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의심신고, 방역 안간힘, 발병지역 이동제한 유지, 그리고 함께 나온 단어가 있다.살처분. 가축 전염병 만연 방지를 위한 예방법 중 하나로 감염 동물 및 접촉 동물 그리고 전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 등을 죽여 처분하는 제도. 법률에 권고된 살처분 방식은 안락사 후 소각이나 매몰이다. 그러나 현실은 생매장이었다.우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일을 기억한다. 트럭에서 가득 실려온 돼지들이 구덩이 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돼지는 공중에서 버둥거리며 비명을 질러댔다. 수천 마리의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DC 코믹스 최고의 악당이자 배트맨의 영원한 숙적, 조커. 기괴한 광대분장과 잔인한 광기로 혼란한 고담시를 더욱 혼돈으로 몰아넣었던 악당.앨런 무어가 쫓은 조커의 행적 의 명대사 "내게 과거가 있다면 여러 선택지가 있는 게 좋겠군"에서 알 수 있듯 그는 기원을 할 수 없는 악당이었다.그리고 여기 '가장 어두운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감독 토드 필립스)가 호아킨 피닉스를 통해 현실을 밟고 새롭게 탄생했다.아서(호아킨 피닉스)의 꿈은 머레이 프랭클린(로버트 드니로) 같은 유명한
징검다리 연휴 시작과 함께 극장가는 '로맨스'와 '브로맨스'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로맨스 영화에서 빛을 발하는 '공효진'과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 김래원 주연의 (김한결 감독)와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이 호흡을 맞춘 (용수 감독)이 그것.여기에 황금사자를 타고 내려온 광대이자 악당 (토드 필립스 감독)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러시아 애니메이션 (마리나 네페도바 감독)은 상상의 세계로 아이들을 초대한다.◇가장 보통의 연애남들은 쉽게 하는
1950년 9월 14일, 인천상륙작전 D-1. 비바람이 몰아치는 칠흑 같은 바다 위에 문산호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이명준 대위가 이끄는 유격대와 전투 경험이 없는 학도병을 태운 문산호는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장사리로 향한다.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에 불과했던 772명 학도병이 악천후 속에서 상륙을 시도한다. 저 멀리 장사리 모래밭이 보인다. 해치가 열리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북한군의 총알이 쏟아진다.(곽경택·김태훈 감독)은 군번도, 머리를 보호해 줄 방탄모도 지급받
아침저녁으로 버스를 타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산복도로를 지나 자리했던 학교 앞에 정차하는 버스는 '가뭄에 콩 나듯' 적었다. 운 좋게 타더라도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 안에서 한 손엔 손잡이를 한 손엔 도시락통을 부여잡고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 등을 몸소 체험했었다. 서 있는 사람 어쩌라고 저렇게 운전을 험하게 해댈까? 버스기사 뒤통수를 노려본 적이 많다.어디 버스기사 뒤통수만 째려봤을까. 무릎 밑으로 훌쩍 내려갔던 교복 치마를 휘날리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버스를 향해 내달려도 마치
영국 사람들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셰익스피어와 비틀스. 영국을 '비틀스의 나라'라고 부를 만큼 비틀스는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하는 영국의 보물이자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룹이다.그런 비틀스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구글 검색에서도 사라지고 아무도 그들의 노래를 모른다면?영화 (감독 대니 보일)는 이런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한다.◇비틀스를 모른다고? = 무명 뮤지션 잭(히메시 파텔)은 오늘도 노래한다. 무대를 마주한 객석은 텅 비어 있다. 때론 아이들이 삼삼오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꿈에 맞는 공부를 했고 학원을 다녔다. 부모님 또한 그의 꿈을 응원했다. 대학을 졸업했다. 그렇다면, 꿈꿔온 내가 되거나 꿈을 꿨던 그 일의 언저리에서 머물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꿈은 멀리 있지만 현실은 발아래서 나를 붙잡는다. 일단 돈을 벌기 위한 직장에 다녔다. 