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통영시민 "괴물이 있는 한 나라가 불안, 하루속히 몰아내야"
정점식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도 1인 시위 이어가
1인 시위 지켜보며 지나가는 시민들 "힘내라" 호응해줘

6일 오후 1시 통영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가 벌어졌다. 통영시 무전동에서 사는 70대 박모 씨는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적힌 팻말을 앞에 두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박 씨는 "지난 3일 자다가 잠이 안 들어서 일어났는데, 저 미친놈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있더라"며 "와 잘됐다, 이제 고민 안 해도 되겠구나. 자기가 불 속으로 뛰어드니까 스스로 산화하겠구나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는 걸 보고 윤석열은 끝났다, 하야하겠구나 생각하고, 아주 만세를 불렀다"면서 "그런데 (윤석열이) 나타나지도 않고, 사과도 하지 않고, 하야도 하지 않고 저렇게 버티고 있다. 완전 괴물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런 괴물이 있는 한 이 나라는 불안하다. 하루속히 몰아내야 한다. 경찰·검찰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반란 주모자 현행범을 체포 안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가 1인 시위 장소로 경찰서 앞을 선택한 이유다. 박 씨는 "조금 전 경찰관 한 명이 왔기에 (경찰에게) 뭐 하고 있느냐고, 빨리 윤석열 잡으러 서울에 가라고, 차비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6일 오후 통영경찰서 앞에서 윤석열 퇴진 촉구 1인 시위를 하는 통영 시민. /정봉화 기자
6일 오후 통영경찰서 앞에서 윤석열 퇴진 촉구 1인 시위를 하는 통영 시민. /정봉화 기자

박 씨는 "4일 낮부터 너무 분통이 터져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울화가 치밀어서. 그래서 생각 생각하다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뭔가 해보자 해서 어젯밤에 생각해 오늘 여기에 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은 정당인도 아니고 평범한 시민이라고 밝힌 그는 "제가 대학 4학년 때 부마사태가 일어났다. 그때 동생들이 형님은 취직해야 하니까 취직공부하고 나오지 말라고, 우리가 하겠다고 했었다"고 떠올렸다.

박 씨는 직접 제작한 팻말을 가리키며 "천금 같은 5만 원 주고 만들었다. 그 돈이면 일주일치 소줏값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날 통영경찰서 앞을 시작으로 정점식(국민의힘, 통영·고성) 국회의원 지역사무실과 롯데마트·중앙시장 등 3~4군데를 다니면서 1인 시위를 하고 나서 오후 6시 30분 북신동 삼성생명 앞에서 열리는 통영촛불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일은 서울에서 열리는 윤석열 퇴진 국민총궐기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씨와 인터뷰하는 중간 중간 지나가는 시민들이 "힘내십시오!"라며 응원을 보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창문을 내리고 호응하는 시민도 있었다. /정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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