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시민이 정치인으로여기 ‘일당백 의원’이 있다. 주인공은 이영실(정의당·비례·58) 의원이다. 이 의원은 경남도의회 전체 58명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정의당 소속이다.이 의원은 평범한 아줌마에서 진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진주생협) 활동가로, 지금은 ‘정치인의 길’을 걷는 중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별세한 노회찬 의원의 “우리의 삶에 힘이 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다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다짐과 우리 삶을 정치가 바꿀 수 있음에 공감하고 정치에 뛰어든 지도 어느덧 1년
이학은(66) 마산대 8대 총장이 지난 3월 취임했다. 지난해 4월 향년 94세로 타계한 문화교육원 설립자 청강 이형규 선생의 셋째 아들이다. 이 총장은 청강 선생의 유지를 이어 ‘학생들에게 기쁨을 주고, 학생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재미있는 캠퍼스’를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공과대 출신이라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된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고려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화교육원은 마산대, 마산제일고, 마산제일여고, 마산제일여중 등을 산하에 둔
조선어사전편찬위원을 그만두고 국민문학파의 시조부흥운동에 참여김봉천은 자신의 저서인 에서 노산이 계명구락부 조선어사전 편찬위원을 그만둔 1929년 10월 이후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시기라고 한다. 사전편찬을 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카드를 작성하고 어휘를 모으는 것보다 그의 활달하고 다재다능한 소질은 문인들과 함께 시조부흥운동과 가요협회 활동 그리고 외국작가 소개, 국토사랑이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직접 삼천리 금수강산을 밟아 보겠다는 국토 순례 대장정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였다. 스승 이윤재의 권유로 시
온여름달(6월)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올해도 온여름(하지)이 지났으니 가웃(절반)을 넘겼습니다. 좀더위(소서), 한더위(대서)가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여름 말미(휴가)를 얻어 바다로 골짜기로 찾아가겠지요. 이름처럼 불볕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온 누리에 더위가 가득할 더위달, 7월을 시원하게 보내실 수 있기를 비손합니다. 줄글로 된 토박이말 맛보기가 눈에 잘 안 들어온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달부터는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말씀을 짧게 드리고 토박이말과 뜻을 그림으로 크게 보여드립니다. 여기에 나오
김성길 옹은 1926년생으로 올해 만 93세다. 생존한 마산 야구인 가운데 가장 원로다. 그는 1940년대부터 1958년까지 마산군 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가늠할 수 없는 세월 속에서도, 옛 기억을 또렷이 간직하고 있다. 60~70년 전 뛰던 시절, 팀 주전 선수를 포지션별로 줄줄 읊는다. 그를 경남야구협회에서 두 차례 만났다. 하지만 옛이야기를 다 듣기엔 부족한 시간일 수밖에 없었다. 야구광 선생과의 인연김성길 옹은 마산 자산동에서 태어나 마산공립보통학교(현 성호초)에 입학했다. 그가 2학년일 때, 자산동을 비롯한 지
1. 동성애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정치인 뉴스 봤니?그 뉴스를 접하고 너에게 좀 집요하게 물었다.“동성애를 찬성해, 반대해?”“그게 찬성하고 반대할 일이야? 알아서 사는 거지.”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네가 훨씬 낫다.2. 이간질이간질 일삼는 친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덩달아 욕하면 그저 흔한 좋은 아빠일 뿐이란다.훌륭한 아빠는 이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인간 감정에 깔린 본질을 함께 탐구하는 법.“이간질을 왜 할까?”“글쎄, 친구를 혼자 차지하고 싶어서?”괜찮은 답이었다. 다만, 반례도 많단다.어쨌든 남을 깎아내려
청소년 대표 출신의 김태진은 2014 신인 2차 4라운드 지명으로 NC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인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86경기 타율 0.402를 기록하며 ‘역대 6번째 퓨처스리그 4할 타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김태진은 2016시즌 뒤 경찰야구단에 입단, 지난해 전역하며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일찌감치 만들었다. 경찰야구단 시절 2루와 3루, 유격수, 좌익수, 우익수를 두루 서는 등 폭넓은 수비 소화 능력을 자랑하기도 했던 김태진은 1군 무대에서도 그 장점을 마음껏 발휘 중이다.5월이 특히 그랬다.