그럴수록 더욱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사직서를 내고 꿈을 위해 다시 도전했다. 그림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이력서를 냈다. 하지만 원하던 회사에 줄줄이 낙방해서 갈 곳이 없어졌다.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한국 영화 3파전이 치열했던 짧은 추석 연휴는 과 가 개봉 4일 만에 각각 100만과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마무리됐다. 범죄 오락 영화 두 편이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온 가족이 함께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는 세 편의 영화 중 관객 수는 가장 적지만 전일 대비 날마다 큰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행보를 지켜볼 만하다. 청소년 관람불가로 흥행 시동을 건 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강점을 내세운 속으로
올 추석 극장가는 막강한 한국 영화 세 편이 열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류승범과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박정민이 화투판이 아닌 포커판에서 만난 , 드라마에서 스크린으로 무대를 확장해 강렬한 액션을 펼치는 가 범죄 오락 장르로 찾아온다.온 가족이 가볍게 즐길 영화를 찾는다면 의 감독과 차승원이 만난 코미디 와 4번의 삶을 다시 살며 소녀의 곁을 지킨 반려견의 이야기를 담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를 추천한다.◇타짜 :
새치 염색한 지 얼마나 됐다고, 삐죽삐죽 나온 흰머리를 보며 어제도 이 말을 했던가. "나도 이제 늙나 봐." 습관처럼 내뱉지만 이건 정말 진심이 1%도 담기지 않은 관용구 같은 말이다."인간은 누구나 늙어"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 '인간'의 범주에 '내'가 포함이 됐던가."나이는 한 살씩 먹는데 노년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한 번 핀 꽃은 언젠가 시들고 아침이 밝으면 밤이 기다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어쩐지 노년이란 '인간'의 운명일 뿐 '나'의 운명 같지는 않다."박홍순 작가의 의 뒤표지에서
은 각자의 문제로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다.이 사랑은 1994년 10월1일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 엄마가 남겨준 제과점에서 문을 열 준비를 하던 미수(김고은)의 가게 안으로 현우(정해인)가 불쑥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된다.그렇게 10년 세월 동안 이들은 세 번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1999), (2005), (2012), (2016)의 정지우 감독이 1990년대 청춘들을 소환해 오랜만에 웃음기를 쏙 뺀 감
정보는 넘친다. 너무나 다양해진 매체들 덕분에 굳이 강연이나 설명회 등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육아나 교육에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뉴스도 넘친다. 왕따, 학교 폭력, 게임 중독 등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는 안타까운 사건들 때문에 걱정도, 고민도 많아진다.한 해 한 해 커가는 아이를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걱정인형'을 하나둘 더 들이는 것 같다. 그러면서 깨닫는다.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자라야 한다는 것을.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인문 교육 전문가이자 책과 강연, 방송과 학교 등을 통해 인문학 대
구마사제 중수(배성우)는 여학생을 구마하던 중 악마의 훼방으로 끝내 실패한다. 악마는 중수에게 "너의 가족들에게 복수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부마자의 몸과 함께 추락한다. 자신 때문에 여학생이 목숨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중수는 신부를 그만두려고 한다. 그러던 중에 추락한 학생의 엄마가 중수를 모함하는 소문을 퍼뜨려 중수 친형 강구(성동일) 가족은 이사를 하게 된다.새집에 이사 온 첫날부터 강구와 명주(장영남)네 가족은 밤새 옆집에서 들려오는 기괴하고 거슬리는 소음에 시달린다. 이튿날 아침부터 기이하고 무서운 일들이 쉴 새 없이 벌어진
