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창원시청광장에 모여
애초 탄핵 반대 당론 국힘 규탄
경남지역 국회의원 결정 압박도
"국민 뜻 따라 탄핵 찬성하라"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 성난 민심은 식을 줄 몰랐다. 집회 3일째에도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체포"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6시 시민들이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광장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미리 도착한 시민들은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가 준비한 따뜻한 레몬차로 몸을 녹였다. 

경남도민들이 6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수호 비상행동 경남시국대회'에 참가해 "윤석열 체포"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경남도민들이 6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수호 비상행동 경남시국대회'에 참가해 "윤석열 체포"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이틀째 집회에 참가했다는 한가인·최지율·한주연(감계중학교 1학년) 양은 "어제는 지나가는 길에 창원에서 이렇게 큰 집회가 열린다는 게 신기해서 참가했다"며 "오늘은 우리 미래가 걱정되는 마음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계엄이라는 게 실제로 가능한지 처음 알았고 너무 무서웠다"며 "빨리 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끝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편과 3·8살 아들을 데리고 온 조미라(45·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서울이라도 가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그게 안 되니 여기라도 나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탄핵당해야 한다는 마음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시민들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씨는 "이번 비상계엄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이런 끔찍한 세상에 살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국민은 이런 복잡한 마음으로 밖에서 덜덜 떨면서 집회를 하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아무 입장도 안 밝히는 게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경남도민들이 6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수호 비상행동 경남시국대회'에 참가해 "윤석열 체포"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경남도민들이 6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수호 비상행동 경남시국대회'에 참가해 "윤석열 체포"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시민들은 거듭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호소했다.

ㄱ(56·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2차 비상계엄 명분을 만들려고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된다"며 "내일은 서울로 가서 윤석열 탄핵을 외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 민심이 들끓는 가운데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경남지역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입장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위헌·위법하게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민주주의 유린이고 국민을 배신한 내란 행위"라며 "이런 내란범을 옹호하고 호위하는 것 역시 법과 역사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죄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유권자인 경남도민들이 경남 국회의원 입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7일 탄핵 표결 때 어떤 입장을 취할지 밝혀라"고 말했다.

경남도민들이 6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수호 비상행동 경남시국대회'에 참가해 "윤석열 체포"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경남도민들이 6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수호 비상행동 경남시국대회'에 참가해 "윤석열 체포"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성명을 내고 "경남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그동안 윤석열을 향해 온갖 말로 경쟁하듯 아부하더니, 불법 계엄 헌정 유린에 대해선 아무런 말이 없다"면서 "광장 시민들에게, 도민들에게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사과하고 또 사과하라"며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을 압박했다.

같은 날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경남지역 12개 여성단체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계엄 선포가 위헌임은 인정하면서도 탄핵은 반대했는데 이는 이율배반적 말장난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행태"라며 "국민의힘은 즉각 탄핵 반대 철회하고 '국민' 뜻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신 기자 

관련기사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