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창원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시의원들, 수요예측 오류 가능성 등 우려 표명
"창원 도시철도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수요 예측을 잘못해 적자가 되면 결국 시민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김석규 창원시의원)
"개인적으로는 도시철도 도입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다."(이옥선 창원시의원)
창원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시의회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16일 오전 창원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시 건설교통국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였다.
이 문제에 신경을 쏟고 있는 김석규 의원(민주노동당·성산구)은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잘못된 수요 예측 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김해·용인 사례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1991년 건설했다가 2006년 폐선으로 1000억 원가량의 철거 비용이 든 사례가 있다"며 "수요 예측 잘못으로 적자가 나면 결국 요금 인상 등 시민 부담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도시철도에 내줘야 하는 남산동 구간 등은 심각한 교통 혼란이 우려된다"며 "결국 총사업비에 맞춰 BC(경제성)를 높이기 위해 이러한 구간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윤호 건설교통국장은 "수요 예측은 물론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도시철도는 인구가 줄어들 것까지 고려하는 등 상당한 합당성이 있다고 본다. 추후 시 타당성 검토 때 다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양 국장은 "다른 노선으로 돌리면 사업비가 상당히 늘어나는 부분이 있다. 현 노선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후 실시설계 등의 과정에서 여러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도시철도 사업 진행 과정의 주민 참여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단체 등의 자문을 받아 진행해야 할 듯하다. 자문위·공청회를 비롯해 주민에게 알릴 수 있는 절차를 충분히 거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다른 의원들도 공감을 표시했는데, 이옥선 의원(진보신당·마산합포구)은 "제2 봉암교·비음산터널·제2 안민터널 등 각종 도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는지 의문"이라며 도시철도 도입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였다.
한편, 창원 도시철도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6468억 원(국비 60%·도비 20%·시비 20%)을 들여 마산합포구 가포동에서 진해구 석동까지 30.5km를 이어, 노면전차를 다니게 하는 사업이다.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