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계

가끔 특별히 해를 끼치지 않아도 미움 사는 사람들이 있단다.

시답잖은 혐오가 확산하면서 이유 없이,

때로는 없는 이유도 만들어져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지.

시비를 가르기보다 가해자 무리에 섞일 때 오히려 안정을 느끼는 것은 사람 본성인 듯하다.

그 상황에서 무리를 경계하는 거? 어른들도 잘 못 해.

“이상한 게 애들이 그 친구를 ‘양성애자’라고 놀리는 거야.

아니, 양성애자면 또 어때서? 무슨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아빠가 가장 아끼는 네 능력이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네가 참 자랑스럽다.

6월-토닥토닥-2019.jpg
▲ /삽화 서동진 기자.

2. 효녀(?)

노동절 집에서 쉬는 엄마와 너는

일하는 아빠에게 외식하는 모습과 셀카 사진을 보냈더구나.

이날이 빨간 날이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나저나 셀카를 찍으면서 엄마를 살짝 뒤로 빼주는 센스는 멋졌단다.

효녀구나. 칭찬하지 않을 수 없어 문자를 보냈다.

“엄마 얼굴 작게 나오게 하는 쎈쓰!”

곧 답장이 오더구나.

“엄마가 뒤로 빠졌어요. ㅋㅋ”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