코리아 크롤러트랙.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지 와 닿지는 않겠지만 중장비 기계, 우리가 소위 말하는 굴착기나 불도저의 궤도, 트랙체인를 만드는 업체다. 싱가포르 호룡사의 투자로 진주시 지수면에 있는 외국계 기업이다. 10년째 이 회사 경영을 맡은 조행래(52) 대표를 만났다. 설립 9년 만에 수출 천만 불 달성Q.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요?“굴착기나 불도저 트랙체인을 주로 만드는 업체입니다. 자동차로 치면 타이어에 해당하죠. 처음 출고된 차에 달린 타이어가 운행하다 닳으면 새로 타이어를 갈겠죠? 한 자동차에 바꿀 수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 ‘척추관협착증’ 여름 휴가를 앞두고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다. 여행을 계획하기 전 마음은 들뜨지만, 아픈 허리가 먼저 걱정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허리 통증은 물론, 특히 가까운 거리를 갈 때도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거나 다리에 힘이 잘 풀리시는 분들이라면 여행이나 나들이가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증상들은 허리디스크가 아닌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 뒤로 척추가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어 유독 다리가 저리고 아픈 통증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1. 경계 가끔 특별히 해를 끼치지 않아도 미움 사는 사람들이 있단다. 시답잖은 혐오가 확산하면서 이유 없이, 때로는 없는 이유도 만들어져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지. 시비를 가르기보다 가해자 무리에 섞일 때 오히려 안정을 느끼는 것은 사람 본성인 듯하다. 그 상황에서 무리를 경계하는 거? 어른들도 잘 못 해. “이상한 게 애들이 그 친구를 ‘양성애자’라고 놀리는 거야. 아니, 양성애자면 또 어때서? 무슨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아빠가 가장 아끼는 네 능력이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네가 참 자랑스럽다. 2. 효녀(?) 노동절 ...
1. 두려움 “우리 고양이는 먹이 잡는 방식이나 높은 곳을 올라가는 요령,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취향으로 상대를 평가하지 않아. 다양한 시도를 존중하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아빠 양반, 평가에 맛 들이지 말고 시도할 때 두려움을 달가워할 줄 아는 게 좋아.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말이야. 야옹.” 2. 좋아하는 것 “나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게 좋아. 가끔 창밖에 보이는 비둘기가 반갑고. 간식을 먹으면 행복해. 나를 안아 주는 누나 꼬맹이가 좋고 엄마 품도 따뜻해. 나에게 거리를 두는 아빠 양반도 이해해. 수줍어서 그렇겠지 뭐. ...
경남도민일보 사무실 인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어린교오거리. 이곳에는 커다란 전광판이 하나 있다. 창원시가 직접 운용하는 전광판이다. 사무실 업무 중 시선만 돌리면 전광판이 보인다. 평소 공익 광고를 송출하는, 유익하긴 하나 조금 딱딱하다 싶은 영상이 주를 이룬다. 그러다 다른 공익 광고 영상과는 상당히 다른, 특이한 영상이 보였다.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은 스스로를 ‘창원아재’라 자칭하고, ‘이야~ 쥑이네~ 창원 좋다~’를 외치며 전입신고를 독려한다. 구수한 사투리. 유치하다 싶으면서도 미소를 자아내는 연기. ‘B급 감성’...
사회적 협동조합 마음을 담다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적’이라는 말이 들어가서인지 일단 좋은 일을 하는 곳처럼 보인다. 지난 4월 30일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에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을 담다’에서 운영하는 ‘공유 카페 담다’가 처음으로 문을 연 날. 나흘 동안 후원행사를 마치고 하루를 쉰 다음 5월 2일부터 정상영업을 시작했다. 아직 영업을 시작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의 공유카페는 어떤 곳인지 문을 두드려 보았다. 또래 나이에 마을 공동체 활동을 같이하고 있어서인지 인터뷰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고...
