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집회에 철도노조 참가…마산역장, 면담에서 "어렵다"
마산역 광장에 세워진 이은상 가고파 시비를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0일 시비 철거 집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방본부가 참가했다.
집회에는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의곤 공동대표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창원시민의 모임 이경희 대표, 석영철 도의원(통합진보당·창원4),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방본부 이용석 본부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이용석 본부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먼저 민주성지 마산 지역민과 3·15의거 연대 단체 관계자에게 죄송하다. 소속된 사업장이 갈등을 조장하는 시비를 세워 같은 철도인으로서 사과한다"며 "앞으로 철도공사 경남지역본부와 연결고리를 만드는 등 시비가 철거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희 대표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지금도 이은상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들의 취향도 우리는 존중한다. 단지 문제 삼는 것은 마산역 광장은 공공의 장소라는 것이다. 시민 다수가 이은상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국철도공사가 시비를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마산관리역 허인수 역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철거하는 데 비용이 든다면 모금 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또 석영철 도의원은 "글을 지우고 시비에 지역민이 원하는 글귀를 써넣자"는 의견을 냈다.
오는 3월 15일, 3·15의거 기념식이 열리기 전에 이은상 가고파 시비 문제를 마무리 짓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허인수 역장은 철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역장은 "지역사회의 이은상 논란을 전혀 몰랐다"며 "문학을 문학으로만 봐달라. 예술을 선양하고 3·15 정신도 지키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로타리클럽에 제안해 세운 시비를 철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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