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가 '한국관광공사 국내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는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연륙교로 바닥 일부에 강화 유리를 깔아 낮에는 스릴을, 알록달록 경관 조명으로 밤에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다솔사는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 봉명산 자락에 있습니다. 부산 범어사의 말사입니다. 크거나 화려한 사찰도 아니고, 엄청나게 유명한 곳도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를 가면 왠지 기분이 편안해집니다. 무엇보다 사찰로 들어가는 숲길이 정말 좋아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슬슬 걸어가면 오른쪽 키 큰 붉은 소나무가, 왼쪽으로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솔사는 일주문이 따로 없는데요, 일주문이 속세와의 경계잖아요. 다솔사는 이 숲 자체가 일주문인 거 같아요. 다솔사는 또 차밭이 유명하죠. 이곳은 '한국 차 문화의 성지'로 불리기도 합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여행 이야기를 하기가 참 곤란합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문학 속 경남'을 주제로 느낌여행을 이어갈까 합니다. 그 첫 시간으로 박경리 선생의 소설 와 하동 악양면 평사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반세기에 걸친 대하소설는 박경리 선생이 1969년 집필하기 시작해 1994년 8월15일까지 26년 동안 쓴 대하소설입니다. 대하소설이란 게 소설 중에서 가장 긴 형식입니다. 일명 대 장편소설이라고도 합니다. 한자 그대로 아주 큰 강물 같은 소설입니다.대하소설은 1930년대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소설 형식이에요.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들어 주춤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놓고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 가거나 취재원을 만나 인터뷰 일정을 잡기 쉽지 않습니다. 경남의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와 전수조교 등을 만나 그들의 활동을 직접 들어보고자 기획했던 '얼쑤절쑤 경남 무형문화' 기획 기사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터뷰 일정을 잡지 못해 당분간 연기되었습니다.대신 경남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옛날이야기, 즉 전설을 들춰보고 그 전설이 얽힌 현장으로 찾아가 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취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의외로 내가
주택가를 걷다가 뜻밖에 마주치는 낡은 기와집이 있다. 시골 도로를 달리다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지어진 아담한 기와집을 만나기도 한다. 보통 재실이라 불리는 전통 건축물이다. 재실에서는 조상을 모시거나 문중의 대소사를 논의하기도 하고, 학문을 가르치거나 함께 모여 시를 읊기도 했다. 운치 좋은 곳에 있는 누각이나 정자와는 또 다른 의미의 생활 여유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출판사 불휘미디어에서 나온 박태성 박사의 (2020년 1월)은 창원에 있는 누각, 정자, 재실, 전각 등에 대한 옛사람들의 글이 번역돼 담겨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부가 질병관리 단계를 '심각'으로 발령한 가운데 도내 3월 계획 공연과 전시 등 문화행사가 대부분 연기되거나 취소됐습니다. 이에따라 '3월 문화캘린더' 대신 간단히 소개하며 이 가운데서도 규모가 축소되거나 취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남계·청계·송호·화산서원 춘기제향 = 5일 오전 10시 각 서원. 055-960-5161.△연극 = 20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3시, 7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055-320-1234.△함안 삼칠민속줄다리기 = 27~28일 칠
이번 느낌여행은 통영 남망산조각공원 이야기입니다. 사실 제38회 경남연극제를 계기로 소개하려던 곳입니다. 다음 달 6일부터 17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려던 행사입니다. 그 주변에 바로 남망산조각공원이 있습니다.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었습니다. 21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남연극제는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여행 기사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지금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따뜻한 봄날 남망산을 한 번 올라보시면 좋겠습니다.◇영남에서도 유명한 풍경 =
