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김경수 도정의 가장 큰 변화는 ‘청년이 정책의 주체로 나선 것’이었다. 행정은 조력자였고, 청년은 정책의 생산자였다. 그 중심에는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경청넷)과 경남청년센터 ‘청년온나’가 있었다.경청넷은 실무운영팀과 정책지원팀의 지원을 받으며, 팀별 활동비를 통해 청년들이 부담 없이 정책을 제안할 수 있었다. 미리 정해진 틀 대신 청년들의 관심사에 따라 분과를 구성했고, 행정은 그 숙의 과정을 존중했다.경청넷은 단순히 의견을 듣는 모임이 아니라, 행정의 책임을 묻고 정책을 제안하는 ‘정책 거버넌스의 중심’이었다.또한, 청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내란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검찰 개혁과 사법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24조 원 규모의 민생 지원 조치로 중소 상인들에게 활기를 되찾게 해주었다. APEC 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외교 역량도 보여줬다.6월 4일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는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대비 등 기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전국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서 소멸 위기 지방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또 6월 26일 추가경정예산을 위한 시정연설에서도 에너지 전환을 조속
마산해양신도시는 20년 넘게 창원의 미래라고 불려 왔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계획은 수차례 뒤바뀌었고, 민간 공모는 번번이 실패했다. 법적 분쟁까지 더해지면서 사업은 깊은 수렁에 빠졌다. 이제 시민들은 묻는다. “해양신도시가 정말 될 수는 있는 건가?”창원시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이 물음에 답해야 한다. 2010년 마산·창원·진해 통합 이후 창원의 인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얼마 전엔 특례시 지위를 존속하는 100만의 경계선마저 무너졌다. 해양신도시는 단순한 개발 터가 아니라 마산권의 재도약과 창원의 균형발전을 이끌 핵심축이
도민과 함께하는 민생 현장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행정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그뿐이 아니다. 민원의 내용과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고, 반대로 규제는 복잡해졌다. 이렇게 난해해진 행정 수요에 적절하게 부응하기 위한 해법, 그것이 바로 ‘적극행정’이다.적극행정의 가치는 ‘한 걸음만 더’라는 의지에서 발현된다. “이 정도면 됐다”는 관성을 넘어 “조금만 더”라는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볼 때 행정은 비로소 신뢰를 얻는다.최근 경남도가 마창대교 통행료 문제와 관련해 국제중재를 통해 138억 원
학교 밖 청소년 17살 고여은입니다. 저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과,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학교 밖 청소년들은 여러 이유로 학교를 떠나지만, 그 이후의 삶 속에서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다니는 진해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엔 40~50명이 등록되어 있으나,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이는 개인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정보를 얻거나 참여할 기회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2022년 제19회 아동총회에서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1960~80년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아 제한 정책 슬로건이다. 지금의 초저출생 시대에 꿈같은 이야기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출생률이 매우 높았고 아들을 선호하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이러한 정책이 결실을 맺었는지 1960년대 초반 6.0∼6.3명 수준의 합계출산률은 1970년대 초반 4.5∼4.7명, 중후반에 3.5명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1980년대에는 2.8명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1990년
선배는 같은 길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과 조언을 아낌없이 전하며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소통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꼰대는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규칙을 강요하거나 권위적으로 행동하려 하고, 후배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일방적으로 훈계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다. 존중과 배려의 조언자가 선배라면, 꼰대는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거나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우리는 어떤 선배를 원하는가?필자의 경험에 국한하지만, 우리 지역은 후배의 앞길을 밝혀주고 희생까지는 아니어도 후배를 위해 기회를 주고 배려하며 자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풍이 대단하다. 지난해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로제의 ‘아파트’는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상,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넷플릭스 글로벌 1위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반응도 뜨거웠다.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부터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37개 지역이 선정됐으며, 경남은 김해와 밀양, 진주와 통영이 문화도시로 선정되어 다양한 프로그
경남개발공사가 새로운 사장을 공모 중이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자리 채움이 아니라 공사의 체질을 새롭게 설계하고 경남의 도시정책 전환을 이끌 리더를 찾는 중요한 분수령이다.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중한 재공모를 위해 공모 보류 결정을 내렸다. 단순한 절차상 해프닝이 아니다. 이는 개발공사가 처한 현실의 심각성을 드러낸 상징적 장면이다. 지원자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공사의 위기를 바로 세울 만한 진정한 리더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공사는 그동안 여러 도시개발과 공공주택사업을 통해 지역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왔지만 이제는 그 역할이
