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철 도의원 "바이모달트램 형 채택 땐 가능"…김 지사 "좋은 제안" 호응
창원도시철도 건설에 드는 예상 사업비 6468억 원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남도의회 석영철(민주노동당·창원시·사진) 의원은 14일 도정질문에서 "경남도의 기본계획 수립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는 버스와 철도의 중간형 교통수단인 바이모달트램 형이 배제됐다"면서 "이를 채택할 경우 현재 예상 사업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바이모달수송시스템 연구단의 분석을 제시했다.
이번에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채택한 '노면전차형 트램'은 상부에 전기선이 연결되는데 비해, 바이모달트램은 상부에 연결된 선이 없이 자체 동력으로 노면 곳곳에 설치된 자기 위를 달린다. 경제성, 환경성 모두 노면전차형에 비해 우위라는 것이다.
![]() |
||
이에 대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도 "일부 조건과 변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는 기존 김해∼부산 경전철 형태에 비해 3분의 1 정도의 경비밖에 들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 사업이 도시철도법에 따른 정부 지원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전체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나머지를 도비 20% 시비 20%로 충당하게 돼 있지만, 혈세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석 의원의 논리였다.
도내에서는 한국화이바 밀양공장에서 전기버스와 함께 얼마 전 바이모달트램을 생산, 시운전을 했지만 아직 출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바이모달사업단과의 합작이었다.
사업단 목재균 단장은 "현재는 시험제작된 상태지만,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완성제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석영철 의원은 이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채택된 궤도형 노면전차의 경우 김해∼부산 경전철 형에 비해 30%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지만, 무가선형은 기존 경전철 건설비의 30%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보편화됐고, 세종시와 인천 청라지구 동탄 같은 일부 지자체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두관 지사는 "좋은 제안"이라며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난 상태지만, 사업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어떤 형태로든 제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석영철 의원의 주장은 결국, 창원도시철도의 도입에 앞서 종합적인 대중교통 체계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창원의 대중교통체계가 먼저 연구됐다면 버스를 고급화해 중앙전용차로로 운행하게 하는 간선급행체계(BRT)나 경제성이 훨씬 높은 바이모달트램 같은 모델이 도시철도 검토 대상에서 배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 의원은 그 근거로 "이번 정부의 타당성조사 결과를 보면 창원도시철도에 노면전차형을 도입할 경우 HP(종합적평가)가 0.502로 기준인 0.5를 가까스로 넘었고, BC(비용 대비 편익 효과)는 기준치 1.0에도 못 미친 0.88이었다"며 "이는 처음부터 노면전차형을 고집하고 추진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