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2일 경남장애인체육회 탁구단 창단식은 파격이었다. 행사장에는 단상이 없었다. 좌석 배치도 주요 내빈이 VIP석에 모여 앉는 것이 아니라 김경수 지사,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박종훈 교육감 등이 모두 다른 테이블에 장애인들과 함께 섞여 앉았다. 시상식도 달랐다. 시상이 끝나면 수상자 대표가 곧바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시상자도 이어서 격려하는 말을 나누는 등 격의를 없애고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 일에 대해 문보근(59)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우리가 주눅 들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당당해야 ...
김대곤(59) 재경거제시향인회 부회장은 '기업인 같은 공무원', '공무원 같은 기업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우그룹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제시 서울사무소장을 7년 동안 역임하면서 거제 지역경제 발전과 향인들 간의 다양한 교류 등에 힘써왔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향인회는 물론 거제시와 서울사무소에 대한 향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했다. 청춘을 보낸 대우그룹 Q. 거제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출생지 등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60년 거제의 ...
1월 에는 진주 김장하 선생에 대한 기사와 사설, 칼럼이 연달아 실렸습니다. 인터넷언론 와 에도 기사가 실렸으나, 그 외 다른 언론에는 전혀 관련 기사나 칼럼이 없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사가 나온 3개 매체 외에는 16일 진주 시민들이 마련한 김장하 선생 75세 생신 잔치가 열린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대받지도 못했죠. 그도 그럴 것이 는 진주의 인터넷 시민언론입니다. 그 자리에 초청받은 사람들이 운영진으로 있는 언론이죠. 윤...
퇴행성관절염 방치하지 말아야 겨울철에는 특히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낮은 기온 탓에 관절 주변 조직이 굳어 관절에 부담이 작용해 관절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무릎 연골이 닳아 뼈끼리 맞닿으면서 극심한 통증이 일어나는 것을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이라 한다. 이로 인해 운동 제한을 유발하면서 일상생활이 어렵고, 방치할 경우 관절이 변형되어 수술이 불가피해진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들로 무릎 통증을 조절할 수 있으며, 중기의 질환자들도 비교적 간단한 관절내시경 수술 외에도 유전자 주사 치료...
계획도시 창원의 첫 대단지 아파트인 반송아파트(반송주공아파트) 1999년 모습과 2003년 재건축을 위한 재개발 철거 당시 모습입니다. 창원시는 1974년 산업기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된 후 신도시 계획에 의해 개발된 계획 도시였습니다. 도시 개발과 함께 기계산업과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곳곳에 공장들이 들어서게 되고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들도 급격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주거 수요의 증가에 의해 1978년 대한주택공사의 반송아파트가 지어지게 됩니다. 이 아파트는 주로 서민들이 생활하던 곳으로 10평 혹은 13평 규모의 소규모 5층 ...
토요일 저녁.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한 전수관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택견 2단부터 7단까지 유단자들. 택견으로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스포츠7330 이크에크 봉사단'이다. 따로 모임 일정이 없는데도 인터뷰 때문에 창원시 진해구, 김해시에 있는 조원까지 모였다. 이들보다 조금 늦게 이곳 전수관 관장이자 '스포츠7330 이크에크 봉사단' 조장 박태준(46) 씨가 도착했다. 6개 전수관이 모여 만든 봉사단 Q. 우선 구성원 소개 부탁합니다. 박태준: 우리 봉사단에 참가하는 조원이 10명입니다. 저는 현재 조장을...
김지수(49) 경남도의회 의장 앞엔 수식어 '최초의'가 따라붙는다. 최초의 민주당, 최초의 40대, 그리고 최초의 여성 도의회 의장…. "권위는 빼고, 실속은 더하겠습니다. 의회는 법을 만들고 다양성과 전문성은 공부하지 않으면 얻어지지 않습니다." 김지수 의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의회의 '탈권위'와 '열공모드'를 예고했다. 지난 1월 2일 김지수 의장을 도의회 의장실에서 만났다. 지난 6개월간 제11대 도의회 평가와 계획, 그리고 '인간 김지수'에 대해 물었다. 공부하는 도의회 김 의장은 지난 6개월을 도의회 본연의 자기...
