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3편 흥행몰이  
류승범·마동석·차승원
개성만점 캐릭터 등장

올 추석 극장가는 막강한 한국 영화 세 편이 열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류승범과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박정민이 화투판이 아닌 포커판에서 만난 <타짜 : 원 아이드 잭>, 드라마에서 스크린으로 무대를 확장해 강렬한 액션을 펼치는 <나쁜 녀석들 : 더 무비>가 범죄 오락 장르로 찾아온다.

온 가족이 가볍게 즐길 영화를 찾는다면 <럭키>의 감독과 차승원이 만난 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리>와 4번의 삶을 다시 살며 소녀의 곁을 지킨 반려견의 이야기를 담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안녕 베일리>를 추천한다.

▲ < 타짜 : 원 아이드 잭 > 스틸컷.
▲ < 타짜 : 원 아이드 잭 > 스틸컷.

◇타짜 : 원 아이드 잭

"베팅을 할 때는 인생을 걸어야지."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이자 고시생인 일출(박정민)은 공부에는 흥미가 없지만 포커판에서는 날고 기는 실력자다. 포커판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마돈나(최유화)의 묘한 매력에 빠져든 일출은 그녀의 곁을 지키는 이상무(윤제문)에게 속아 포커의 쓴맛을 제대로 배운다. 돈도 잃고 자존심까지 무너진 채 벼랑 끝에 몰린 도일출,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가 나타난다. 거액이 걸린 거대한 판을 설계한 애꾸는 전국에서 타짜들을 불러모은다. 일출을 시작으로 셔플의 제왕 까치(이광수), 남다른 연기력의 영미(임지연), 숨은 고수 권원장(권해효)까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든 이길 수 있는 '원 아이드 잭' 팀으로 모인 이들, 인생을 바꿀 새로운 판에 뛰어든다.

지난 2006년 최동훈 감독의 <타짜> 이후 선보이는 이번 세 번째 시리즈로 원작에서는 가장 재미있었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각기 다른 재주로 뭉친 캐릭터들의 절묘한 팀플레이와 타짜들의 팽팽한 기 싸움과 배신, 음모 등이 볼거리. 전편들이 과거를 회상했다면 <타짜 : 원 아이드 잭>은 지금의 청춘을 들여다본다. <돌연변이>의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 <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 스틸컷.
▲ <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 스틸컷.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교도소 호송차량이 전복되고 최악의 범죄자들이 탈주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경찰은 수감 중인 범죄자가 흉악범을 잡는 극비 프로젝트인 '특수범죄수사과'를 다시 소집한다. 오구탁(김상중) 반장은 과거 함께 활약했던 전설의 주먹 박웅철(마동석)을 찾아가고, 감성 사기꾼 곽노순(김아중)과 전직 형사 고유성(장기용)을 영입해 새로운 팀을 구성한다.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해 더욱 강력하고 치밀하고 독해진 나쁜 녀석들. 이 사건을 파헤칠수록 배후에 거대한 범죄조직이 있다는 것을 직감한 그들은 더 나쁜 놈들을 소탕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쁜 녀석들이 나쁜 놈을 잡는다."

지난 2014년 OCN에서 방영돼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나쁜 녀석들>이 영화로 재탄생됐다. 긴 호흡의 11부작 드라마를 2시간짜리 영화로 어떻게 옮겼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원작의 조직폭력배 박웅철 역을 맡았던 마동석과 강력반장 오구탁을 연기한 김상중이 그대로 출연하고, 김아중과 장기용이 새롭게 합류했다. 영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강렬한 액션을 거칠 것 없이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살인의뢰>(2014)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손용호 감독의 신작이다. 15세 관람가.

▲ < 힘을 내요 미스터리 > 스틸컷.
▲ < 힘을 내요 미스터리 > 스틸컷.

◇힘을 내요 미스터리

매일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에 잘생긴 얼굴로 가던 길도 멈추게 하는 대복칼국수 반전 미남 철수(차승원). 완벽한 외모와 달리 입만 열면 환상이 깨지고 만다.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그에게 어느 날 길을 알려달라는 할머니가 나타난다. 길을 알려주려 할머니의 차에 탔다가 병원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을 만난다. 기억에도 없던 딸이지만 핏줄의 힘이란 이런 건가 싶게 철수는 다음날에도 샛별이를 만나러 간다. 마침 샛별은 몰래 병원을 빠져나가고 있었고, 그렇게 철수와 샛별은 대구로 떠나게 된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철수의 동생과 조카, 샛별의 할머니가 쫓아가는데…. 마른 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미스터리한 정체를 찾아간다.

유해진 주연 <럭키>(2016)로 관객 700만을 극장으로 이끌었던 이계백 감독과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차승원이 작정하고 웃음을 선사할 예정.

'연기 달인 차승원 맛집'이라는 홍보 문구에서 보듯 컬(곱슬)이 살아 있는 롤펌 헤어와 늘어난 티셔츠, 터질 듯한 이두박근에 어울리지 않는 어눌한 말투 등 멋진 비주얼을 내려놓고 코미디를 선사한다. 예측 가능한 웃음 코드와 드라마, 여기에 마지막 눈물 쏙 빼는 신파까지 전형적인 추석용 영화이지만 명절, 온 가족이 볼만한 영화로는 가장 부담없다. 12세 관람가.

◇안녕 베일리

듬직하고 사랑스러운 개 베일리는 이든(데니스 퀘이드)·한나(마그 헬젠버거) 부부와 손녀 씨제이를 돌보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너무 이른 나이에 싱글맘이 된 씨제이(캐서린 프레스콧)의 엄마 글로리아(베티 길핀)는 딸 씨제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이든 부부와도 갈등을 겪는다. 이든 부부를 단단히 오해한 글로리아는 결국 씨제이를 데리고 시골집을 떠난다. 씨제이를 그리워하는 이든 부부. 세월은 흐르고 점점 기력을 잃어가던 베일리가 눈을 감는 날, 이든은 "날 행복하게 해줬듯 다시 태어나면 손녀 씨제이를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따뜻하며 사랑스럽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와 그의 곁을 지키는 개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기는 어렵다. 영화를 보고 나면 반려견을 키워 본 경험이 없어도 "인간은 강아지 없이 행복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베일리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법하다.

개와 인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살아간다는 것은 예정된 이별과 슬픔이 있지만 <안녕 베일리>는 이를 그저 슬프게 묘사하기보다는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로 위로를 선사한다. 씨네아트 리좀 상영.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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