플라스틱은 이제 지구 가장 외딴곳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인간과 접촉한 적이 없는 해양생물의 뱃속에서도 나온다. 많은 사람이 이처럼 심각한 플라스틱 공해를 알게 된 후 플라스틱을 안 쓰기로 마음먹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한다.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이제 남은 것은 행동이다. 그것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플라스틱 때문에 고통받는 동물들의 뉴스에 참담함을 느끼다가도 그저 습관처럼 편리함을 좇던 삶의 태도를 고쳐야 한다.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 해양 캠페인 총괄 윌 맥컬럼의 (하인
(감독 데이빗 레이치)가 개봉 4일 만에 관객 150만을 돌파했다.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확실한 물량공세에다 만담 같은 대사를 장착한 는 전작 시리즈와 결을 달리하는 팝콘 무비로 유쾌한 질주를 시작했다.이와 함께 남녀 주인공의 질주가 인상적인 한국형 재난 영화 (감독 이상근). 재난 영화라면 어쩔 수 없이 가족애를 강조한 신파 등 마땅히 장착하는 클리셰들을 배제한 채 뛰고 또 뛰는 주인공들의 사투에 집중하며 개봉한 지 보름이 지나도록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 연합군 부대가 일본군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봉오동 전투. 학창시절, 봉오동과 홍범도에 깜장칠을 해가며 외웠던 기억은 선명하다.역사 교과서 속 단 몇 줄. 우리는 잊고 있었다. 그곳엔 나라 잃은 서러운 백성이 있었고,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던 이름 모를 선열들의 고되고 험난한 투쟁사가 있었다는 것을.◇죽음의 골짜기, 봉오동원신연 감독의 는 1920년 6월 대한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거둔 승리의 전투를 소환한다.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해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고 팀 쿡이 애플의 새로운 CEO가 되었을 때 한국의 많은 초등학생이 아빠에게 이렇게 물었다."아빠, 스티브 잡스는 자식이 없었어?"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경제학자 우석훈의 신간 에서 저자는 이때를 한국의 경제학자로서 가장 슬프고 가슴 저린 순간으로 기억한단다.이 책은 우리 사회에 '직장 민주주의'라는 화두를 던진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대한민국식 '직장 갑질' 현상과 낙하산 문화, 기업과 대학은 물론이고 심지어 하나님의 자산인 교회도 전부 자식에
'굴러온 개' 듀크와 원치 않는 동거를 하며 앙숙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과정을 겪었던 맥스가 더 큰 변화와 함께 로 돌아왔다., 시리즈를 만든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는 전편보다 더 강력한 귀여움을 장착한 동물들이 대거 등장해 더 넓은 세상으로 우리를 초대한다.◇여름휴가를 떠나다맥스의 주인 케이티가 결혼을 하고 아기 리암이 태어난다. 처음 보는 아기의 모습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맥스는 듀크와 함께 리암을 보호하고 지켜주느라 정신이 없다. 어느 날, 케이티네 가족은
단숨에 읽힌다. 황유미 작가의 소설집 은 가족과 학교, 회사 그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법한 갈등과 불안, 그러면서도 어쩌지 못했던 감정을 건드리며 빠져들게 한다.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늘 어떤 관계 속에 놓이게 된다. 독립출판물로 소량 발매한 후 동네 서점에서 소문을 타고 다시 독자들과 만나게 된 은 나와 네가 우리로 얽혀 삼켜야 했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 보는 5편의 이야기를 담았다.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집단 내에서 개인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라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질문에서
애민정신. 성군 세종대왕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다.애민정신의 정점은 한글 창제이다.세종실록에 따르면 한글은 1443년 세종대왕께서 단독 창제하시고 해설집을 집현전 학자와 공동연구 ·제작했다. 당시 사대부들의 격한 반대에도 "문자와 말이 서로 달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백성을 불쌍히 여겨 모든 사람이 쉽게 익히고 편히 사용하게 하고자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것이 우리가 아는 한글 창제 과정이다.하지만 훈민정음의 창제와 관련해 여러 학설이 존재하고 최근 개봉한 (감독 조철현)는 그러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