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작자가 심은 의도가 한 줌 들어 있는 보도들을 살펴보겠습니다.△GTX 업고 집값 뛰었는데…지금은 낙찰가율 줄줄이 '반토막'(2023년 1월 25일 한
지난해 12월 26일과 27일 연속보도한 '이동노동자 쉼터' 기사(이동욱 기자·사진)가 12월 '이달의 좋은 기사'로 뽑혔다. 거제시에서 시행하는 편의점 쉼터 지정이 실용성 있는 사업으로 주목되고, 행정과 편의점 협업이 훈훈함을 전한다고 평가했다.장진석 위원은 "지자체에서 이런 공간에 작은 지원을 하는 것이 훨씬 나은 정책이 될 것이다"며 "이틀 동안 도내 시군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 문제를 짚으면서 현실적인 어려움과 지자체 의지 등을 잘 담았다. 거제 사례가 다른 지자체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김다솜
△'월급 안 줘도 파업 안 하네?'…노동혁명, 이미 시작했다 앱 첫 화면에 올라온 기사 제목입니다. 임금을 안 받는 노동이 혁명적이라니, 무슨 말일까요? 사실은 경악할 낚시 제목입니다. 기사 제목을 누르면 로 이동하는데요. 지난 2일 자 기사입니다. 여기에 달린 제목은 꽤 깁니다.△韓 세계 1위 로봇 밀집도, 노동혁명 시작됐다… "365일 근무, 파업도 없어"첫 단락은 서울 성수동 한 음식점에서 로봇팔이 1시간 동안 돈가스 70인분을 쉬지 않고 튀겨내고, 하와이안 덮밥을 완성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재료를 2
지난 26일 오전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 영공을 침입했습니다. 우리 군은 격추에 실패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군 인사들을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언론 또한 영공 대비 태세에 허점을 보인 군을 강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국군통수권자인 윤 대통령 대응을 검증하는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윤 대통령이 군 인사들에게 "도대체 뭐한 거냐"라고 말했다는 익명 관계자의 전언만 주로 보도됐습니다.는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이날 언론은 다름 아닌 이 회장이 입은 패딩조끼에 주목했습니다. 이날부터 22일 오전까지 관련 기사가 30건가량 쏟아졌습니다. 취재 열기가 대단합니다. 보도 경과를 살펴보면 패딩조끼 홍보 → 완판 순으로 흘러갑니다. △이재용, 출장길 공항패션… "검소하다." 말 나온 패딩조끼 가격은(22일 조선일보)는 22일 자정 무렵 기사를 보도합니다. 이 회장이 입은 옷이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고 소개하는데요. 정말 화제를 모은 게 맞을까요? 사실 화제가 돼서 쓰는 것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본인 누리소통망(SNS)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을 향한 막말을 써서 올려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망언을 일삼는데 언론은 책임이 없을까요? 공인·유명인이 자행하는 자극적인 언사를 중계하는 보도를 짚어봅니다.△홍준표 "강성노조는 암적 존재…테슬라, 한국 오겠나"(5일 한국경제)홍준표 대구시장이 누리소통망에 올린 글을 인용한 기사 제목입니다. 기사는 홍 시장 글을 인용하는 데 그쳤습니다. 발언을 그저 나열하기만 할 거라면, SNS 글을 그저 갈무리해서 올리면 그만 아닐까요? 노동조합이 홍 시장 눈에는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출근길 문답을 중단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생각하는 '불미스러운 사태'는 18일 대통령실 청사 1층 현관에서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 벌어진 언쟁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이날 취재진이 윤 대통령에게 '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묻자 윤 대통령은 "(MBC가)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집무실로 향하
뉴스비평 자신 있게, 줄여서 . 첫인사를 드린 게 엊그제 같기만 합니다. 문득 돌아보니 매주 금요일 여러분께 뉴스비평을 전한 지 1년이 흘렀습니다. 2021년 11월 26일 첫 기사를 시작으로 이달 3일까지 총 42편을 연재했습니다. 생각보다 결과물이 많이 쌓이지 않았나요? 책 한 권으로 엮는다면 꽤 괜찮은 미디어리터러시(문해력) 교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1년을 강조한 이유가 있습니다. 뉴비자를 운영한 지 1년이 되는 시점부터 여기저기서 노하우를 공유해달라는 문의가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로는 귀중한 1년
"워낙 대형 참사다 보니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MBC 뉴스특보 진행자가 취재기자에게 질문합니다. 취재기자는 이태원에 마약이 돌았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유명 연예인을 보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설도 거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다음날 뉴스 브리핑입니다.그런데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10월 29일 늦은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후 MBC는 뉴스특보 체제에서 목격담을 토대로 참사 원인을 추정했는데, 그중 '약물 유통설'과 '유명인 방문설' 또한 여과 없이 보도했습니다.
좋은 뉴스를 생산하는 만큼 나쁜 뉴스를 가려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연수·이원재 기자가 매주 목요일 유튜브 경남도민일보 채널에서 '뉴스 비평 자신 있게(뉴비자)'를 선보입니다. 이번 주는 김연수 기자입니다.언론이 대립하는 공동체를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대중은 뉴스라는 창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지요. 언론이 사안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수용자는 '내 일'로 받아들여서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고 '남 일'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윤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