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주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선생님 몰래 실내화를 신고 운동장에 나갔다. 근데 은행을 밟은 걸 모르고 그걸 신고 교실로 들어갔다. 나도 내가 범인인 줄 모르고 애들이 똥 냄새난다고 해서 무조건 난 아니라고 했다. 심지어!! 2알을 밟았고 선생님도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해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 그때 '혹시 나겠어?' 하며 발을 봤는데 그때 범인이 나라는 걸 알았다.너무 쪽팔려서 계속 숨기다가 3교시가 지났다. 전담 수업 시간이었는데, 그래서 과학실로 출발했다. 도착했는데 과학 선생님도 "너희 반 오니까 똥 냄새난다야.
내가 폰하고 누워 있으면 엄마가 맨날 하는 말 "공부 열심히 해라 그래야 인생이 좋은 인생이 된다" 그럼 나는 '인생' 생각이 난다 마음이 점점 아파지면서 머릿속에선 인생 생각밖에 안 난다 공부 못하고 해군도 못 되고 돈도 못 버는 내가 떠오른다 결국 나는 엄마 말을 꼭 듣게 된다 엄마는 내 마음을 약하게 한 후 꼭 공부하게 만든다
선생님, 친구들과 같이 우리 고장 공부를 위해 똥뫼산에 갔다.전설에 따르면 뚝 떨어져있는 개똥 모양이라 똥뫼산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사실이 궁금하다. 6.25 때는 이곳에서 전투도 일어났다고 한다.우리는 비닐봉지와 가위를 들고 똥뫼산에 올라갔다. 왜냐하면 가다가 쑥이 있으면 캐기 위해서였다. 농협마트에 들어가 과자와 물도 샀다. 간식을 먹을 생각을 하니 소풍 가는 기분이 들고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신이 났다. 똥뫼산에 가는데 광용이 할머니가 나타나셨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트럭을 타고 따라오셨다 .우리는 진달래 꽃을 보며 노래를
시장에 갔다. 물고기를 사러 갔다. 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물고기를 보았다. 물고기 입을 보았다. 댕댕댕 소리를 꼭 내는 것 같았다. 물 속 종소리가 물거품이 되어 뽀글뽀글 올라오는 것 같다.
우리 아빠는 매우 바쁘시다. 평일이면 내가 자고 있을 때 출퇴근을 하신다. 주말에도 거의 출근하시고 늦은 시각에 들어 오신다. 솔직히 나는 아빠와 하루라도 즐겁게 놀고 싶다. 혼자 있으면 너무 외롭다. 오빠는 학원 때문에 같이 못 놀고, 엄마는 많이 아프셔서 누워 계시니까 외롭다. 얼마 전에 있었던 학부모 참관 수업에는 내 부모님만 안 오셔서 속상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그때는 다 포기하고 싶었다. 울고 싶고, 화도 났다. 어떻게 초등학교 마지막 참관 수업을 안 오실 수가 있지? 그런데 나는 이
받아쓰기를 풀었다. 한 개가 틀려서 속상했다. 틀린 표시가 보기 싫다. 엄마가 괜찮아라고 해서 조금 괜찮았다.
외갓집에 갔더니 할머니가 복숭아를 깎아주셨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맛있게 한참을 먹고 있는데 "드드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윗집에서 공사하느라 털복숭아 한 상자를 주었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복숭아를 먹었으니 시끄러워도 이제 어쩔 수가 없다.
매일 아빠는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안 보이신다. 내가 아주 일찍 6시에 일어나도 어김없이 아빠는 일하러 가시고 집에는 없고 엄마가 나랑 누나를 챙긴다. 도대체 아빠는 몇 시에 일어나는 걸까? 아빠는 비가 많이 오는 날도, 태풍이 부는 날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소들을 챙긴다. 우리집 소들은 아빠 덕분에 아주 건강하게 잘 커가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사료도 챙겨주고 청소도 해주고 좋은 잠자리도 마련해준다. 아빠는 내가 뭘 먹는지, 학교에서 뭘 하고 노는지는 몰라도 소가 매일 얼마큼의 사료를 먹는지 똥은 잘 싸는지 소를 팔면 얼마가
제24회 경남어린이글쓰기큰잔치가 시상식이 30일 오후 2시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공감홀에서 진행됐다. 시상식에는 수상 어린이와 보호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구주모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글쓰기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대표이사는 "좋은 생각을 짜임새 있는 말과 글로 만드는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다"며 "말과 글을 잘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신뢰받고, 지적 역량을 갖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보화 시대를 살아갈 여러분들이 이번 큰잔치를 통해 글쓰기 역량을 키웠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열린 시상
길게 이어지던 코로나에서 조금은 벗어난 상황이라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이 자유로워졌나 봅니다. 정성 들여 써 보낸 어린이들의 글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작은 단위 활동과 모임이 많아졌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와 고모를 비롯하여 가까운 사람들과 나눈 시간을 눈에 보이듯이 그려낸 어린이 글이 많았습니다. 사람을 자세히 바라보고 생각을 길게 하고 쓴 글을 읽으면 무엇보다 든든합니다. 어린이 마음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어 따뜻하고 즐겁습니다.늘 그랬듯이 교과서나 어른이 쓴 글을 흉내 내거나 어른 손길