남해 돌창고프로젝트 최승용 대표와 지난해 여름에 만났을 때 남해 소중한 풍경을 기록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최근 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쓰리피플이라고 역시 돌창고프로젝트에서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발간했지요. '남해 보존지도 프로젝트'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여행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그 가치를 인정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기록하겠다는 뜻으로 진행하는 겁니다. 앞으로 다랑논, 소규모 항구, 마을 저수지, 마을 우물 같은 걸 소재로 계속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이순신 장군이 점
양산시 물금읍을 돌아보기에 좋은 책자를 하나 찾았습니다. 양산에 있는 이헌수 씨가 쓴 (시루문화방아터, 2019년 11월)입니다. 지난해 '다함께 깔깔깔'이란 코리아문화수도 지역문화활동가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제작한 것이랍니다. 책자에는 소설가 김정한(1908~1996)의 작품 속 양산 물금읍 마을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증산에 오르다김정한은 으로 유명하죠. 일제강점기 지주와 소작농의 대립을 다룬 단편소설입니다. 그가 쓴 작품은 주로 양산을 지나 부산에 이르는 낙동강 하류 지역이 배경으로 나옵니
'제33회 대동제.'누군가 현수막을 본다면 대학 축제를 하겠거니 생각할 수 있겠다. 사실, 대동제(大同祭)는 지난 1988년 마산에서 시작된 예인들의 잔치다.매년 새해가 되면 선후배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눈다.대동제의 탄생은 예인들이 즐겨 찾은 선술집 '고모령'에서 시작됐다. 88올림픽이 열리던 해, 예인들은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니 '예향 마산'에서라도 '문화예술의 지방자치화'를 위해 대동제를 열자고 했단다. 근데 왜 대동제라는 이름을 내걸었을까.당시 마산MBC PD로 사회를 맡았던 김미윤 한국문인협
설 명절이 지난 후 남은 과일. 더 오래 보관하면서 쫄깃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요리재료로 활용 가능한 '말랭이' 만들어보면 어떨까.과일 말랭이는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어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바로 먹을 수 있다. 생과일보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떡 등 요리를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다.말린 과일에는 생과일에 함유된 영양성분이 농축돼 있다. 생과일보다 당도가 4~5배 높아 떡이나 빵을 만들 때 넣으면 설탕 첨가량을 줄일 수도 있다. 10~13°Bx(브릭스)의 배를 가정용 식품건조기에 말리면 50~60°Bx(브릭스)까지 당
경남에서 설 연휴 동안 가 볼 만한 관광지는 어딜까. 경남도는 설 연휴 동안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 쉴 거리가 있는 도내 관광지 26곳을 발표했다. 이들 관광지는 내륙권, 가야권, 지리산권, 남해안권 등 4개 권역에 걸쳐 18개 시·군 추천을 받았다.내륙권은 △동서남북이 탁 트인 의령 구름다리 △물고기와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는 거창 피쉬월드 △어릴 적 추억, 합천 무곡천 얼음썰매장 등이다.가야권에는 △영어공부하며 딸기체험도 하는 김해 클라우드베리 딸기 체험농장 △보고 만들 수 있는 김해 목재문화박물관 △터널 속에 펼쳐진 1억
도내 선후배 예술인이 모여 세배와 덕담을 나누는 잔치, 대동제가 열린다.제33회 대동제가 오는 28일 오후 6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문화광장에서 개최된다.대동제는 마산 지역 예술인들이 설 명절에 선후배를 찾아다니며 새해 인사를 하다가 이러지 말고 차라리 설 지나고 한자리에 모여서 동시에 하자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1987년 제1회 대동제가 열렸다.올해도 어김없이 개막식 당일 합동세배와 축하공연, 뒤풀이가 열린다. 선후배 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녕을 기원한다.개막식 당일부터 오는 2월 7일까지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2층과