"이렇게 추운 겨울엔 '갈비'와 '동다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그렇게나 소중한 갈비라면 돼지갈비가 아니라 소갈비겠네요?" "코다리는 알겠는데 '동다리'는 뭐죠?" 요즘 아이들 앞에서 '갈비'와 '동다리' 얘기하면 십중팔구 이렇게 물어볼 것 같다. 하긴 불 때서 밥하던 꽤 먼 옛날 말이니 요즘 아이들이 알 리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갈비는 소나 돼지의 갈비가 아니라 말라서 땅에 떨어져 쌓인 소나무 잎이다. 표준말로는 솔갈비. 경상도와 강원도 방언으로는 갈비다. 그럼 '동다리'는? 소나무 가지 중에 죽어서 말라비틀어진 ...
지역 청년들이 직접 청년정책을 발굴하고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이 발족했다. ‘김해시 청년정책협의체’가 그 주인공이다. 청년정책협의체는 일자리·문화·복지 분야의 청년정책을 고민한다. 내부 투표를 통해 뽑힌 최대한(31) 위원장은 “관성적인 청년정책이 아니라, 청년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위원장을 만나 김해 청년정책의 청사진을 엿봤다. 김해시는 만 19세에서 만 39세 사이의 김해시민을 대상으로 '김해시 청년정책협의체 위원'을 모집했다. 연말에 발대식을 연 청년정책협의체(이하 협의체)는 총 40...
해가 바뀌었다고 새해 인사를 나눈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말모이'를 보면서 총칼 앞에서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지켜낸 우리말과 글을 잘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렇게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이 여러분들의 삶 속에서 잘 쓰이는 그런 좋은 날을 꿈꾸어 봅니다. 울력다짐 뜻: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어떤 일을 빠르게 해치우는 기세 우리 모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엠오유(MOU)라고 하고 '업무협약'이라고도 하는 것을 '울력다짐'으로 다듬어 쓰고 있습니다. 이 말은 듣거나 보신 분들 가운데 '울력...
1. 주먹 현빈 씨가 주인공인 을 나란히 누워서 보다가 괜히 슬로 모션으로 주먹을 내밀며 물었다. "너 레벨 몇이야?" 슬로 모션으로 내민 주먹을 가볍게 막으면서 빠르게 주먹 연타를 아빠 어깨에 먹이더구나. "몰라, 아빠는?" "나? 예지 레벨보다 플러스 1." 그런 게 어딨냐며 다시 좌우 주먹 연타를 아빠 어깨에 먹이는데, 부녀 사이 레벨 차이 따위 아무 의미 없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주먹 참 맵다. 2. 싸움 남학생과 싸웠다고? 몸싸움이 있었다는 말에 놀랐다. 네가 쥐어박은 동작은 아주 작고 소심하더구나. ...
조선시대에는 양반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고 나면 묘비를 세우기 위해 비문의 찬술자료인 행장과 유사를 마련하고 적임자를 물색하여 비문을 청탁했다. 신도비는 일반적으로 당대의 문장가, 즉 홍문관 대제학에게 청하는 것이 상례였다. 묘갈명(墓碣銘)은 대체로 3품직 이하의 관료를 지낸 양반층에게 사용되는 것이고 그 이상의 품계를 지낸 이에 대해서만 신도비가 허용되었다. 신도비와 묘갈은 찬문(撰文), 사자(寫字), 전액(篆額)을 위해 각각의 전문가에게 의뢰하였고 이들에게 보내는 예물을 윤필(潤筆)이라고 하였다. 비문을 청탁하고 나면 바로 ...
요즘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 앞자리에 조던 B. 피터슨의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목과 소제목을 보니 어쩌면 뻔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였습니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마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뭐 이런 식으로 12가지 법...
최원주의 부모님은 통영 도천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했다. 가게 코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아버지는 버스 도착 시각을 달력 뒷면에 손수 써서 가게 벽면에 붙였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 시각을 보려고 가게로 자주 드나들었다. 아버지는 도착 시각이 바뀔 때면 매번 버스 차고지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갔다. 아버지는 거기서 바뀐 시각을 보고 종이에 적어왔다. 최원주가 9살이었던 1982년부터 아버지는 15년 남짓 이 일을 반복했다. 최원주는 "아버지는 '사람'을 정말 좋아하셨죠. 아버지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 관심을 끌까 궁리...
