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동백꽃처럼 선연히 떠난 '남기의 동백꽃' 닮은 '혁명 시인' 김남주는 라는 시에서 나무 끝에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마음. 그 마음을 '조선의 마음'이라 노래하고 있다. 옛날엔 그랬다. 집집마다 감나무에 달린 감을 다 따지 않고 몇 개씩 남겨두었다. 늦가을에서 겨울 사이. 야생 새들이 먹이가 부족해질 무렵이면 까치뿐만 아니라 까마귀, 어치, 참새, 직박구리가 와서 감을 쪼아 먹었다. 그 새들을 위해 홍시 하나, 둘 남겨둘 줄...
경남 창원시 마산 창동에 가면 70~80년대풍의 오래된 음악카페가 있습니다. '해거름'인데요. 40년 전통의 음악카페답게 전면 벽에는 LP 레코드판이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디스크자키(DJ)이자 주인장은 단골손님이 오면 이내 그가 평소 좋아하는 음반을 찾아 턴테이블에 올립니다. 처음 온 손님은 메모지를 통해 신청곡을 청할 수 있는데요. 두 번째 카페를 찾으면 주인장은 귀신처럼 그가 이전에 한 번이라도 신청했던 곡을 알아서 틀어줍니다. 그런 '해거름'의 DJ 고굉무 씨가 책을 냈습니다. '해거름 카페지기가 들려주는 음악야화'라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고 휴일이었다.전북 무주에서 경기도 성남에 사는 형님 한 분과 대전 신탄진에 살고 있는 형님 한 분을 뵙기로 했다. 두 분 모두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알게 된 분들이다. 대전에 살고 계시는 형님을 뵌 지 오래됐는데 마침 250cc 모터사이클을 새로 장만하셨다고 해서 무주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약속 장소는 무주IC 앞 휴게소였다.무주로 가는 길은 단순하다. 산청으로 가서 3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한참 달리기만 하면 된다. 함양을 거쳐 거창에 닿는다. 거창 위천면을 지나 신풍령을 넘으면
척추 측만증이란? 척추는 신체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몸을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앞뒤에서 보면 일직선 배열을 하고 옆에서 보면 경추와 요추는 앞으로 휘어져 있고, 흉추와 천추는 뒤로 휘어져 있는 굴곡을 보인다. 이러한 척추 배열이 정상에서 벗어나 변형되는 형태에 따라 척추 전만증, 후만증, 측만증으로 나눌 수 있고 그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해부학적인 정중앙의 축으로부터 측방으로 10도 이상 만곡, 혹은 편위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 측만증의 분류 척추 측만증은 만곡 부분을 가역적으로 되돌...
겨울철, 무릎 통증 심해질 수 있어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사람이 많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분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은 평소 퇴행성관절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에게는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근육과 인대, 혈관 등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 통증으로 걷기 힘들어지면 활동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다른 건강까지 관리하기 힘...
2017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도가 높다. 감염병 중에서 폐렴은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감기로 오인해 치료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이란? 폐렴은 외부에서 침입한 균에 의해서 폐에 발생한 감염증을 말한다. 세균에 의한 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도 흔하다. 면역저하자인 경우에는 곰팡이나 기생충에 의한 폐렴도 발생할 수 있다. 노인이나 어린...
오십견은 만성 견관절 통증과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로,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현재까지도 기전이나 치료에 대하여 명확한 답변을 얻기가 힘든 질환이고 일부에서는 이러한 동결견을 하나의 병명이라기보다는 증세라고 일컬어 표현하기도 하여 뚜렷한 병인이 있는 이차적 동결견을 제외하여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란 특별한 원인 없이 통증이 동반된 수동 및 능동 운동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동결견의 원인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크게 두...
