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성 지적 잇따라…야권 창원시의원들도 철거 촉구
마산역 광장에 설치된 '이은상 가고파 시비'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14일 오전 이은상 가고파 시비에 누군가 일부러 페인트를 뿌린 흔적이 발견됐다. 붉은색과 검은색 페인트가 '이은상 시비'라는 문구를 가리면서 흘러내린 자국이 뚜렷했고, 시비 중앙에도 역시 붉은색과 검은색 페인트 자국이 있었다. 누군가 미리 준비한 페인트가 담긴 용기를 급하게 던지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었다.
마산역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 2시에서 2시 30분께 페인트통이 던져졌고 역무원이 아침에 이를 발견하고 급하게 페인트 자국을 지웠다. 하지만 여전히 흔적은 남아 있다. 마산역 관계자는 "가고파 이은상 시비 주변에 CCTV를 설치했으나, 야간이어서 인물은 판별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창원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마산역 광장 이은상시비 철거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마산역 가고파 이은상 시비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비에 계란과 밀가루를 투척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한편, 창원시의회 야권 의원도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무소속 의원 10여 명은 14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은상 시비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의원들은 "지난 2월 이은상을 찬양하는 시비가 세워지면서 시민단체 간 갈등이 일어나고 시민까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마산인의 정신인 3·15와 민주성지 마산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일으킬만한 첨예한 갈등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이 문제는 이미 마산시의회 시절 의결을 통해 종지부를 찍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8년 전 마산시의회는 이은상에 대한 마산 시민의 평가가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의회 의결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미 종지부를 찍은 이 문제가 또다시 논쟁거리가 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고 시민 화합과 창원시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시비가 마산의 관문인 마산역에 세워지는 것을 보고 자칫하면 마산 시민 모두가 이은상을 존경하는 인물로 여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마산역장과 한국철도공사는 마산역에 세워진 시비를 당장 철거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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