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삶·균형발전 설계하는 자리
진정한 리더 찾기, 중요한 분수령
경남개발공사가 새로운 사장을 공모 중이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자리 채움이 아니라 공사의 체질을 새롭게 설계하고 경남의 도시정책 전환을 이끌 리더를 찾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중한 재공모를 위해 공모 보류 결정을 내렸다. 단순한 절차상 해프닝이 아니다. 이는 개발공사가 처한 현실의 심각성을 드러낸 상징적 장면이다. 지원자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공사의 위기를 바로 세울 만한 진정한 리더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공사는 그동안 여러 도시개발과 공공주택사업을 통해 지역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왔지만 이제는 그 역할이 한층 더 무겁다. 경남의 도시구조가 재편되고 주거와 산업이 동시에 변화하는 지금, 공사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더십과 경영철학으로 도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번 공모는 단순히 경영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가치와 비전으로 공사를 이끌 것인가 그것이 핵심이다. 과거의 미비점을 반복 언급하는 것은 공사의 미래를 가로막을 뿐이다. 이제는 공사의 강점을 확장하고, 구조적 혁신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일이다. 공사는 단순한 시행기관이 아니라 경남 도시발전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공공 플랫폼이다. 다시 말해 사업 중심의 공사에서 가치 중심의 공사로 관리형 조직에서 혁신형 조직으로 나아가야 한다.
공사는 사업 추진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스마트 사업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외부 전문가 자문제도 정례화, 공정·품질 실시간 관리체계는 향후 공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다.
공사는 단기적 부채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협력사업(PPP) 공공임대수익 자산활용 등을 통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공사채 발행 또한 도민의 신뢰 속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재무평가와 투명공시가 병행돼야 한다.
공사는 도민의 눈높이에서 모든 주요 사업과 재무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도민이 공사의 현황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정보플랫폼을 강화하고, 정례적인 경영보고회를 통해 공공의 신뢰를 제도화해야 한다.
이번 재공모 요건에는 경남의 도시 미래를 설계할 비전형 리더, 현장과 재정을 동시에 이해하는 실행형 경영자, 도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공형 리더십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단순한 서류상의 경력보다 위기 속에서도 결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책임의 리더십이 공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공사는 단순히 자리를 얻는 기관이 아니라 도민의 삶을 설계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책임지는 도민의 기업이다. 이곳의 리더는 숫자를 다루는 관리자가 아니라 비전을 제시하고 신뢰를 쌓는 경영자여야 한다. 경영혁신의 원칙을 세우고 도민 앞에서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공사는 지금 새로운 도약의 문턱에 서 있다. 과거의 한계를 평가할 시기는 지났다. 이제 공공가치를 실현하고 지역의 미래를 그려나갈 변화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재공모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공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리더가 이끄는 경남개발공사<<마지막 강조 및 환기 차원에서 공사라고 하지 않고....경남개발공사라고 했습니더!>> 그것이 우리가 이번 인사를 통해 반드시 세워야 할 새 방향이다.
/박춘덕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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