저는 요즘 유튜브 운영에 대한 강의 요청을 종종 받습니다. 웬만하면 가서 합니다. 2008년 이후 제가 '블로그 전도사'를 자처했듯이 지금은 '유튜브 전도사'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상 시대가 도래했다느니 유튜브가 대세라느니 뻔한 이야기는 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영상을 권하는 것은 글보다 훨씬 생생한 기록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상 기록에 매료된 것은 2016년 10월 촛불집회 때부터였습니다. 당시 집회 현장의 시민 자유발언은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대한민국의 역사(歷史)였습니다. 그러나 신문과 방송은 그 역사를 제대...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주택가에 '페이지31'이라는 카페가 있다. 이곳은 커피와 함께 책을 전시·판매한다. 카페와 책의 만남이 무슨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다. 단순한 책이 아니다. '독립출판물'이다. 페이지31은 독립출판물을 카페에 전시하고 구입을 희망하는 손님에게 판매도 한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주봉승(35)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10년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픈한 카페 지난 11일 오후 페이지31이 있다는 주택가에 도착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카페를 찾지 못했다.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물었다. 시민은 ...
창원시 마산합포도서관에서 만난 이영화(49) 계장은 활동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는 26년째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다. 시민이 지식 정보를 효율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언제든 공간을 내어 줄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 계장은 늘 무언가를 구상한다고 했다. 크게 생각하다 보면 작은 거라도 되지 않냐며 웃는 그가 인상 깊었다. 사서로 일해 온 지난 시간과 합포도서관, 그리고 앞으로 이뤄 보고픈 일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기자라는 꿈, 사서 공무...
1. 교감 "아빠 양반은 좀처럼 교감할 줄 몰라. 엄마처럼 안아 주지도 않고, 누나처럼 간식을 주지도 않지. 식탁에 올라온다고, 방에 들어온다고 뭐라 하는 게 일이야. 좀 놀자고 살짝 깨물었더니 아주 질겁해. 기침 좀 하면 어때서 내 우아한 털이 날리면 천식 어쩌고저쩌고 난리더라고. 그래도 어쩌겠어. 마음 넓은 내가 참아야지. 아침에 눈이 마주쳤는데도 쓰다듬지 않아서 아주 살짝 기댔어. 더 달라붙으면 또 질겁하니까. 아빠 양반이 내 마음과 온기를 좀 느꼈으면 좋겠네. 야옹." 2. 행복 "인간들이 그토록 떠벌리는 행복이라는 게...
1. 어필 딸이 학교 가는 길에 실내화를 사야 한다더군. 아내는 3000원쯤 할 것이라며 딸 용돈으로 우선 사도록 했지. 등교한 딸에게 바로 전화가 왔다나? "엄마, 3000원 아니야. 7000원이야. 내가 돈 더 안 들고 갔으면 어쩔 뻔했어? 이제 나 1000원 남았어." 길지도 않은 말에 상당한 내용을 담았더군. 딸은 먼저 가격 예측을 잘못한 엄마 실수를 지적했고, 7000원을 낼 수 있었던 준비성을 자랑했으며, 부족한 용돈까지 어필했지. 아주 훌륭했어. 2. 득템 식탁 위에 1000원 한 장과 동전이 있더군 큰 인심 쓰는...
이성환(57)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 사장은 지난 1985년 입사 이후 33년간 '농협 맨'으로 살아오고 있다. 젊은 시절 한 번쯤 다른 곳에 한눈팔 법도 하지만, 그는 '오직 이 한 길'만을 품어왔다. 농협 말단 직원에서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 사장까지 오른 그의 이야길 들어봤다. 센터 역할 '지역 농산물 제값 받고 판매' 이성환 사장은 경남농협 경제지주 부본부장으로 있다가 지난 1월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 최고 책임자로 취임했다. 그가 내민 명함에는 '진심을 판다, 안심을 산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Q.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
10월,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고 진주 남강에 유등이 띄워졌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시작이다. 지난해까지 유료화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는 가림막을 철거하고 무료로 개방했다. 그런 남강유등축제 곁에 익숙한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실크연구원이 주최하는 '진주실크박람회'다. 2002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어느덧 17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 실크산업을 대표하는 진주실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김용학(53) 한국실크연구원 연구사업본부장은 박람회가 진주실크 홍보를 위해 시작했다고 말한다. 김 본부장은 "진주실크가 세계 ...