고속도로 휴게소 고객이 뽑은 최고 음식은 무엇일까.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가 뽑는 휴게소 먹킷리스트(먹다+버킷리스트)' 이벤트를 했다.총 2246명이 5140개 메뉴를 추천한 결과, 먹킷리스트 1위는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말죽거리소고기국밥'으로 선정됐다. 2위는 횡성휴게소(강릉방향) '한우떡더덕스테이크', 3위는 안성휴게소(부산방향) '소떡소떡'이 차지했다.그 뒤를 이어 △벌교꼬막비빔밥 △도리뱅뱅정식 △명품닭개장 △임금갈비탕 △해물볶음돈가스 △어리굴젓백반 △호두과자가 10대 먹킷리스트에 선정됐다.'고속도로
MBC 예능프로그램 출연자 이영자의 활약 덕분에 휴게소 음식이 유명 맛집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과거 휴게소 간식 하면 호두과자를 먼저 떠올렸지만 이제 이영자가 추천한 '소떡소떡'이 휴게소 인기 간식으로 떠올랐다.소떡소떡은 소시지와 가래떡 꼬치구이다. 이제 장거리 출장이나 여행을 떠나기 전,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 검색은 필수.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발표한 고속도로 휴게소 베스트 음식(20) 중 창녕양파제육덮밥정식을 파는 영산휴게소(창원방향)로 향했다.오로지 무언가를 먹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를 향해 운전대
부산 강서구 송정동 망산도(望山島) 이야기부터 해야겠습니다. 해안으로 바짝 다가붙은 조그만 바위섬입니다. 조그맣지만 그래도 나무가 제법 자라고 있네요. 이 섬은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결혼한 허황옥이 아유타국에서 바다를 건너와 처음 도착한 곳입니다. 요즘에는 망산도가 이곳이 아니라 김해 태정마을이나 칠산마을, 전산마을 중 하나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역사보다는 위치입니다.◇생각이 일어나는 묘한 경계 = 지금 망산도는 부산 강서구와 창원 진해구의 딱 경계에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망산도 앞 바닷가로 난 인도까지가 부산입
설날은 아닌데 떡국이 당겼다. 떡국을 한 그릇 먹으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다. 지난해 끝 무렵,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시장 '뚱보식당'에서 김해수 기자와 떡국을 먹었다. 이 식당은 회사 선배의 단골집 중 하나다. 낯선 이들과 바짝 붙어앉아 밥을 먹어야 할 정도로 식당이 좁지만 주인장이 친근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날은 이상하게 주인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가 서빙을, 딸이 음식을 만들었다.김민지: 아주머니 어디 가셨어요?백종기(74): 아파서 집에 있어요. 우리가 이 식당을 한 지 25∼26년 되는데 최근에
지난 10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한일학술대회에서 무라이농장(촌정농장) 이야기를 듣고 진영역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일본 무라이 재벌이 일제강점기 이전에 창원 대산, 김해 진영 일대 낙동강 배후습지를 사들여 농지로 개간하겠다고 결정한 이유 중에 1905년 개업한 진영역이 있었습니다. 요즘말로 치면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농장이었던 거죠. 여기서 말하는 진영역은 설창리에 있는 KTX 진영역이 아니라 2010년 폐역이 된 진영리 옛 진영역을 말합니다. 옛 진영역을 둘러보고 무라이 농장 9호 제방이던 창원 죽동마을
일본에는 이색 크리스마스 음식이 있다. 바로 KFC 프라이드 치킨이다. 캐럴을 들으며 뜯는 닭다리라니.일본 KFC는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메뉴를 예약 판매하고, 크리스마스 당일 매장 앞에는 치킨을 사려는 손님들이 줄을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패키지 매출이 일본 KFC 연간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알려졌을 정도다.이러한 인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일본에서 KFC 치킨은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으로 통한다. 칠면조도 아닌 치킨이 전통 음식이 된 배경에는 일본 KFC 1호점 점장의 '거짓말 마케팅'
달력이 맨 마지막 장에서 멈추면 마음은 온통 빨간색이 된다. 12월은 뭐니 뭐니 해도 '크리스마스'가 있는 달이 아닌가. 건물은 하나둘 전구 장식을 밝히고, 거리에서는 캐럴이 나온다.올해 초 창고 어딘가 넣어둔 트리 소식도 궁금해진다. 25일이 무슨 요일인지 확인해보고, 크리스마스 선물 고민도 슬슬 해야겠다. 기독교 역사가 짧은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다. 뭘 기념해야 하는지는 몰라도, 중요한 사람과 즐겁게 보내야 하는 날임은 틀림없다.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음식은 없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칼질이나 할 계획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