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남동 3가 11번지에 있는 옛 마산헌병분견대입니다. 1926년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이 건물은 당시 잔악한 일본의 대명사였던 헌병대 있었던 곳입니다. 조선 민중을 억압하고 독립투사들에게 가혹 행위를 자행했던 곳으로 일제 강점기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일제 식민통치의 상징적 기관으로써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붉은 벽돌로 벽면을 지었고, 기와지붕과 벽면 전체에 돌림띠를 둘러 장식하고 수직의 긴 창을 반복적으로 배치했습니다. 건물 안쪽은 여러 개의 방들로 나눠져 있는데, 독립투사들을 서로 격리시켜...
온겨울달이자 섣달인 12월도 쏜살처럼 흘렀습니다. 어느덧 해가 바뀌고 새로 한 살을 더 먹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새해에 좋은 일만 가득할 거라고 하니 저도 기쁩니다. 새해 새 마음 새 뜻으로 다짐하신 일들도 모두 다 이루시길 비손합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토박이말을 가지고 더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쓰겠습니다. 우주다 뜻: 장사판에서 이익을 남겨 주다 사람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자주 먹거나 많이 먹으면 덧이 나기 마련이고 마음이 좋지 않고 괴로워도 몸에 덧이 난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저도 요즘 마...
매년 10월과 12월은 1979년에 발생한 '정치적 대격변'을 곱씹게 만드는 계절이다. 대격변이란 5공화국 출범을 잉태한(?) 10·26 사건과, 5공 시작을 사방에 알린 12·12 군사반란을 일컫는다. 지금이야 이런 격변을 꿈꾸거나 실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극우 보수 세력이 공공연히 쿠데타를 거론하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에 동조하는 현실은 종종 암울했던 그때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쿠데타란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일을 말한다. 12·12 군사반란은 그 전형적인 예다. 쿠데타가 혁명과 다른 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라고 하는 사람을 우리는 좋은 의미로 무골호인(無骨好人)이라고 한다. 법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친일했던 사람도 좋고, 항일했던 사람도 좋다고 한다면 언뜻 동의하기가 힘들다.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가고파'를 지은 분이라면 더더욱 인정하기가 힘들다. 문학평론가 백철은 노산을 가리켜 '동양적인 무상의 시인'이라 했고 시인 서정주는 '애정과 향수의 시인'이라 하였으며, 수필가 피천득은 '애수적인 시인'이라 했고 시조시인 이태극은 '기교적인 시인...
참새들은 가난한 노점장수 / 길가에 나뭇가지에 지붕 위에 / 온갖 잡동사니 물건을 펴놓고 / 아침부터 부지런히 팔고 있어요 / 이슬을 사세요 짹짹 / 풀잎을 사세요 짹짹 / 나팔꽃을 사세요 짹짹 / 향긋한 바람을 사세요 짹짹 / 하늘을 사세요 짹짹 / 붕어 새끼만 한 구름 조각도 사세요 짹짹 이오덕 선생님이 쓴 란 시의 한 구절이다. 시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처럼 가난뱅이 노점장수 참새가 파는 물건들은 이슬, 풀잎, 나팔꽃, 향긋한 바람, 하늘, 구름 조각 같은 것들이다. 귀엽고 앙증맞은 참새들 표정이...
누군가 모터사이클을 타겠다고 하면 주변 모든 사람들이 말린다. 남편이 모터사이클을 타겠다고 하면 대부분 부인이 이혼도 불사하겠다며 반대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만큼 모터사이클은 '위험한 물건'이라는 인식이 우리 국민들 사이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은 일정 부분은 맞고, 일정 부분은 맞지 않다. 모터사이클이 사고가 나면(누구의 잘못이든) 자동차에 비해 피해가 큰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자동차보다 더 사고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 자동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다. 그래서 일부는 맞고 일부는 맞지 않다는
겨울철 심해지는 허리 통증 아침저녁으로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특히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평소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겨울철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떨어진 기온에 의해 움직임이 줄어들어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척추·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겨울철에는 빙판길 낙상 사고와 사소한 상황에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척추압박골절의 사례가 다수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허리 통증은 가장 흔한 증상...
