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MBC 기자에게 노태우 정권 때 있었던 ‘기자 회칼 테러’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언론현업단체들은 대통령을 향해 수석 해임을 요구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과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현업단체 6곳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테러 협박 수석을 즉시 해임하라”고 촉구했다.단체들은 이날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황 수석의 사과가 아니라 인사권자 윤석열 대통령의 해임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황 수석의 발언은 언론자유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일부 청원경찰에 행정 업무를 맡기는 등 청원경찰법을 어겨 시정명령을 받게 되자 경찰청에 직무 범위에 관해 질의했다. 경찰청은 직무 수행을 위해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업무는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청원경찰에 맡길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는 청원경찰 약 1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4명은 항만물류과 소속으로 경남합동정부청사 안에서 사복을 입는다. 이들은 직장 예비군·민방위 관리, 항만 출입증 발급과 관리, 시설물 유지보수 등 행정 업무를 겸하고 있다.청원경찰 제도는 경찰 인력을 보완하기
한덕수 국무총리는 올해 3.15의거 64주년 기념식에서 '독재'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열린 기념행사에서 '독재'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 총리는 지난 15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했다. 이 기념사에 이승만 독재를 규탄하는 내용은 없었다. 지난해 기념식에서 한 총리는 "독재정권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강경하게 진압하고 결국에는 총격까지 가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최근 5년간 기념사에서 3.15의거 원인인 '독재'를 뺀 사례는 없
[3.15의거 64주년 기획] 역사 왜곡에 병드는 민주주의 (상) 영화 속 3.15(하) 정부의 이상한 역사관, 말 없는 기념사업회이승만 찬양 영화를 만들 수는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동의하는 관객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논란이 정치나 행정, 선거 등 공적 영역으로 넘어온다면 ‘그럴 수 있는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게다가 마산은 ‘3.15의 고장’입니다. 이승만을 어떻게 찬양하든 그 반대 끝에는 3.15가 있습니다. 3.15의거기념사업회가 이 영화와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습니다이승만 찬
암 투병을 하면서 꿈을 지켜나가던 야구 소년이 유니폼을 벗고 경찰공무원 제복을 입는다.투수는 검지와 중지에 굳은살이 잘 박인다. 위주빈(23) 순경도 그랬다. 이제는 그 자리에 새살이 돋아나 보드라워졌다. 굳은살이 새살로 바뀌기까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 16일 위 순경을 만났다.그의 꿈은 야구선수였다. 12살이 되던 해 오른쪽 손목에 동그란 혹이 생겼다. ‘육종암’이었다. 야구 유망주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위 씨는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다. 암을 도려내는 수술을 하면 영영 야구를 못할 것만 같았다.수술 대신 항암치
“지금까지 떼인 돈만 2억 원이 넘습니다.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속만 타들어 가지요.”창원시 의창구 팔룡동공구상가 인근에서 14년째 공업사를 운영하는 김진영(가명·48) 씨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20년 전 공구사에 발을 들인 김 씨는 납품과 영업을 도맡다가 14년 전 처음으로 자기 이름으로 된 공구사를 차렸다. 사장 직함을 달았지만 을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특히 공구를 납품하고도 돈을 못 받는 경우가 잦았다.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했다. 어느새 받아야 할 돈이 억 단위를 넘어섰다
3.15의거 64주년을 맞아 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은 현 상황이 당시 이승만 독재정권과 유사하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경남지역 시민단체는 15일 오전 11시 국립3.15민주묘지에서 "민주주의를 뒷걸음질치게 하는 윤석열 정부를 3.15 정신 계승하여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이날 행사는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가 주최했다.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는 윤석열 정권을 △친일·매국·반민족 △반민생·친재벌 △반민주·검찰독재 정권으로 규정했다. 경남본부는 "그들은 언론을 장악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공권력을 동원하여 집회와 시위를 탄압하고
3.15 64주년 기념식에서 한때 작은 소란이 일었다. 최근 이승만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 극장에 걸리면서 보수층을 중심으로 전직 대통령을 영웅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하자, 행사 참석자 일부가 공개적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승만에 대한 견해를 요구하면서다. 한 참석자는 “이승만 독재자”라고 외치다 경호원에게 제지받기도 했다.15일 오전 10시께 창원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3.15의거 6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
3월 15일은 3.15의거 6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 치켜세우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연출 김덕영)입니다. 13일 기준 전국에서 115만 명이 봤습니다. 지난 12일 창원에 있는 한 상영관을 찾았습니다. 72석 규모 이 상영관에서 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인지 짚어봤습니다.영화 은 이승만을 ‘외교의 신’, 시대를 100년 앞서간 인물로 소개한다. 그가 집권하던 시절 의회 정치가 만개했고, 역대 정권 중 노태
창원시가 '마산방어전투'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 보훈단체가 사업명 수정을 요구했다.마산서부지역전투기념사업회는 1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업과 기념관 이름에 '서북산'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전투는 1950년 8월 2일~9월 14일 연합군과 북한군이 진주·마산지역에서 44일 동안 벌인 공방전이다. 사업회는 2021년 국방부 국사편찬연구소가 '마산 서부지역 전투'를 정확한 명칭으로 제시한 것을 근거로 사업명 수정을 요청했다.김경환 마산서부지역전투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3년째 마산서부지역전투 참전용
