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도시철도 어떻게 되나] (3)노선 따라가 봤더니-(하)창원·진해구간
마산회원구 구암동 한국전력공사를 끝으로 마산구간을 벗어나면 창원역과 도계광장, 명곡광장으로 이어진다. 마산과는 달리 창원구간은 도로변 주차도 많지 않고 6차로에서 10차로까지 널찍하다. 이어 창원컨벤션센터와 종합운동장을 지나 창원시청 앞 광장에 다다르는데, 창원광장은 유일한 지하구간이다.
경남도는 동·서를 연결하는 이번 노선 외에 장기적으로 남·북을 연결하는 노면전차를 계획하고 있어 교차지점인 창원광장의 경우 지하로 하는 게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광장을 빠져나오면 곧 창원도시철도 노선 중 가장 민원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음정 구간(혼용구간)이 나온다. 6차로 토월로에서 왼쪽으로 꺾어 4차로인 남양초등학교 앞을 지나 가음정 주공아파트, 피오르빌(개나리 2차)에 이어 단독주택가를 지나가는 1.2km 구간이다.
창원구간에서 유일한 4차로일 뿐만 아니라 도로 폭도 20m로 가장 좁다. 마산 부림시장 구간이 상업지구라면 이곳은 고밀도 주거지구이자 남양초등학교와 남산초등학교 등 초교 4곳, 중·고교 2곳, 특수학교 1곳을 품은 지역이다.
철도가 지나는 도로를 낀 아파트에 사는 주민만 해도 가음정 주공아파트(3085명), 피오르빌 아파트(개나리 2차, 4107명), 성원 1차 아파트(4965명)와 도시철도 방향 왼쪽 남양주택(2298명), 오른쪽 가음주택(2120명) 등 모두 1만 6575명에 이른다.
도로는 좁은데 인구는 많고 특히 아이들이 등·하교를 위해 다니는 길이라 보행 안전도, 주거 정온성, 교통 혼잡 등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 노선 외에 ‘창원시립도서관∼불곡사∼대방초교∼성주광장 교차로∼삼정자교차로’로 이어지는 대안 1과 ‘남양3∼가음정4∼성주광장 교차로∼삼정자 교차로’ 대안 2를 상정해 검토했으나 두 대안 모두 사업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사업비가 늘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경제성(B/C)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낭근(44) 가음정 주민회 부회장은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주민 불편은 최소화해야 하는데, 경제성을 담보하려고 주민들의 고통을 그대로 놔둘 셈이냐”면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 속에 그나마 그 4차로 도로에 의지해서 동서남북으로 흩어지는데, 이 좁은 도로에 노면전차까지 다니면 자가용이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전 지사 시절 공청회 한 번 한 것 외에 제대로 들은 것도 없는데 행정 마음대로 선 그어놓고 철도를 통행시킨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곧 대책위원회가 발족해서 큰 길 쪽으로 우회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석규 창원시의원(창원성산구 가음정·성주)은 “철도 운행에 따른 소음, 주거 미관상의 문제 등 주거 정온성이 심각하게 악화할 것”이라며 “특히 남산·남양초 등 71학급 2032명의 통학로여서 아이들 보행 안전이 걱정된다. 창원시는 대안을 다시 검토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해구간 노선은 크게 진희로(6∼8차로)와 동진로(6∼8차로)로 이어지는데, 진해구청 앞 동진로에 풍호사거리를 통과하는 고가도로(풍호고가차도, 4차로)도 노면전차의 차로 잠식이 심각해 2개 차로를 보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기존 고가도로 양쪽에 한 차로씩 확장해서 한 가운데 노면전차가 다니고 나머지 4개 차로를 일반 교통수단이 이용하는 방식이 된다.
<창원도시철도 어떻게 되나>
1. 도시철도는 노면전차
2. 노선 어떻게 되나
3. 노선 따라가 봤더니 (상)마산구간>
4. 노선 따라가 봤더니 (하)창원·구간>
5. 예상되는 문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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