김해 장유 대청계곡 인근 레스토랑이 하나 오픈했다. 4층 규모, 층별로 다른 컨셉으로 꾸민 복합 다이닝 공간 '에스키스'다. 레스토랑 단독 규모로는 경남 최고라고 한다. 규모만이 아니다. 에스키스의 주방을 책임지는 건 '원조 스타 셰프'라 불리는 '에드워드 권' 셰프. 이토록 호화로운 구성을 갖춘 에스키스의 설립자는 자동차용 부품을 제조 기업 남광디씨텍의 대표인 강동명(55) 회장이다. 강 회장은 에스키스에서 그치지 않고 '복합 문화 타운 조성'이라는 꿈을 품고 있다. 에스키스는 그 꿈의 첫걸음인 셈이다. 에스키스에 대해서, ...
딱딱한 유리가 따뜻한 온기를 품었다. 화려한 문양이 덧입혀져 감각적인 색감과 디자인이 돋보인다. 침대, 소파, 매트를 비롯해 벤치와 의자에도 접목해 실용성마저 갖췄다. 이른바 신개념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 Tube) 발열체인 '면상발열체' 제품이다. 함안 넥스트원·뷰가 개발한 신개념 면상발열체는 유리산업에 나노융합기술을 접목했다. 넥스트원·뷰는 나노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지역 기업이다. 나노 혁신기술을 앞세운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 선점에 나선 고인선(53) 대표를 만나 신개념 면상발열체 사...
시의원. 정의하자면 시민을 대표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심의, 의결하는 시의회의 구성원이다. 시의원은 각종 조례를 만들고, 고치기도 하며 행정사무감사 등으로 지자체를 감시·견제하기도 한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창원시의원 중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홍표(41) 창원시의원이다. 전 의원은 도시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환경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를 만나 인간 전홍표, 환경전문가 전홍표, 정치인 전홍표를 알아봤다. 자연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창원시의회에 도착했다. 전화를 걸자 전 의원...
서예를 하는 건축학자. 노년층을 위한 거주환경 조성, 노인 주거 프로젝트 등을 연구하다, 한시를 짓고 붓을 드는 작가. 권영민(49) 창원문성대(건축학과) 교수다. 그가 지난 10월 23일 창원문성대 융갤러리에서 '고당 권영민 서전'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전을 열고, 최근 3년간 쓴 작품 52점을 내걸었다. 서예의 감흥을 고스란히 담아 서예가 재미없고 고루하다는 선입견을 깨트렸다. 그는 선조의 훈화를 적는 대신 자신이 지은 한시를 쓰고 한지의 공간을 새롭게 구성했다. 지난달 2일까지 전시장에 다녀간 많은 이들이 서예의 또 다른 매...
밀양시 삼랑진읍 송지리 삼랑진역 내에 있는 옛 급수시설입니다. 일제는 1900년대 한반도를 점령하면서 군사적 목적과 곡물 수탈을 위해 대대적으로 철도를 건설합니다. 경남지역에도 마산역과 진영역 등이 건설되기 시작하는데, 삼랑진역도 이 시기인 1905년 1월 1일부터 개통해 영업을 시작합니다. 그 후 일제는 삼랑진을 거쳐 마산항 중앙부두에 있던 마산역까지 한반도의 곡물과 물자를 수송, 수탈하는 중간역으로 이용하기 위해 시설을 증설하던 1923년 이곳에 급수탑을 설치합니다. 이 급수탑은 삼랑진을 거쳐 마산과 진주로 가던 증기 기관...
들겨울달 11월이 가고 섣달 12월을 맞았습니다. 고운 잎들이 하루가 다르게 지는 걸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낀 분도 있고 참으로 빠르게 가는 나달을 느낀 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한 잎마저 다 떨군 나무에 찬바람이 스치는 소리에 옷깃을 더욱 여미게 됩니다. 올해 마지막 달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토박이말과 함께 아름답게 마무리하시길 비손합니다. 우긋하다 뜻: 안으로 조금 우그러진 듯하다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어제 뒤낮(오후)은 더 바빴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챙기고 나서 가든하게 책처럼 묶...
카페 창업, 커피를 좋아하는 이라면,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일이다. 사람들이 좀 다니는 거리라면 대충 슥 훑어도 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3~4개 군데, 그렇게 원하던 '카페 사장'이 되었지만 어딘가 어설픈 초보 사장님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카페 운영은 처음이라…'는 푸념만 하다가는 얼마 안 가 폐업 위기에 처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지원컴퍼니는 그런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회사다. 원두·커피 제품 공급부터 바리스타 교육, 인테리어까지. 카페 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지역에서...