창원시 칠서정수장 급속여과지 개량사업 시공사가 지난해 12월 자금 사정 악화 등을 이유로 공사를 포기하면서 공구사 두 곳에 지급될 자재 대금 수천만 원이 미납됐다. 당장 구제 방법도 없어 공구상 대표들은 3개월 넘게 속앓이만 하고 있다.김영화(57) 가야공구종합상사 대표는 지난 4일부터 매일 오전 8시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창원시 칠서정수장 개량사업 도중 시공사 부도로 자재 대금 3450만 원이 미납됐으니 시가 문제 해결에 나서라는 주장이다.김 대표는 “돈을 못 받은 업체가 총 다섯 곳인데 다른 업체는 공제조합
의령군이 오태완 의령군수를 비판하는 펼침막 게시를 허가하지 않았다가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받게 됐다. 의령군은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이행하기로 했다.국가인권위원회는 의령군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권고사항을 전달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지난해 8월 3일 의령군민 ㄱ 씨는 ‘창피해서 못 살겠다! 오태완 군수 사퇴하라!’, ‘군정 대신 형사재판! 군수님 그만 하소!’라는 내용을 담은 펼침막을 군이 운영하는 지정 게시대에 걸려 했다.광고업체는 옥외광고물 표시 신고서를 의령군에 제출했다. 의령군은 옥외광고심의위원회를 열
3.15의거 사망·인권침해 관련 진실규명 결정이 추가로 나왔다.진실화해위원회는 12일 오후 제74차 위원회를 열고 ‘3·15의거 사망 등 인권침해 사건(고 전의규 씨 등 7명)을 진실규명하고 국가와 자치단체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조사 결과 희생자 전 씨 등 7명은 3·15의거 시위 참여 과정에서 경찰 등에 총격 당했다. 이 일로 목숨을 잃거나 다쳤으며, 마산경찰서 등에 불법 연행돼 구금되거나 그 상태에서 각종 고문과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진실화해위원회는 3·15의거 관련 각종 문헌자료와 당시 언론 기사 등을 대조한 결과 이러한 내
경찰이 연 410%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을 매기는 등 불법 채권추심 행위를 일삼은 대부업자들을 붙잡았다.양산경찰서는 30대 ㄱ 씨 등 6명을 대부업법과 채권추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이자가 연체되면 채무자의 나체 사진을 촬영하고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혐의로 구속됐다.ㄱ 씨 등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양산과 김해 등에 명함 광고물을 뿌리고, 이를 보고 연락한 130여 명에게 6억 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대부금에서 선이자와 수수료(원금 10%)를 공제하고, 매일 원리금을
“힘들다.”지난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무원이 사용하던 컴퓨터 안에는 이 세 글자가 적힌 문서가 여러 건 발견됐습니다. 그는 김포시에서 도로 패임(포트홀) 보수 공사를 담당했습니다. 도로 보수 공사 지역에 차량 정체가 빚어진 탓에 민원 전화가 밀려왔습니다.지난달 29일부터 이튿날 오전 2시가 넘어서까지 전화는 계속됐습니다. 그가 도로 보수 공사를 승인한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습니다. 신상정보가 돌아다니고 그를 향한 인신공격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악성 민원까지 더해진 것입니다날씨가 풀리면 겨울철
정부 기관에서조차 장애인을 동등한 사회적 주체가 아닌 편의 제공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애인 지원단체들은 최근 정부와 기관이 낸 ‘장애인 인권 교육 인식개선 표준 강의안’들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김나영 장애학실천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 본부장은 “장애 개념은 변화하는데 정부와 기관 자료에서는 여전히 의료적 모델로 장애를 설명하는 측면이 크다”며 “장애를 의료적 모델에 국한하지 말고 인간과 사회적 환경 사이 상호작용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분석 대상 강의안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올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지 13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원자로를 영구 폐기하는 작업은 여전히 끝날 기미가 없습니다. 폭발 사고 피해도 컸지만 앞으로도 쌓일 피해는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은 기회만 있으면 “원전이 곧 민생”이라고 외칩니다. 이런 상황이 원전 전문가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후쿠시마 원전 설계에 참여한 고토 마사시(75) 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했습니다.고토 마사시 씨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원전 전문가 중 한 명이다. 1989년 ㈜도시바에 입사하고 나
경남지역 노동자 민중들이 윤석열 정부 탄핵에 뜻을 모았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퇴진 운동을 강화하고, 4.10 총선을 거쳐 정치권에 민중 요구안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3시 경남도청 앞에서 경남 노동자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면서 노동자 민중을 위한 정책을 펼쳐달라고 요구했다.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는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대한민국은 독재 시절로 돌아갔다”며 “윤석열 정부는 재벌과 기득권만 대변하고, 노동자 민중은 착취와 억압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이어
한부모 가장, 이주 노동자, 여성이 자기 정체성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가지만 해당해도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중첩된 어려움은 번번이 이들 발목을 잡습니다. 한국인 배우자와 이혼이나 사별한 이주 여성 앞에 놓인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슬퍼하거나 분노할 겨를조차 없습니다. 자녀 양육부터 경제적 자립까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향한 지원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부모 이주여성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습니다. 사각지대 속 사각지대인 셈입니다. 한부모 이주여성들은 삼중고를 겪는다.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여성이 지워지고 성평등을 외면하는 정치권을 향해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촉구했다.경남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26개 여성단체는 7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투쟁하고 연대해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단체들은 “각 정당 여성 후보 공천 진행 상황들을 볼 때 또다시 여성은 지워지고 있다”며 “정치하는 이들이 여성과 성평등은 ‘모르겠다’하는 식으로 나오다 보니 행정에서도 여성과 성평등 이름이 붙여진 조직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