징그러울 만큼 어려운 경기 탓에 지쳐서일까. 주변에서 웃음을 찾아보기가 드물어졌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소상공인까지 이구동성으로 ‘어렵다’고 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올해를 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지만, 기업인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도 차디찬 겨울이다. 그럼에도, 희망을 노래하는 이가 있다. 취임 4개월째를 맞은 창원산업진흥원 백정한(54) 원장은 “창원시가 2019년을 창원 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정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례시 지위를 부여받는 등 시의 노력이 탄력받으면 내...
5월 봄밤에 검은등뻐꾸기가 웁니다. 그 놈은 어쩌자고 울음소리가 홀딱벗고, 홀딱벗고 그렇습니다. 다투고는 며칠 말도 않고 지내다가 반쯤은 미안하기도 하고 반쯤은 의무감에서 남편의 위상이나 찾겠다고 쳐지기 시작하는 아내의 가슴께는 건드려보지도 않고 윗도리는 벗지도 않은 채 마악 아내에게 다가가려니 집 뒤 대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웁니다. 나무라듯 웁니다. 하려거든 하는 것처럼 하라는 듯 온몸으로 맨몸으로 첫날밤 그러했듯이 처음처럼, 마지막일 것처럼 그렇게 하라는 듯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막 여물기 시작하는 초록빛깔로 울어댑니다. ...
발간에 관한 편지로 인해 체포 노산이 1942년 12월 경 백운산 백운암에 있을 때였다. 광양경찰서 경찰을 앞세우고 함경도 형사 3명이 집안으로 들어섰다. “네가 여기 숨어있는 것을 모르고 우리가 두 달이나 찾아다녔다”고 하면서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고 발길로 찻다. 이렇게 은둔지인 광양에서 체포되어 온갖 고문과 체형을 받은 후 순천과 서울을 거쳐 함경도 홍원경찰서로 이송되었다. 경찰서 유치장은 일반 잡범들과 어학회 사건과 관련되어 끌려온 함흥영생학교 여학생들로 만원이었다. 4년간 은둔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노산이...
“자유한국당이 천박한 언어를 쓰는 건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천박한 언어를 써야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보는 건 자기 지지층이 천박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천박한 인간 취급받으면서도 지지하는 건 자기가 천박하다는 고백입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2019년 5월에 남긴 글이다. 정치인들이 공개석상에서 경쟁하듯 뱉어낸, 이른바 ‘망언(妄言)’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정치는 말과 글을 매개로 한다. 때문에 망언과 비어(卑語)가 판을 치면 정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그런데 2019년 한국사회는 품격이나 시...
들여름달(5월)은 이름값을 하듯이 더위로 여러 날을 채웠습니다. 춥다는 말을 안 쓰게 된 게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았는데 덥다는 말을 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좀 더 자주 더 많은 날을 더위와 함께해야 할 6월은 ‘온여름달’입니다. 낮이 가장 길다는 ‘하자’라는 철마디(철기)가 온여름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장마와 함께 찾아올 무더위 잘 견디시며 시원하게 보내시길 비손합니다. 입내 뜻: 소리나 말로써 내는 흉내 여느 날보다 일찍 나오면서 아이들을 태워 주기로 했습니다. 큰애를 ...
가 ‘창원야구 100년사’ 정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옛 마산·창원·진해 포함)은 야구 역사를 1세기에 걸쳐 이어왔습니다. 여기에는 운동 종목 이상의, 즉 지역사회 시대적 애환도 함께 녹아있을 것입니다. 는 ‘창원야구 100년사’를 통해 그러한 시간을 담담하게 담아내려 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 얘길 듣고 있습니다. 그 계층은 선수뿐만 아니라, 팬, 단체 관계자, 역사학자, 기록 소장자 등 다양합니다. 는 이들 이야기를 따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인공은 모두 세...
밀양은 올해 3·1운동 10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에 더해 의열단 창단 100년을 맞았다. 이에 밀양시는 지난 2018년 의열기념관을 개관하고 올해 의열기념공원을 조성하며, 오는 11월 10일 의열단 창단 기념일에 맞춰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독립운동 성지 밀양’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이하 ‘밀독연’)가 눈에 띈다. 지난 7일 밀양시 내이동 밀성제일고 교장실에서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윤일선(62·밀성제일고 교장) 소장과 장종완(44·태화출판인쇄 대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