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전깃불은 1887년 3월 6일 경복궁 내 건청궁에서 밝혔다. 1883년 고종의 명으로 선진 문물을 배우러 미국에 갔던 사절단은 각종 전기 발명품을 인상 깊게 보았고 귀국하여 전기발전소를 세우자고 건의했다. 조선 정부는 에디슨전등회사에 전기설비 설치를 의뢰했고 16촉 광열등 750개를 켤 수 있는 발전 설비가 향원정 연못가에 세워졌다.그로부터 137년 후 대한민국은 밤낮없이 환하게 빛나는 조명이 춤추는 야경 도시로 변모했다. 밤을 수놓는 인공조명은 경제 발전의 지표이기도 하거니와 도시인의 낭만이자 새로운 관광산업의 수
내 감정, 내 생각, 내 행동은 내가 책임진다. 나의 창조물이니까 그렇다. 내가 직면한 어려움들, 마주하기 힘든 이 사람! 내가 책임진다. 내 괴로움, 내 기쁨, 내 고통 역시 내가 책임진다. 만만찮은 이 상황, 이 분위기, 이 조건들. 모두 내가 책임진다. 다 나의 창조물이니까 그렇다.이 모두는 평소 내 태도와 내 행동 패턴과 내 감정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내가 만들어냈다는 점을 인정하기에 나는 쉽게 책임진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원인 제공자가 아니라고 발뺌하지 않기에 책임진다고 하는 것이다.책임지는 대상은 이뿐 아니다
지방공무원의 선거사무종사 거부에 대한 경남도민일보 3월 8일 자 오피니언면 기고에 인용된 판례 상급심을 소개하고 선거사무종사원들 노고에 감사드리고자 한다.이번 총선에서 도내에는 사전투표소 305곳, 투표소 921곳이 운영될 예정으로 도·구시군선관위 모두 합쳐 206명에 불과한 경남선관위 직원이 직접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중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지방공무원의 지원은 필수적이다.앞서 말한 기고에서 언급된 2021년 선고된 수원지법 1심 판결에서는 "선관위의 지방공무원 선거사무원 위촉은 선관위가 행정청으로서 공권력
하동 중고등학교 통폐합 논의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최근 통폐합 논의를 마무리 짓고 구체적인 세부 계획이 마련되는 듯했으나 또다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지난해 3월 학교 통폐합을 논의하고자 사립학교법인 하동육영원, 통폐합 대상 학교장과 학부모·동창회 대표, 도·군의원, 하동군 공무원, 하동교육지원청과 경남도교육청 관계자 등 25명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가 구성됐다. 지난해 5월~올해 1월 말 5차례 회의를 거치면서 지난달 안으로 하동고(공립)와 하동여고(사립), 하동중(사립)과 하동중앙중(공립) 통폐합 추진 여부를 결
'스타필드 상생협약 감시 계속'이라는 취재수첩을 이 공간에 쓴 것이 지난해 10월 18일이다. 감시를 계속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담아 쓴 칼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상생협약은 해를 넘겨 6개월째 난항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전통상업보존구역에 해당하는 창원전통시장상인연합회가 걱정했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결과였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당시 상생협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건부'로 대규모 점포 개설 허가를 내준 창원시 행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당시 스타필드 개점이 미뤄지는 것이 마치 전통시장 상인들이 상생협약 체결이라는 발목
도의원은 도정을 비판하고 견제하며 도민 편익을 위해 봉사하는 도민의 일꾼이다. 그런데 최근의 행적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도의원 44명은 도의회 앞마당에서 22대 총선 승리 결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 마산합포구 최형두 예비후보를 비롯해 의창구 김종양, 진해구 이종욱, 김해 갑 박성호 후보 등 출마자들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명칭은 기자회견이지만 당원이 참여했고 실내가 아닌 바깥에서 치러 일반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며 관권 선거로 규정, 법적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시회 기간
윤석열 정부의 이승만 띄우기가 도를 넘고 있다. 이승만 찬양 일색 영화 으로 이념전쟁 선두에 대통령과 정부·여당인 국민의힘이 나서는가 하면 여권 인사들도 관람과 후기로 호응하고 있다. '3.15의거 고장'이 기반인 정치인들조차 그 행렬에 동참하고, 3.15의거기념사업회는 이를 방관하면서 이승만 찬양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이승만을 치켜세우는가 하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