도시의 경쟁력은 산업의 규모가 아니라 연결의 밀도에서 결정된다. 산업과 인구가 한 도시에 집적되더라도, 교통망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성장의 한계는 분명하다.창원은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중심에 있는 도시다. 방위산업과 첨단기계 산업을 비롯해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 거대한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인구 100만 명을 넘어선 비수도권 유일의 특례시로서, 인적·물적 역량 면에서 이미 광역시급 위상을 갖추었다. 그러나 광역교통 접근성만큼은 여전히 구조적 제약에 묶여 있다.현재 창원과 수도권을 잇
나는 경남항공고등학교 전교회장으로서 새롭게 변화한 학교를 바라볼 때마다 큰 자부심을 느낀다.2024년 1월 시작된 공사는 1년여의 기간을 거쳐 올해 8월 마무리됐다. 그 결과, 우리 학교는 단순히 외형만 새로워진 것이 아니라 ‘그린스마트스쿨(Green Smart School)’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났다.‘그린스마트스쿨’이란 친환경적이고 디지털 기술이 조화된 미래형 학교를 의미한다. 지금의 경남항공고는 그 이름에 걸맞게 환경과 기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모했다.먼저, ‘그린’ 스쿨답게 교정에는 단풍나무, 소나무, 벚나
요즘 육아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시대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현실 속 부모들의 하루는 여전히 고립되어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돌봄의 연속, 사회의 시선,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부담 속에서 많은 부모들이 ‘함께’라는 말을 마음으로만 되뇌고 있습니다.저는 19년째 창원에서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줌마렐라’를 운영하며 수많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지역 정보를 나누는 카페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30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서로의 일상을 응원하고, 육아 고민을 나누며, 눈물과 웃음을 함께하
최근 경남 교육 현장에서 학교폭력 문제가 다시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폭력, 사이버 괴롭힘, 따돌림 등 보이지 않는 형태의 폭력이 교묘하게 확산하며, 피해 학생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경남교육청은 학교폭력 발생 시 교육지원청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미흡하다. 심의 과정에서 전문성 부족, 피해자·가해자 분리의 미비, 행정 처리의 복잡성과 민원 대응 한계 등으로 말미암아, 현장 교사와 학부모 모두 피로감을 호
내내 학생들을 괴롭히던 더위가 학교 교정의 낙엽에 그 기세를 잃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기분을 들뜨게 하고, 높고 푸른 하늘과 불그스레 물드는 단풍까지 어느 것 하나 눈길을 붙잡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나 용접전공 교수의 시선은 늘 불꽃이 튀는 실습실 안에 머문다. 계절은 선선해졌지만, 용접 아크 불꽃 앞에 선 학생들의 이마에서는 여전히 땀이 흐른다. 철과 아크열, 그리고 사람을 이어주는 용접의 세계는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나 뜨겁다.10월은 학생들에게도, 교수에게도 특별한 달이다. 봄에 새내기로 들어와 아직 용접 토치를
교육은 삶을 가르치는 일이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그러나 대한민국의 교사는 시민임에도 여전히 정치기본권의 영역 밖에 서 있습니다.정당에 가입할 수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할 수도, 선거에 출마할 수도 없습니다.심지어 누리소통망(SNS)에서 ‘좋아요’ 하나 잘못 눌러도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이것은 제도의 불편함이 아니라 민주주의 원리와 헌법 취지에 대한 모순입니다.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사가 정작 민주주의 주체로 살아가지 못한다면, 그 교육은 공허한 가르침에 불과합니다.저는 전국교
진해 앞바다에 천천히 꿈틀거리며 나아가는 배들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인생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다.’ 갈림길 앞에서 늘 멈칫거리지만, 머뭇거림 또한 나의 길임을 이제야 받아들인다. 원망을 품으면 원망이, 감사로 바라보면 감사가 되돌아온다. 인간관계는 결국 내가 비춘 눈빛만큼, 내가 걸어온 길만큼 거울처럼 돌아온다. 그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며, 작은 일에도 감사하려 애쓴다.아침 산책을 마치면 곧 어린이집의 하루가 시작된다. 부모님의 맞벌이로 이른 7시에 등원하는 아이들과 책을 펼쳐 웃음을 나눈 뒤, 필자는 오전 8시
창녕군 창녕읍 교상동의 읍사무소 위에 만옥정 공원이 있다. 에는 척화비가 ‘창녕읍 교하동에 있던 것을 광복 후 만옥정 옆으로 옮겨 왔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한다. 높이 123㎝의 자그마한 비석이 기단도 없이 조촐한 모습으로 서 있다. 돌거북 받침대도 없다. 그나마 없어지지 않고 154년간 의젓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게 다행이다.통상을 요구하며 미국이 일으킨 신미양요가 한창이던 1871년 4월 25일, 병인양요의 프랑스를 성공적으로 물리친 흥선대원군의 지시로 서울 종로 거리와 전국 중심지에 큰 글씨로 ‘洋夷侵犯 非戰則和 主
여당은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검찰청을 폐지하고, 검사의 보완 수사권마저 폐지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완벽하다는 것을 전제로 검사의 보완 수사가 필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반론으로 몇 가지 사례를 들고자 한다.2013년 경찰청은 고유번호가 없는 도검 유통을 막겠다는 이유로 ‘도검 소지 허가 시 번호를 타각(번호를 새기는 일)하고, 거부하면 소지 허가를 불허하라’고 지시하면서, 관련 근거로 총포, 도검, 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총포화약법이라 함) 제47조제3항 및 동법시행규칙 제54조의3, 제6
출장 일정이 잡힐 때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차표를 예매하는 일이다. 동료들과 함께 대구나 서울로 출장을 갈 때면 늘 고민이 “표가 있을까”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열차는 금세 매진되고, 운 좋게 예매를 해도 창원에서 서울까지 3시간 넘게 걸린다. 대구까지만 가도 1시간이 넘는다. 창원에서 대구까지는 불과 100㎞ 남짓한 거리이지만, 고속철도라 하기에는 ‘속도’보다 ‘인내심’이 먼저 필요하다.창원은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인구 100만 명을 넘긴 도시이며,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수많은 기업과 노동자들이 이곳
경남 인구 감소를 막으려면 미래세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중요하고, 경남의 청소년이 더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중요하다. 우선 대통령 공약사업이자 미처 챙기지 못했던 현안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바로, ‘국립청소년 수련관 건립’이다.전국 광역 시도 단위에서 유일하게 국립청소년수련관이 없는 곳이 경남이다. 경남도는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청소년 인구가 3번째로 많다. 다행히 경남도에서 계획을 수립했다. 아직 장소는 미정이지만, 총 사업비 430억 원(전액 국비)을 들여, 5만 5000㎡ 터에 건물 전체면적 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