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연구자·직원들 자발적으로 서명
"비상계엄, 민주주의·헌법 가치 훼손" 밝혀
"우리나라 민주화 역행시킨 '내란죄'" 주장
인제대학교 교수·연구자·직원 160명이 6일 오후 4시 인제대 인당관(본관) 701호에서 시국 선언을 하며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지난 3일 심야에 선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반국가적 내란 행위"라고 규정하고, 친지와 동료들에게 "밤새 안녕"이란 안부를 물어야 했던 군사독재 시절의 망령을 떠올리게 하는 폭압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비상계엄 이유는 국회의 잇단 탄핵 시도, 주요 예산 삭감 등이었지만, 이는 3권 분립을 바탕으로 하는 입헌 민주국가 원리에 무지한 자의 황당한 변명"이라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촌극이 아니라 국민 자존심과 국가 품격을 바닥에 처박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저지른 행동은 피 흘려 일군 이 땅의 민주화를 역행시킨 명백한 '내란죄'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뒷걸음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윤석열을 즉각 탄핵해야 하며, 동조한 이들을 단죄해야 한다. 한 줌의 사사로운 권력을 유지하려 계엄 해제를 방해했고, 반헌법적 범죄행위를 단죄하는 것을 거부하는 이들은 국민의,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그가 권력을 비정상적으로 휘두르게 두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언제나 대통령 위에 있다"며 "인제대학교 교수·연구자·직원 일동은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 첨병으로서 현 정국을 엄중히 지켜볼 것이며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제대 시국선언문은 지난 3일 심야에 선포된 비상계엄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고자 인제대학교 교수·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시국선언 준비 위원: 고영남, 김종원, 김철수, 박지현 등)을 조직해 초안을 작성하고 수차례 학내 회람을 통해 수정 의견을 받아서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뜻을 같이 하는 교수, 연구자, 직원들 지지 서명을 받았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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