2024년 2월 23일은 우리나라 바둑사에 한 줄 추가될 것이다. '신진서 9단, 농심신라면배에서 홀로 내로라하는 일본·중국 선수들을 격파하고 19년 전, 상하이 대첩을 재현하다.' 이렇게 말이다.이 내용을 1m쯤 파고들어가면 상하이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최강전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랭킹 1위인 구쯔하오를 상대로 24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도 불리며 각국에서 5명의 대표가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회를 치른다.신진서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혼
지난 금요일은 제64주년 3.15의거 기념일이었다. 1960년 3월 15일 대통령과 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이승만 정권 연장을 위해 모든 권력기관이 동원되어 막대한 금품이 살포되었고 심지어 공개투표와 투표함 바꿔치기까지 감행되었다. 경찰은 이러한 부정선거의 행동대장이었다. 내무부 장관은 연고지에 맞춰 경찰서장·파출소장 등을 임명했고, 경찰은 경쟁적으로 이승만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했다. 눈앞에서 자행되는 부정선거를 보다 못한 마산 시민들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나섰다.평화적으로 진행된 시위에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하다 급기야 시
여전히 꽃샘추위가 귓가를 때리는3월 닷샛날 아침출근하다가 만난 1학년 여자아이교실로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두리번두리번 현관문 앞을 서성이고 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구세주를 만난 듯희색만면하여 한걸음에 달려와나에게 대뜸 하는 말'1학년 2반 교실이 어디예요?' 어제 입학하여오늘이 둘째 날이다 보니자기 반 교실 찾아가는 길을 잃어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나 보다 난 그 여자아이 손을 잡고1학년 2반 교실 앞까지 데려다주었다함께 가는 신입생 아이의 입에서별안간 터져 나오는 안도의 숨덩달아 솟구치는 뿌듯한 내 마음 그렇게
1960년 3월 19일 오전 이승만 대통령은 에 실린 선거에 관한 담화에서, 마산 3.15의거를 "지각없는 사람들이 철없는 어린아이들을 선동하여, 돌질을 하고, 경찰을 습격하고, 방화하여 가옥을 파괴한 난동"으로 규정하였다. 이승만 대통령의 당시 나이는 만 84세, 일주일 뒤인 3월 26일이면 만 85세가 되는 해였다. 이때 지각없는 사람들이란 민주당을 가리키고, 철없는 어린아이들이란 시위에 참여한 고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들을 의미한다. 경찰을 습격했다는 것은 아마도 잘못된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내무부 차관
현 정부가 지역을 돌며 벌이는 대통령 민생토론회를 두고 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토론회가 열리는 지역을 염두에 둔 각종 개발정책이 연일 공표되면서 이해관계가 배치되는 지역 반발이나 갈등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먼저 2026년 2월까지 인천공항에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하여 항공기 개조·정비(MRO)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7일 인천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공표하였다. 그러나 항공MRO 사업을 이미 선점하였다고 여겨온 사천시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는 꼴이 되었다. 왜냐하면 정부는 이미 2017년에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다큐멘터리 영화 은 3.15 부정선거가 자유당 강경파들이 주도했다면서 이승만 책임론을 부정한다. 이승만으로서는 야당 후보 조병옥 급사로 당선이 확정된 터라 부정선거를 할 필요가 없었고, 당시 국무회의 기록을 봐도 이승만은 부정선거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그러나 3.15 부정선거는 정부 최고 책임자이자 자유당 총재였던 이승만의 책임이 가장 크다. 1956년 정·부통령 선거에서 장면 민주당 후보가 이기붕을 누른 데다 1958년 5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당은 참패했다. 이승만은 정권 유지에 불안감을 느껴 1960년 정·부통령