마산 출신의 김성진(55) 신임 창원시 서울사업소장은 지역에서 '정치인'으로 더 유명한 사람이다. 한때 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곡절을 겪다 어느 날 공직자로 돌아온 그에게 '정치는 그만둔 거냐'고 물으니 "선출직 출마는 더 안 할 생각"이라면서도 "또 모르죠. 과거 노무현 대통령처럼 누군가 결정적 필요성 때문에 권유하면…"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마산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토박이 Q. 창원(마산)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출생지 등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산합포구 진동면입니다. 1963년 제가 태어났을 때 마산...
충무공을 존경하는 박정희와 이은상 시조시인 이근배에 의하면 '국난극복의 성웅 충무공(1545~1598년)을 겨레의 가슴에 더 깊이 심고 싶어 했던 노산 이은상은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을 만나면서 그 뜻을 펴게 되었다고 한다. 이병도, 이선근, 박종화와 함께 새 지도자 박정희의 학술, 문화 쪽 자문을 했던 노산은 박정희 정치이념의 상징 인물로 충무공 이순신을 강력히 천거하였다'고 한다. 이미 박정희는 충무공에 대해 특별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5·16군사쿠데타 이후 1962년부터 18년 동안의 집권기간 중 아산 현충사에서...
딱 봐도 다부지다. 작은 키에 야윈 몸매, 정면을 응시하는 눈, 꼿꼿한 걸음걸이, 또박또박한 말투…. 어느 곳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년간 다듬은 바른 자세와 침착함은 경기장 밖에서도 여전하다. ‘여자 체조’라고 하면 손연재 전 체조선수 인기로 리듬체조를 떠올리지만, 창원 용마초등학교 김민채(12) 양은 기계체조 선수다.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곡선을 그리는 리듬체조와 달리 기계체조는 강인하고 굵직한 선으로 더 화려하다. 기계체조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공부도 열심인 ‘여자 기계체조 유망주’ 민채 양을 만나...
지난달 14일 창원에서 열린 52회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월 31일부터 16일간 진행한 대회에는 91개국 4255명의 선수단·임원이 참가해 60개 세부종목에서 708개의 메달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에 부여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쿼터) 60장도 모두 주인을 찾아갔다. 이번 대회는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시설 덕에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보단 제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대회에 ...
1989년까지 경남 땅이었던 가덕도에 있는 일제의 흔적들을 기록해봅니다. 가덕도는 통일신라 당나라와 무역을 하던 주요항구였고, 조선시대에는 웅천군, 1908년 창원군, 1910년에는 마산부, 1914년에는 다시 창원군으로 편입되었고, 1980년에는 창원시 승격으로 의창군에 편입되었습니다. 1989년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편입되면서 경남에서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가덕도가 위치한 곳이 경남과 부산의 바다로 들어오는 중요 거점에 위치하고 있어 일제가 중요 군사 거점으로 이용한 듯 합니다. 일제가 가덕도 일대를 군사거점으로 활용하기 ...
10월 '열달'.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여기저기 곳곳에서 열리는 잔치 구경 많이 다니셨는지요? 토박이말바라기에서도 작은 잔치를 마련했었는데 잘 마쳤습니다. 새해에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까지 오셔서 더욱 잔치가 빛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제 춥다는 말이 더 쉽게 나오고 더 자주 듣게 될 것입니다. 이달에도 토박이말 맛보기와 함께 더욱 따뜻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씨양이질 뜻: 한창 바쁠 때에 쓸데없는 일로 남을 귀찮게 하는 짓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마음이 맞지 않아 어려운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혼자 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