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도시철도 어떻게 되나] (5) 예상되는 문제점…버스·택시 보전분, 낮은 경제성 부담
노면 전차인 창원도시철도는 따로 고가나 지하도로 만들 필요가 없어 사업비가 적게 들고(일반 철도의 절반 수준), 일반철도보다 소음과 진동이 적다. 또 배터리 전원을 이용한 무가선(따로 공중에 선을 설치하지 않는) 트램을 도입하면 도시 미관도 덜 해칠 수 있다. 저상형 차량이어서 계단 없이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배려할 수 있고 정거장 접근도 쉽다. 물론 최대 장점은 정시성 확보다. 현재로선 버스나 택시처럼 교차로 70개를 통과해야 하지만, 도로교통법 개정 등으로 노면 전차를 우선하는 교통체계를 적용하면 정확한 시간에 출발, 도착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창원도시철도에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이 쏟아진다.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도 경제성이 낮은데 사업비는 늘어날 것이 뻔하고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데다 버스와 택시 등 경쟁 교통수단에 보전해줘야 할 돈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자도로인 다른 유료도로의 수익성 악화 또한 걱정거리이고, 주거 정온성과 보행자 안전, 주차와 공사 민원도 골치 아픈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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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경제성 어떻게 극복하나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창원도시철도의 B/C(비용 대 편익)는 0.88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이는 KDI가 최적 대안을 선정, 사업비를 6468억 원으로 상정해 다시 산출한 B/C다. 애초 경남도는 총사업비로 1조 309억 7000만 원을 상정했으나 KDI는 여러 대안을 검토해 그 절반 수준인 6468억 원으로 다시 잡았다. 공사 시작 후 사업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다른 설계 변경 없이 평균 물가 상승률만 적용해도 공사 마무리 단계에 가면 1조 원 가까이 사업비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경남도와 창원시가 반반씩 일 년에 200억 원 넘는 돈을 대야 하는데, 돈 문제도 걱정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노면 전차 차량을 어떤 것으로 구입하느냐에 따라서도 사업비가 달라진다. 현재는 1편성당 48억 원 정도(총 768억 원)를 잡아 놓았지만 차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과다한 수요 예측? =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창원시가 도시철도 수요를 부풀렸다고 지적한다. 창원시는 2020년 기준 통합시 인구를 150만 명으로 잡았지만 KDI는 그보다 38만 명 적은 112만 명으로 예측했다. 모든 통계의 기본인 인구가 조사 기관별로 다르고, 그나마 상식적인 수준의 수치보다 너무 많아 적자 운영이 뻔하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김석규 창원시의원은 "KDI는 2021년 기준 도시철도 이용객 수를 10만 7000여 명으로 잡고 있는데, 여기에는 할인·무료 승객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할인·무료 승객은 30% 수준이므로 결국 7만 명 정도가 이용한다고 볼 때, KDI가 적자 운영을 면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으로 잡은 8만 4000여 명에 한참 모자라 적자 운영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버스·택시 보전분도 부담 = 시민들이 도시철도를 선호하게 되면 경쟁 교통수단인 버스와 택시회사의 수익성이 악화한다. KDI에 따르면 버스는 33.72%, 택시는 9.81% 승객이 도시철도로 바꿔 타게 되는데, 이에 따른 시 지원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략 하루 버스 이용 횟수가 4만 1215대를 넘지 못하면 연간 160억 원(버스비 1100원 기준), 택시 1만 489대 수요가 사라지면 연간 69억 원(기본요금 기준) 정도 수익금이 감소한다. 지난해 창원시가 시내버스에 지원한 금액은 238억 원. 김 의원은 이와 맞먹는 정도의 금액이 더 지원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시내 평균 버스 배차시간은 33분"이라면서 "현재 창원시의 대중교통 수준이 매우 낮아서 도시철도 도입하고 간선도로 버스를 지선으로 돌리면 시민 교통 편의는 상당히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6년여에 걸친 공사 민원 = 한국교통연구원이 낸 '경상남도 도시철도 기본계획'(2009년 1월)은 수 쪽에 걸쳐 공사 시행으로 말미암은 문제점과 대처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도시철도 노선이 창원시내 주요 간선도로여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30.15km 길이의 대규모 노면 공사에 각종 민원과 더불어 사고,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특히 4차로로 노면 전차 차로 확보가 어려운 혼용 구간인 서성동 구간과 가음정 구간은 공사 때부터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사 구간을 크게 네 구간으로 잘라 구간별로 전담 인력을 투입하거나 철도시설공단 등에 위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끝>
<창원도시철도 어떻게 되나>
1. 도시철도는 노면전차
2. 노선 어떻게 되나
3. 노선 따라가 봤더니 (상)마산구간>
4. 노선 따라가 봤더니 (하)창원·구간>
5. 예상되는 문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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