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대책위 "못 받아들여"
가고파 시비에 이은상 약력 대신 '민주성지 마산'이란 글귀가 새겨지면 존속할 수 있을까?
마산역과 남마산로타리클럽이 마산 역광장에 설치한 '가고파 이은상 시비'에 '3·15 민주성지 마산'이라는 문구를 새기자는 제안을 하며 시비 존속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의치 않아 보인다.
허인수 마산역장과 김봉호 남마산로타리클럽 회장은 26일 마산문학관에서 '3·15 의거의 역사적 성격과 현재적 의의'라는 주제로 열린 이은진 교수(경남대)의 특강에 참석했다.
허 역장과 김 회장은 강연이 끝난 후 가고파 이은상 시비와 3·15 의거의 공존을 위해 시비 뒷면에 새겨진 이은상 약력을 지우고 그 자리에 '3·15 의거 민주성지 마산'이라는 문구를 새겨넣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3·15 의거의 정신과 마산을 대표하는 문학이 공존하게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라며 "앞면의 시비 문구를 삭제하거나 시비를 철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거대책위의 입장은 강경하다. 김영만 민주공원건립추진위원장은 허 역장과 김 회장의 제안에 대해 "시비를 세우기 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지 일방적으로 시비를 세워놓고 제안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원래 상태대로 시비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이런 제안을 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앞면에 민주성지 마산을 넣자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협상안으로 받아들일 수 없고, 철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김 역장과 김 회장의 제안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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