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17살 고여은입니다. 저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과,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여러 이유로 학교를 떠나지만, 그 이후의 삶 속에서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다니는 진해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엔 40~50명이 등록되어 있으나,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이는 개인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정보를 얻거나 참여할 기회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제19회 아동총회에서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 참여의 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아동, 그리고 장애로 인해 참여가 어려운 아동에게도 참여 기회를 보장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그러나 현실에서 학교 밖 청소년에겐 이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권 측면에서도 여전히 문제가 있습니다. 2023년 제20회 아동총회에서는 “학교 밖 아동에게 연 1회 5만 원의 온라인 교육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은 여전히 학습 자원과 교육 환경이 부족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준비할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심리 상담 시스템의 강화입니다. 청소년의 정서 회복과 치유를 담당하는 전문 상담 인력을 확충하고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합니다.

둘째, 교육 지원의 체계적 개선입니다. 과목별 전문 교사 배치와 온라인·오프라인을 결합한 학습 환경을 조성해, 청소년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청소년 참여 보장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의 운영과 프로그램 기획 과정에 청소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은 단순히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는 ‘주체’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은 실패한 청소년이 아닙니다.

그저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한 또 하나의 청소년일 뿐입니다. 이 길이 외롭지 않고, 배움과 성장의 길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진심 어린 관심과 현실적인 지원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고여은 2025년 창원시 아동의회 아동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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