고양이 무마취 미용? 고양이 털을 깎는데 원래 마취를 한다. 고양이는 경계심이 강한 동물이다. 새로운 환경, 낯선 사람에게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맨정신인 고양이 털을 깎는 게 결코 만만치 않다. 성깔 있는 고양이에게 할퀴여가며 무마취 고양이 미용실 '포 캣'을 운영하는 김치운(37)·박경심(39) 부부가 특별한 이유다. 이들이 운영하는 고양이 미용실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에 있다. 고양이가 만들어 준 새 직업 부부는 몇 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 관련 일을 할 줄 몰랐다. 남편 치운 씨는 건설 관련 일을 했고 아내 경심...
지난 11월 11일 오후 3시. 양산종합운동장에 다양한 여성들이 모여들었다. 한 눈으로 봐서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웠지만 다들 두툼한 스포츠백 하나씩을 메고 있기는 했다. 잠시 후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축구 복장이다. 나오는 대로 그라운드로 들어가 공을 가지고 노는데 경남FC나 창녕WFC 선수들이 훈련 전 몸을 푸는 모습과 다름없었다. 잠시 그러더니 정호정(43) 코치 지휘로 함께 운동장 주변 구보를 하며 호흡을 맞췄다. 운동장을 몇 바퀴 돌더니 이내 정 코치가 깔아둔 포트를 기준으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앞으로 달...
1. 역량 남이 하지 않는 악의를 규정하고 내가 하지 못하는 선의를 드러내기는 아주 쉬워. 남이 하지 못하는 선의를 짐작하고 내가 하지 않는 악의를 인정하기는 꽤 어렵지. 아빠 양반, 한 인간이 성숙하다는 거 말이야. 나는 이 네 가지 조합과 비율로 따지면 된다고 봐. 야옹. 2. 신뢰 그거 있잖아.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라는 말. 이 서사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실제 인간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일 따위는 없다는 거야. 맡긴 적도 없으면서 맡기면 안 된다며 아예 속담까지 만들었잖아. 신뢰 부문을 따...
친구(1) 딸에게 아쉬우면 자기를 찾다가 아쉬울 게 없으면 험담하고 따돌리는 괘씸한 아이 얘기를 들었어 친구가 늘 아쉬운 딸은 모질게 선을 긋지 못하더군. 아주 끙끙 앓았다고 했어. 이럴 때는 딸이 엄마만큼 강하고 단호하면 좋겠는데. "너 친구가 되고 싶어 장난감이 되고 싶어?" "친구요." "필요할 때 찾고 필요 없을 때 홀대하면 그게 친구야, 장난감이야?" "장난감이요." "아빠는 예지가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되는 걸 바라지 누구 장난감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아." 잠깐 다부지게 바뀐 표정을 아내가 봤는지 모르겠어. 당장...
2018년 11월 12일 대한민국 언론에 '격세지감'을 떠올리게 하는 뉴스가 실렸다. 이젠 너무 입에 익어 당연하게 여기던 '헌병(憲兵)'이란 단어가 공식 퇴출된다는 소식이었다. 국방부는 일제 강점기 '헌병대' 이미지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창설 70년 만에 헌병 병과 이름을 '군사경찰'로 바꾼다고 밝혔다. 일제(日帝)는 조선을 36년간 무단통치하는 과정에서 현역 군인인 헌병을 적극 활용했다. 군 내부 질서 유지와 범죄 진압을 주 임무로 하는 헌병을 일상적인 행정, 경찰 분야에 투입해 폭압적인 정치 도구로 쓴 것이다. 때문에 조선...
와 국역주해(國譯註解)를 위해 노력 노산은 4·19 직후인 1960년 5월에 당대 최고의 한학자들과 함께 작업한 (상, 하권)를 충무공기념사업회에서 출간하였다. 그러나 기존의 사료 수집이 미진하고, 교정 과정의 오류 등이 많아서 노산이 직접 새로운 사료를 수집하고 현지답사 등을 통해 확인, 보완하였으며 또다시 재집필하던 중에 타계하였다고 한다. 이충무공전서를 발간한 후에 노산은 (1968년), 학생 대중을 위한 (1969년 4월)을 썼다. 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