대구에 갔다가 찍어뒀다. 설렁탕은 서울·경기가 중심인 음식문화 아니던가. 돼지국밥도 아니고 마산 설렁탕이라니. 아마 주인장 고향이 마산이라 붙인 이름일 수도 있겠다. 함께 이름 붙였지만 마산과 설렁탕 사이의 관계는 딱히 없는. 신문사 근처에는 '충청도향우회(실제 주인 내외가 충청 방언을 쓰는)' 간판을 함께 단 '밀양순대국밥'도 있으니, 드문 풍경은 아닌 거다. 그러나 이것, 앞으로 생길 일이 드문 작명 방식 아닐까. 풍부한 이주와 정착, 대를 이은 사업의 역사가 뒤에 있다. 이제 젊은이들은 수도권 쪽으로 가고, 창업할 때는 간판을
봄은 오고 꽃은 핀다.지난가을 마당에 심어 놓았던 수선화가 노란 꽃을 피웠다.삭막했던 가을 마당에 수줍게 피어 있는 꽃을 가만히 마주했다.문득 어여쁜 수선화에게는 미안한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애. 나르키소스(Narcissus).매일 뉴스를 통해서 자기애의 완결판을 접하고 있다.자신은 절대선이자 완벽한 인간이기때문에 잘못이 없다는 생각.잘못이 없으니 그런 잘못으로부터 배우거나 반성은 있을 수 없다.삶의 대부분을 누군가의 죄를찾고 벌을 주는 일에 썼다.공정과 상식을 외치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그 잣대는자기와반대편에
소위 선거 전문가들에게 22대 총선 결과 예측을 물었더니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 압승을 예상했다. 그는 '국민의힘 170석과 더불어민주당 116석'을 전망하면서 국민의힘이 수도권과 충청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비슷하게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도 '국민의힘 165석과 민주당 115석'으로 민주당의 대패를 점쳤다. 물론 한 달 앞을 내다보기는 쉽지 않지만 소위 선거 혹은 여론조사 전문가라면 최소한의 근거를 가지고 전망해야 하지 않을까?22대 총선 결과에 영향을 주는 첫 번째 요인은 대통령 지지율일 것이
요즘 영어에 뒤덮여 산다. 낮에는 대학원 입시를 위한 토플시험 준비에 전념하고, 저녁에는 귀가한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영어 과외를 한다. 영어를 '독학'했다고 자부하기에, 영어에 큰돈 쓰는 것만 한 낭비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내가 영어로 유일하게 벌어먹고 사는 현실은 아이러니이다. 동시에 나는 '비원어민'으로서 영어 실력을 끊임없이 입증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놓여있고, 영어권 나라가 아님에도 영어를 못하면 '인정' 받지 못하는 뭇 한국인들의 스트레스를 좀먹으며 돈을 번다. 영어 교육 상품의 수요자이자 동시에 공급자인 관점에서 바라본
오늘은 매화향 맡으며 동네 한 바퀴다. 나무며 새들에게 일일이 안부를 물었다. 따오기 한 마리는 거짓말처럼 내가 사는 창고도서관 앞에서 선회 비행하다 떠났다. 곧 봄을 맞아 도서관과 자연학교 겨울 묵은 때를 벗겨 내고 내부 정리를 해야겠다. 반가운 생명이 우포늪에 나타났다. 10여 년 전에 두루미(단정학) 한 마리가 우포늪에 나타나 이웃집 정봉채 사진가와 관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새롭다. 이번에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궁금증은 곧 해소되었다. 페이스북에서 익히 보아왔던 두루미다. 그래서 거제 산촌 습지에서 지극정성
외지 모임에서 마산에서 왔다고 소개하면 보통 아귀찜, 유명 씨름선수를 말하면서, 1960년 3월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한 3.15의거와 1979년 유신정권을 끝낸 부마민주항쟁을 대표적으로 이야기한다. 이승만은 12년간 지속한 장기 집권을 연장하고, 이기붕을 당선시키고자 4할 사전투표, 3~5인조 투표, 관권 총동원, 부정 개표, 야당 인사 협박 등 다양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대규모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불의를 참지 못한 시민 저항에 실탄 발포를 하자 민심은 들불같이 번져 결국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4월 11일
의령군이 군수를 비판하는 펼침막을 허가하지 않아 국가인권위 권고를 받게 됐다. 의령군은 인권위 권고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애초에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방행정 위에 군림한다는 자치단체장 권력에 말들이 많은 터에 군수에 대한 비판을 막고자 헌법에서 보장한 표현의 자유, 언론 출판의 자유를 해치는 행태를 서슴없이 저질렀다. 겨우 펼침막 정도의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뿌리를 헤쳐보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몹시 중요한 일이다.의령군은 지난해 옥외광고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번에 문제가 된 펼침막 게시를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