◇낮은 학년(1명) = 강현민(창원안남초교 3)◇높은 학년(1명) = 김민성(거제외포초교 5) ◇낮은 학년(3명) = 이정모(거창 샛별초교 2), 이예빈 (진주 평거초교 2), 전서은 (창원 평산초교 3)◇높은 학년(3명) =. 김시환 (창원 마산고운초교 6), 김태은 (창원 월영초교 4), 조인성 (창원 평산초교 6) ◇낮은 학년(50명) =. 전시현(거제 거제양정초교 1), 강신지(거창 샛별초교 2), 이민호(거창 샛별초교 1), 김지한(김해 계동초교 2), 박진우(김해 계동초교 2), 신승우(김해
제23회 경남어린이글쓰기큰잔치에서 산문 '할아버지의 농장'을 쓴 강현민(창원 안남초교 3) 학생과 운문 '일'을 쓴 김민성(거제 외포초교 5) 학생이 각각 낮은 학년과 높은 학년 부문 으뜸상을 받았다.3명씩 선정하는 버금상에는 낮은 학년에서 운문 '가방아 어디 있니?'를 쓴 이예빈(진주 평거초교 2), '내가 어른이 된다면?'을 쓴 전서은(창원 평산초교 3), 운문 '아빠'를 쓴 이정모(거창 샛별초교 2) 학생이 뽑혔다.높은 학년에서는 산문 '엄마의 결혼 반지를 찾아라'를 쓴 조인성(창원 평산초교 6), '아낌없이 주는 이모'를 쓴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경남도교육청이 후원한 제22회 경남어린이글쓰기큰잔치 시상식이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공감홀에서 열렸다. 이날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남유현 삼강엠앤티 상무, 박종순 심사위원장(아동문학평론가)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 수상한 어린이들을 축하했다. (사진.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제22회 경남어린이글쓰기큰잔치 시상식이 2일 오후 1시 30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공감홀에서 열렸다.조민서(창원 월영초교 3)·김도희(창원월영초교 5) 학생이 각각 경남도교육감상인 으뜸상과 장학금 20만 원을 받았다. 경남은행장상인 버금상은 낮은 학년에서 지수현(김해 율산초교 1)·홍찬우(김해 진영금병초교 3)·김세훈(창원 팔룡초교 2), 높은 학년에서 김서은(거제초교 4)·송민서(김해 율하초교 6)·김태후(창원 월영초교 5) 학생이 받았다. 이어 북돋움상은 낮은 학년과 높은 학년 50명씩 모두 100명이, 입선은 각 80명씩
나는 오늘 학교 갈 때 최승우를 만났다. 교문 앞에 있는 바위 위에서 딱지를 쳤다. 컬러 딱지는 선생님 얼굴만 한 동그라미에 포켓몬 그림이 그려져 있다. 친구의 딱지를 바닥에 놓고 내 딱지로 쳐서 넘어가면 이긴다. 오른손에 쥐고 점프해서 쳤다. 친구의 딱지가 넘어갔다. 짜릿했다. 친구는 딱지를 빼앗겼다. 내 딱지는 많아졌다.오후에는 놀이터에서 해야지. 히히히.
봉사위원을 뽑은 뒤부터 친구사랑부는 고민 상담을 하게 되었다. 나는 친구사랑부 부장이다. 그래서 고민상담을 해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고민상담 해주어야 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었는데 금방 10, 11명이 되었다. 고민상담은 빨리 끝나고 재미있고 신날 줄 알았는데, 정반대였다. 한 명 하는데 엄~~청 오래 걸렸다. 하루에 두 명까지밖에 못했다.근데 곽지용은 정말 웃겼다. 고민이 없는 게 고민이고 학원이 많아서 어깨가 아프다는 게 고민이었다.상담이 끝나면 회원끼리 모여서 회의를 한다. 회원은 예람이, 소윤이, 정음이, 나다. 한번은 상담하
73번째 생신을 맞이하는 할아버지께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의 손주 세훈이에요. 11월 19일이 생신이잖아요. 그래서 편지를 써요. 생신 때 갈게요.할아버지랑 저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매주 만나기도 하지만, 저는 그래도 할아버지께 할 말이 아주아주 많아요!지난주에 가을 수업시간에 쓸 나뭇잎을 하나하나 주워서 설명해 주시고 같이 산에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수업시간에 친구들도 나누어 주고, 저도 나뭇잎 왕관을 멋지게 만들었어요. 이제 겨울이 오면 밭에 있는 커다란 대야에 얼음이 또다시 꽁꽁 얼 거
띠로리로띠로리로리빨래가 다 되었다고세탁기가 노래를 한다. 엄마가 제일 먼저 뚜껑을 열면내가 빨래를 옮긴다.아빠도 함께 탈탈 털어다 널고 나면 뒤늦게 누나가 방에서 나와 말한다."같이 빨래 널어요."참 얄미운 누나다.
아빠와 나는 똑 닮았다. 사람들이 나의 아빠인 것을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닮았다. 근데 난 아빠와 닮은 게 싫다. 아빠랑 닮아서 애들한테 뽀로로라고 놀림 받고 원숭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그리고 아빠의 유전자가 강해서 동생도 나랑 똑 닮았다. 그래서 애들이 키가 똑같다고 놀리고 엘리베이터에서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쌍둥이니? 누가 누나니? 누가 오빠야?" 라고 할 때 나는 분노 게이지가 차오른다. 거의 매일을 이런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화날 것이 분명하다. DNA 조작할 순 없을까?사실 아빠는 이런 내 마음을 모른다. 매
1학년 때 발가락은 네 개 손가락은 여섯 개인 친구가 있었다. 키가 아주 작아서 기억이 생생히 난다. 지우가 생각나면서 가끔 연필도 잘 못 잡는다고 놀린 남자 애들도 생각난다.내가 지우 놀리지 마! 라고 얘기 못 한 게 마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