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존치 갈등 증폭…"3·15발언 사실 아냐"

'마산역 광장 이은상 시비 보존회'가 지난달 31일 발기인 모임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은상 시비 철거대책위가 수개월간 마산역 광장 시비 철거를 위해 활동해 왔고 중재단까지 결성돼 찬반 양측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이은상 시비를 설치한 측이 시비 보존회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세 대결에 돌입한 양상이다.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마산역 광장에 이은상 시비를 설치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한 김봉호 남마산 로타리클럽 회장이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마산문인협회를 비롯해 경남상인연합회, 마산포럼,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발기 모임 후 총회가 개최되면 43개 시민단체가 참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봉호 의장은 발기 취지문을 통해 "일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이은상의)친일과 3·15 발언 등은 학계에 의해 사실이 아님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시비 보존을 비롯해 노산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산지역 주민들의 뜻을 모아 보존회를 발족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장은 "노산동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뛰어난 문장과 투철한 민족정신으로 가고파를 노래한 노산 이은상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마산 문화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지키며 지역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 인사들은 "이은상이 청년 시절에는 3·1 운동에 참여했고 중년에는 일제에 항거하다 옥고를 치렀으며, 말년에는 민족통일을 염원하며 평생을 당당하게 살아온 애국지사"임을 공유했다.

이은상 시비 보존회는 앞으로 '노산 이은상'을 노산동 도시재생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을 포함해 이은상 재조명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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