지난 7월 23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노회찬(전 국회의원·정의당)의 꿈과 삶을 계속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1월 말 출범할 노회찬재단 실행위원을 맡고 있는 박창규 씨도 그중 한 명으로, 그날 그 일이 있기 전까지 그는 노 전 의원 국회 보좌관으로 일했다. 박 씨는 "노회찬이라는 사람, 선배, 진보정치 리더를 만난 건 내 인생에서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노회찬재단 후원회원 더 많은 참여 절실 Q. 노회찬재단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지금까지 추진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난 7월 의원님이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고 나서 여러 사...
내년 새 야구장에서 새 도약을 노리는 NC다이노스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가을·겨울을 나고 있다. 외국인 선수 3인방 물갈이를 모두 마치고 FA 최대어라 불린 양의지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한 게 한 예다. 이보다 앞서 NC는 지난 10월 이동욱 전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현장과 데이터의 끊임없는 소통', '실력 위주의 선발 구성' 등 이 감독이 밝힌 내년 구상은 NC 변화를 한층 기대하게 했다. 지난달 NC가 확정해 발표한 내년 코치진 보직도 기대감을 드높였다. 특히 야인으로 지내다가 이 감독 부름에 응답한 손민한...
재활센터? 자활센터? 지역자활센터. '자활'보다 '재활'에 더 익숙했다. 자연스럽게 정신상담이나 신체장애를 돕는 기관을 떠올렸다. 넓게 보면 장애를 돕는 것도 지역자활센터 일이겠지만, 취약계층에 취업 또는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지역자활센터 목적은 노동을 통한 자립을 돕는 데 있다. 기초자치단체 단위마다 한 곳씩은 있는 지역자활센터, 함안지역자활센터 정해창(49) 센터장을 만났다. 정 센터장은 인터뷰 직전에도 직원과 분주하게 대화를 나눴다. Q. 바쁘신 듯한데, 무슨 일이 생겼나요? "관내 저소득층 노인 ...
'경기가 어렵다'는 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경남은 핵심 산업이던 조선업과 기계산업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관광산업의 성장세는 주춤하지 않는다. 장태은(41) 하나투어 영남사업본부 경남총괄팀장은 내부 데이터를 보여주며 "여행 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영남권, 특히 경남의 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장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경남 여행 시장의 상황과 트랜드 등을 알아봤다. 하나투어 영남사업부 경남총괄팀 Q. 식상하지만 인터뷰이를 확인하는 게 먼저일 거 같습니다...
1. 긴장 얼마 전까지 내 고민은 한반도 긴장 완화였어. 하지만, 아내 갱년기와 딸 사춘기가 겹치면서 위기는 DMZ가 아니라 우리 집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 최근 딸과 아내가 티격태격하면 우리 집 평화는 또 위태롭고 위태로워. "네가 엄마와 말다툼하면 아빠는 누구 편들어?" 딸에게 물었는데 한참 말이 없어 오히려 놀랐어. 평소 딸 스타일이라면 나보고 판단하라 할 줄 알았거든. "내 편을 들면 좋지. 하지만, 계속 그럴 수는 없잖아." 딸이 '무조건 내 편'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어. 계속 그럴 수 없다는 말에서 양심...
1. 연대 적이 분명하면 아군이 많아져. 자기 영역이 뚜렷할수록 적이 많아지고. 사자 좋아하는 고양이보다 멍멍이 싫어하는 고양이가 많은 이유지. 그러니까 고약한 멍멍이와 싸워서 이긴 경험이 있는 고양이들은 당연히 사자파, 호랑이파, 표범파 등으로 갈라져서 누구 공이 더 크다고 우기지 않아. 우리는 단지 멍멍이가 싫었다는 것만 확인할 뿐 각자 원하는 세상은 따로 있거든. 그것을 이루려는 노력은 또 각자 더디지만 꾸준히 하는 거야. 뭐 됐어. 아빠 양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니까. 야옹. 2. 갑질 갑질은 인간이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