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마산 상징 보람 느껴"…시민단체 "마산의 수치, 철거하라"
마산역 광장에 설치된 노산 이은상 '가고파 시비'가 이 지역에 해묵은 인물기념 논란을 다시 불렀다.
6일 오후 3시 시비 제막식을 거행한 국제로타리클럽은 "'가고파'는 마산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뛰어난 시이기 때문에 마산을 상징하는 문화"라고 밝혔다. 반면 시비 철거 성명을 발표한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3·15를 모독한 이은상은 마산의 자랑이 아니라 수치"라고 맞섰다.
제막식에 참석한 국제로타리 3720지구 송시준 총재는 "가고파 노래의 외침은 우리 민족정기의 노래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마산의 얼굴 역 광장에 세워져 보람을 느낀다"고 축사를 했다.
또 가고파시비건립을 주관한 남마산로타리클럽 김봉호 회장은 "한국사와 궤를 같이해온 노산 이은상 선생에 대한 흔적이 옅어져 안타깝다. 마산의 관문에 시비를 세워 시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드높이고, 문화적 역량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완수 창원시장과 안홍준(창원 마산회원) 국회의원, 경상남도의회 김오영 의장 등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으며, 팜플렛에 격려사를 보냈다.
하지만,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제막식 항의 시위를 벌이며 노래비 철거를 요구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의곤 공동대표는 성명을 통해 "마산 출신 시조시인 이은상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는 오랜 찬반 논쟁 끝에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 2005년 5월 마산시의회가 마산문학관 운영조례안을 가결함으로써 논쟁이 공식적으로 끝난 것이다. 그런데 반 3·15의 상징적인 인물인 이은상 시비가 마산역 광장에 나타났다. 마산을 찾아온 외지인들은 마치 이은상이 마산시민 모두가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위대한 인물로 착각할 수밖에 없다. 이는 수치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한국철도공사가 마산역 광장에 세운 이은상 노래비를 철거할 때까지 항의 시위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마산역 광장에 세워진 시비는 지난해 9월 마산역 허인수 역장이 마산을 대표하는 조형물을 설치하자는 제안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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